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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 위에 탑’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보 지정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타임즈코리아]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하나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위치한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公州 麻谷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석탑의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의 동·서·남·북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고려 1346년)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 등의 세부 표현기법으로 미루어보아 고려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며, 석탑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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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9
  •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 발표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 결과(요약)   [타임즈코리아]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27일 2024년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 OTT 조사는 2022년도부터 시장조사와 이용행태조사로 구분하여 실시해 오고 있으며,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의 경우, 국내 OTT사업자와의 사전 조율을 통해 해외 진출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조사대상 국가를 선정하고, 해당국의 △OTT 시장 규모·전망 △관련 법적 규제 현황 △인프라 수준 등 국가별 산업 동향을 분석했다. 이용행태조사에서는 국내 OTT사업자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를 선정하여 △이용자들의 미디어 기기 및 K-콘텐츠 이용 빈도 △사용 요금제 △K-OTT 플랫폼 이용 의향과 선호도 등 현지 이용자 특성을 조사했다. 이번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스페인, 포르투갈의 글로벌·로컬 OTT 사업자, 법률 및 유관산업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현지 전문조사 인력을 활용한 전문가 심층면접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0세 미만 인구가 약 60%에 육박하는 젊은 국가로, 100%에 달하는 인터넷 이용률과 높은 구매력으로 OT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나라이다. 그러나 OTT 서비스를 위해서는 ‘미디어규제총국(GAMR, General Authority of Media Regulation)’과 ‘통신우주기술위원회(CTS, Communication, Space&Technology, Commission)’의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고, 보수적인 문화와 엄격한 종교 규율에 따른 콘텐츠 내용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는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등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OTT 구독료 부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튀르키예 역시 OTT 서비스를 위해서는 ‘라디오·텔레비전 최고위원회(RTÜK)’의 허가와 튀르키예 내에 법적 대표자를 두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지 콘텐츠 제작 시 종교, 국가비판 등 내용규제가 있는 반면, 최대 30%까지 제작비를 환급하는 지원 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은 매우 상이한 지역언어가 발달하여 공용 스페인어로 된 고품질의 더빙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OTT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하여야 하고, 그 중 스페인어 콘텐츠가 15% 이상이어야 하는 등 규제 기준이 까다로운 반면,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OTT 소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도 나타났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점유율이 9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용자도 자국 콘텐츠보다 해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없으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 준수가 요구되고,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 해야 한다는 점은 스페인과 동일했다. 반면, 유럽 평균 대비 소득수준이 낮아 저비용 광고 기반 서비스(AVOD)를 시작으로 구독 기반 서비스(SVOD)로 유인하는 전략적 요금체계 설계가 효과적일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해외 OTT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인구 분포를 OTT 이용자 특성에 따라 비례하여 배분하는 인구통계학적 조사기법으로 추출한 각 1,600여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그 중 로컬 OTT 플랫폼인 샤히드(Shahid)가 68.1%의 이용률로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의향(70.1%)로 높아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소재의 K-OTT 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서는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54.3%)을 주요 기기로 활용하여 OTT를 시청하며, K-OTT 이용 의향은 83.1%로 매우 높았다. 특히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말레이시아는 평균 4.2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9.5%), 아이치이(39.7%), 아스트로 고(37.7%) 순서로 이용률이 높았다. K-콘텐츠 이용률은 72.5%, K-OTT 이용 의향은 61.9%로 응답했으며, 특히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 독창성, 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월정액 구독형(69.3%)과 광고기반 무료형(68.2%) 요금제를 비슷하게 이용하는 특징이 드러났다. 호주는 평균 4.6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8.3%), 디즈니플러스(48.0%), 프라임비디오(46.6%)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반면, K-영상 콘텐츠 이용률(16.6%)은 아직 낮았다. 시청 기기로 TV 이용 비율(47.3%)이 가장 높아, 스마트폰(25.6%)이 주된 이용기기인 다른 조사 대상국과 차별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방통위 박동주 방송기반국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주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OTT사업자가 각 국가별 시장현황과 이용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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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7
  • 해수부, 우리나라 연안의 평균 해수면 지난 35년간 10.7cm 상승
    최근 35년간(1989~2023년) 해수면 상승률(21개소)     [타임즈코리아]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높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5년(1989~2023년) 동안 평균 해수면이 매년 3.06mm씩 높아져 총 10.7cm가량 상승했으며,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해수면 상승’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과거 30년 이상 관측자료가 축적된 우리나라 연안 21개 조위관측소 수집 자료를 분석하여 2009년부터 매년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원에서 발표한 최근 35년간 상승 속도(연 3.06mm)는 작년에 발표한 34년간 평균 상승 속도(연 3.03mm)에 비해 아주 소폭 증가했다. 지난 35년간 우리나라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이 연 3.46mm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서해안(연 3.20mm), 남해안(연 2.74mm)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 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11mm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포항, 군산, 보령, 속초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해수면이 과거 10년간(2004~2013년) 약 2.8cm 상승(연 2.79mm)한 것에 비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약 3.9cm(연 3.88mm) 올라, 같은 기간 대비 최근 10년간 1.1cm가량 더 많이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의 높이가 최근 10년 새 더 빠르게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해수면 변동 분석에 사용한 연평균, 월평균 및 1시간 간격의 해수면 높이 자료는 내년 상반기 중 조사원 공식 누리집(바다누리해양정보 서비스)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누리집에서는 과거 해수면 상승 현황을 비롯하여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2100년까지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을 감시·예측하고 종합 데이터를 구축해 관리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정부는 국민의 삶의 터전인 연안을 기후변화로부터 지키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연안을 만들기 위해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수립하고 '기후변화감시예측법'(2024년 10월 25일 시행)에 따라 해양·극지의 환경 및 생태계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감시·예측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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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9
  • 겨울철 차량 엔진룸 안에 숨어든 길고양이 시동 전 노크로 생명사랑 실천하세요!
    겨울철 길고양이 안전사고 예방 방법     [타임즈코리아]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 길고양이가 온기가 남아있는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 끼어 죽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생명을 살리는 길고양이 노크’ 캠페인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됨에 따라 길고양이가 공동주택 주차장 등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고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겨울나기에 좋은 장소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있다. 때때로 온기가 남아있는 차량 엔진룸으로 들어가 잠드는 경우도 있는데, 운전자가 이를 모르고 시동을 걸어 길고양이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거나 차량이 파손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12월 20일부터 ‘차량 시동 전 노크로 생명사랑 실천하세요!’ 캠페인을 실시한다. 차량에 타기 전에 보닛을 똑똑 두드리기, 차 문을 쾅 세게 닫기, 자리에 앉아 쿵쿵 발 구르기, 시동 걸기 전 경적 울리기 등 말이 통하지 않는 길고양이가 인기척을 느낄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다. 이때 길고양이의 개체별 습성에 따라 스스로 튀어나오기도 하나, 위협으로 인식하여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닛 안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한 후 운전자가 직접 꺼내기 어렵다면 무리하기보다는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농식품부 박정훈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차량 시동 전 노크 등 확인은 생명사랑의 실천과 동시에 운전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평소에 주차장, 차량 하부 등 위험한 장소에서 먹이 주기를 자제하는 등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실천”을 함께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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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9
  • 응답자 41.9%, “딥페이크 가짜뉴스 판별 못해”
    비대면 진료 정책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타임즈코리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추진계획’의 후속조치로서 10~11월에 ‘딥페이크 가짜뉴스 대응’을 주제로 디지털 공론장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공론화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대국민 설문조사는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597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4.5%는 가짜뉴스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매우 심각함 55.9%, 심각함 38.5%)하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가 일반적인 가짜뉴스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4.9%에 달했다.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접해본 응답자는 39%였으며, 딥페이크 가짜뉴스의 악영향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격적 피해가 48.2%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 41.9%는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딥페이크 확산 원인으로 법‧제도 미비(36.5%)를 지적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효과적 방법으로 강력한 입법 및 정책(57.6%), 정부의 정책으로 ‘범죄자에 대한 처벌강화(36.9%)’를 요구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동일 기간 동안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했다.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워터마크를 통한 딥페이크 추적 및 탐지’를 제안한 박지우, 유성모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이윤주, 김지선, 명승희씨의 ‘PGD 기반 워터마킹을 이용한 가짜뉴스 판별’와 김채진, 이유진씨의 ‘인공지능 생성물 워터마크 표준안 마련 및 정착 지원’ 정책제안이, 장려상으로는 한찬혁, 윤상훈, 이성준씨 팀, 김수은, 전대호, 한태원씨 팀, 강희지씨의 정책 제안이 각각 선정됐다. 이 외에도, 10월 19일에 디지털 심화쟁점 토론대회를 통해 딥페이크 가짜뉴스와 성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대학생 토론이 진행됐으며, 제3회 디지털 심화쟁점 콜로키움에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이독실 과학평론가를 초청하여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이해와 딥페이크 범죄의 문제 원인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시민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12월에는 ‘비대면 진료의 안정적 시행’을 주제로 집중 공론화를 시작한다. 비대면 진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되는 한편, 국민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등 국민들의 활발한 토의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디지털 심화시대 쟁점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의 안정적 시행을 주제로 대국민 설문조사와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이 12월 한 달 동안 디지털 공론장을 통해 진행된다. 특히,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는 비대면 진료의 이용경험, 인지 여부, 법‧제도 등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국민 누구나 법‧제도, 교육, 산업, 기술 측면에서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12월 11일 오후 2시 에피소드 강남 262 컨퍼런스룸에서 ‘디지털로 인한 의료 변화 어디쯤 오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제4회 디지털 심화쟁점 콜로키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4회 콜로키움에서는 썬 킴 역사스토리텔러가 ‘인류 역사를 바꾼 최악의 질병들’을, 이독실 과학평론가는 ‘대면진료와 비대면 진료, 공진화의 조건’을 강연할 계획이다.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딥페이크 가짜뉴스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고, 기술 발전에 따라 사실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라며, “신속히 법‧제도를 정비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송상훈 실장은 비대면 진료와 관련하여 “그간 과기정통부가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기기 사용, 의료 마이데이터 등 의료분야의 혁신적 시도를 지원했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국민들이 필요할 때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보건복지부와 긴밀하게 협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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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2024-12-11
  • ‘서해안의 제2 대동맥’,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구간 개통
    위치도     [타임즈코리아]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이 12월 10일 오후 12시 정각부터 개통한다. 국토교통부는 12월 9일 오후 3시 예산 예당호휴게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사관계자 및 충청남도·경기도 주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구간 개통식을 개최한다. 개통식에서는 건설사업 유공자에 대한 국토교통부장관 표창도 수여한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시부터 전북 익산시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민자고속도로 중 가장 긴 노선(총 137.4km)이다. 사업은 평택-부여 구간과 부여-익산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개통하는 평택-부여 구간은 1단계 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3조 2,700억원이 투입된 왕복 4차로 및 연장 94km의 고속도로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은 ‘서해안의 제2 대동맥’으로서 수도권 서남부에서 충청권 서남부까지 60분대, 새만금지구까지 90분대로 연결하며, 이를 통해 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 포승읍부터 부여군 규암면까지 이동거리는 약 32km 감소(132㎞→100㎞)하고, 주행시간은 약 26분 단축(91분→65분)되며, 특히 인근의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어 서해대교, 천안·안성 분기점 등의 상습정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평택항의 접근성이 제고되고 아산국가산단, 계획 중인 홍성국가산단, 새만금 지구 등의 주요 산업거점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어 경기·충남·전북 등 서부권의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구간 개통으로 충청권과 수도권이 더욱 가까워지고, 서해안의 여러 산업 거점이 연계되는 등 지역의 활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앞으로도 전국 2시간 생활권 조성을 목표로, 지역 간 교통 격차 없는 꼼꼼한 교통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한국뉴스
    • 경제
    2024-12-09
  • 반도체 생명수인 초순수 국산화 성공… 실증플랜트 통수식 개최
    생산 공정     [타임즈코리아] 환경부는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반도체 제조 공정에 국내 최초로 공급하는 ‘초순수 국산화 실증플랜트 통수식’을 12월 9일 오전 에스케이(SK)실트론 구미 2공장(경북 구미 소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순수(Ultra Pure Water)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의 물이며, 반도체 표면의 각종 부산물과 오염물질 등을 세척하기 위해 사용된다. 반도체 산업 이외에도 의료ㆍ바이오, 화학,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현대의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자원이다. 이러한 초순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온물질의 농도를 1ppt(1조분의 1) 이하, 용존산소 등 물속의 기체 농도를 1ppb(10억분의 1) 이하로 만드는 고난도의 수처리 기술이 필요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부 국가만이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순수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국내 2조 2천억 원, 해외 28조 원에 이르며 2028년까지 국내 2조 5천억 원, 해외는 35조 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갈수록 첨단화되는 반도체 산업에 발맞추어 초순수 생산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 개발 사업’을 2021년 4월부터 추진해 왔다. 여기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한 민간 물 기업, 학계 등 국내 물 전문가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환경부는 올해 12월 에스케이실트론에 설치ㆍ운영하는 초순수 실증플랜트를 통해 설계ㆍ시공ㆍ운영 기술은 100%를, 핵심 기자재는 70%를 국산화하여 반도체 공정에 국산 초순수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하루 최대 1,200톤의 초순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설계ㆍ시공 기술은 한성크린텍(초순수 플랜트) 및 진성이앤씨(공급배관)가, 핵심 기자재는 삼양사(이온교환수지), 에코셋(자외선 산화장치) 및 세프라텍(탈기막)이, 운영 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았다. 이 사업을 통해 에스케이실트론은 올해 12월부터 2025년까지 국산 기술로 생산된 초순수를 24시간 연속 공급하여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생산하게 되며, 2025년 사업 종료 이후에는 실증플랜트 운영이 에스케이실트론에 이관되어 웨이퍼 생산에 계속 활용하게 된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그간 미국ㆍ일본 등 해외기업이 주도하던 초순수 시장에 국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됐다. 국내 최대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인 에스케이실트론은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로 만든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를 국내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해외에 수출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환경부는 그간 확보한 초순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후속 연구개발(R&D)을 준비하고 있으며, 2031년부터는 초순수 플랫폼센터를 구축하여 초순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재현 물관리정책실장은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 성공은 반도체 산업 육성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함께 초순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국산 기술력 향상과 민간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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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2024-12-09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 방송
    사진= EBS 제공     [타임즈코리아] EBS(사장 김유열)는 오는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자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을 10일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집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은 한강 작가를 대표하는 주요 일곱 개 작품을 통해 한강의 문학 세계를 돌아보고, 문학적 성취를 짚어보는 인터뷰 다큐멘터리다. 스무 살 대학 새내기 때부터 함께 한 문인 선배이자 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 유쾌한 소설가이자 후배인 김중혁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강 작가의 소소한 뒷이야기는 물론, 영화감독 박찬욱을 비롯해 ‘잔나비’의 최정훈,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안무가 김보람, 인기 도슨트 정우철 등 다양한 문화인들이 한강의 글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는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사석에서도 한강 작가의 글에 매료됐음을 공공연히 밝힌 박찬욱 감독은 “등장인물들은 전혀 울지 않는데 관객들은 울고 있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등장인물들이 울음과 눈물을 참으면 참을수록 관객들이 더 슬퍼지는 그런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며, 완벽에 가깝도록 서사와 정서를 응축한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에 경의를 표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안무가 김보람, 김혜연은 한강 작가의 7개 대표작을 춤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김보람은 ‘소년이 온다’를 다이내믹하고 신나는 안무로 표현하며 “역사 속 그 순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정말 밝고, 신나고, 에너지가 넘쳤겠다고 생각해 다르게 풀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싱어송라이터 ‘잔나비’의 최정훈은 자신의 히트곡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이 한강의 시 ‘회복기의 노래’에서 위로를 받아 지은 곡이라 밝혔다. 또,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산문집에 수록된 한강의 자작곡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른다. 문학, 영화,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한강의 문학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은 오는 12월 10일(화)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11일(수) 밤 10시 45분, 12일(목) 오후 12시 10분, 14일(토) 오후 5시 40분 EBS 1TV에서 재방송된다. 한편, EBS는 한국 문학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10일부터 ‘책과 함께하는 EBS’라는 주제로 독서와 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특별 편성한다. 11일에는 낮부터 밤까지 종일 편성을 통해 시청자들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10일에는 저녁 7시 50분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앙코르 특집방송 - 문학산책’, 밤 9시 55분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을 방송한다. 11일 오후 1시 45분에는 ‘당신의 문해력 스페셜’을, 저녁 6시부터는 ‘책맹인류 스페셜’, ‘독자생존 스페셜’,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앙코르 특집방송 - 문학기행’을 연달아 방송한다. 밤 10시 45분에는 ‘한강전傳 : 그녀의 일곱 인생’을 재방송한다. 한강 작가와 관련한 EBS 콘텐츠들은 12월 31일까지 E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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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9
  • 국토교통부,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차 시범운행 착수
    제8차 시범운행지구 신규・변경 지정지구(수원 광교)     [타임즈코리아] 고속도로에서 자율차를 이용한 장거리 고속 화물운송이 시작되고,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참석자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셔틀이 도입되는 등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9곳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요 고속도로, 수원광교, 경기화성, 용인동백, 충남천안, 서울동작 등 6곳이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고, 기존에 지정됐던 경북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교통망 등 3곳의 운영구간도 확대됐다. 고속도로신규 시범운행지구는 광역 자율주행 화물운송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4년 7월 '자율주행자동차법'을 개정한 이후 국토부 장관의 최초 지정지구이며, 자율주행 업계의 수요를 반영하여 경부선・중부선 등 주요 물류구간(358km, 총 연장의 약 7%)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내년 초부터 해당 지구에서 자율주행 화물운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상 화물운송 특례허가를 준비 중이다. 한편, 경주변경 보문관광단지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2025년 10월) 시 주요 회의장과 숙박시설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여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 주요국들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 외에도 서울 중앙버스차로변경에서 새벽 첫차 버스의 운영을 확대하고, 충청권 광역교통망변경 내 오송역과 조치원역 사이 교통소외구간에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셔틀을 도입하는 등 자율차가 시민의 새로운 발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23년 시범운행지구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충청권 광역교통망(세종-충북-대전)은 BRT 도로(90.3km)를 활용한 국내 최장 실증 지구로서 운영계획 이행도 및 기반시설 관리 실적 등이 우수하여 최고 등급(A)을 받게 됐다. 그 외 서울상암은 교통약자 특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라스트 마일(Last-mile) 자율주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실적으로 인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았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시범운행지구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민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미래 신기술”이라고 언급하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운송과 같이 업계의 도전적인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가 실질적 규제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 살펴보고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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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2
  • 이공계지원 특별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타임즈코리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11월 28일)했다고 밝혔다. '이공계지원법'은 2004년 제정되어 우수 이공계 인력의 양성·활용을 지원해 왔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사회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과학기술분야 인재의 유입 및 양성된 인재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을 위해 법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어 왔다. 이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이공계지원법' 개정(안)은 이공계 인재 전주기 지원의 공백 부분을 대폭 보완하고, 이공계 인재 성장 및 활용을 위한 정책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여, 이공계 인력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정됐다. '이공계지원법'의 주요개정 내용은 초중등부터 고경력 과학기술인까지 전주기 지원체계 마련, 해외 우수 이공계 인력 유치·활용, △균형있는 일·생활 연구문화 조성, 과학기술 관련 콘텐츠 제작·유통 장려 등을 담고 있다. 우선, 초중등 재학생의 경우 디지털 교과서의 보급을 확대 및 활용하고, 과학과 인문사회를 융합한 교육 콘텐츠 개발, 과학관을 활용한 수학·과학의 접근성 확대 등 과학기술에 관한 융합적 사고를 장려하고 이공계 분야의 학습 동기를 고취하기 위한 정책 시행의 근거가 마련됐다. 이공계대학생 지원을 위해 이공계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교육 및 연구환경 개선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이공계 대학원생의 경우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시책을 마련하고 필요한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공계 박사후연구원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표준지침을 만들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됐다. 또한, 이공계 인력이 중단없이 연구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과학기술전문사관, 전문연구요원 제도 등 군복무와 경력 간 연계 지원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으며, 학생 연구자의 안전·권익보호·연구환경조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수립할 근거도 마련됐다. 이공계 재직자를 위해서는 경력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보완했으며, 이공계 인력의 안정적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한 근거도 신설했다. 해외 우수 이공계 인력을 유치하고 활용하기 위해 연구장려금 제공, 출입국 편의 제공, 취업 지원, 연구지원사업 등의 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우수 이공계 인력의 유치와 정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분야 일·생활 균형을 위해 이공계 인력 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연구인력이 육아를 목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청하는 경우 연구기관의 특성을 반영하여 허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구인력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3년까지 허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 외에도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최초로 마련하여, 확대되고 있는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위한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며, 과학기술문화 창달 및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과학기술 관련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장려하고, 이공계 인력에 대한 조사의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공계지원법' 개정(안)을 기반으로 지난 9월 발표한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안정적·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개정안 주요사항의 세부적 실행을 위한 시행령 개정 후속 조치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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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4-11-29

한국문화 검색결과

  • ‘탑 위에 탑’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보 지정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타임즈코리아]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하나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위치한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公州 麻谷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석탑의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의 동·서·남·북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고려 1346년)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 등의 세부 표현기법으로 미루어보아 고려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며, 석탑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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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2025-01-09
  • 건강한 겨울나기 돕는 영양 듬뿍 ‘팥’ 간식
    수수팥떡과 팥라테     [타임즈코리아] 12월 21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이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 먹으며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동지를 맞아 팥의 건강 기능성을 알리고, 팥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수수팥떡’과‘팥 라테’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팥은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식재료이다. 팥에 풍부한 비타민비(B)1을 비롯해 다양한 비타민 성분은 피로 개선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효과적이다. 콜린과 사포닌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부기를 완화하며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수수팥떡= 팥을 삶아 물을 제거한 후 으깨 팥고물을 만들고 소금이나 설탕으로 기호에 맞게 간한다. 수숫가루와 소금(1작은술)을 섞어 체에 친 뒤 뜨거운 물을 넣어 반죽하고, 15g씩 떼어 동그랗게 만든다. 끓는 물에 익혀 떠오르면 건져 팥고물에 굴려 완성한다. 팥 라테= 삶은 팥과 우유를 1:1 비율로 믹서기에 넣고, 기호에 맞게 설탕을 추가한 뒤 곱게 갈아 준다. 완성된 음료를 컵에 붓고 미숫가루 또는 콩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이렇게 팥으로 간식을 만들 때 골라 쓰면 좋은 품종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용도에 맞는 고품질 팥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홍다’, ‘홍미인’, ‘홍찬’은 밝은 적색을 띠는 팥 품종이다. 앙금 색과 향이 우수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팥죽이나 앙금용으로 적합하다. 특히 ‘홍미인’과 ‘홍찬’은 알이 굵어 통팥 앙금과 배기 등에 적합하다. 붉은 팥 품종 중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하는 ‘아라리’는 어두운 적색을 띤다. 팥 특유의 향과 맛이 좋아 단팥빵 등의 속 재료로 널리 쓰인다. ‘흰나래’와 ‘흰구슬’은 껍질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어 굳이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도 흰색 앙금을 만들 수 있다. 흰색 통팥은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장식용(토핑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두색을 띠는 ‘연두채’는 팥순으로 재배했을 때 ‘아주키사포닌 II’ 성분이 풍부해져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최근 기후변화와 농지감소로 팥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팥의 건강 기능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팥 가공식품 소비는 꾸준한 편이다. 현재 국내 팥 재배면적은 약 4,000헥타르이며 주산지는 전남, 강원이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팥은 피로 개선,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을 지닌 유용한 식재료이다.”라며 “특히 겨울철 다양한 요리법으로 꾸준히 팥을 섭취한다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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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2024-12-19
  • 대구아트웨이, 이하경 작가 개인전 '동물 수난시대'展 개최
    대구아트웨이, 이하경 작가 개인전 '동물 수난시대'展 개최[타임즈코리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는 11월 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이하경 작가의 첫 개인전 ‘동물 수난시대’를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1에서 개최한다. 대구아트웨이 ‘청년키움프로젝트’는 개인전 경험이 없는 지역의 청년 예술가에게 생애 최초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 매칭을 통해 평론 글을 지원하는 전시이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6명의 청년 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릴레이 전시의 마지막 순서로, 이하경 작가(b.2001)의 ‘동물 수난시대’展이 개최된다. 이하경 작가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반려견과 이별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동물의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동물 수난시대’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을 담아내며, 인간 또한 같은 위협에 처해있음을 상기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생존의 위협을 함께 극복해야 할 동반자임을 강조하며, 인간 사회의 욕망과 개인주의가 불러온 문제들을 동물에 빗대어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대표작 ‘산소가 필요해’(2023)는 환경오염으로 점점 숨 쉬기 어려워지는 지구의 현실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남용으로 산소가 고갈되고, 깨끗한 공기와 생존 환경이 결코 무한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 2~4에서는 지난해 청년키움프로젝트 개인전 공모에 선정된 작가 6인이 참여하는 단체전 ‘The Moment : 마주하는 순간에 대하여’가 진행 중이며, 올해 청년키움프로젝트 개인전에 참여한 작가 6인은 2025년 청년키움프로젝트 단체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 한국문화
    • 문화
    2024-11-04
  • 한강 작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타임즈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10월 11일,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한국문학, 한국출판이 이룬 감격스러운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현재 28개의 언어로 번역,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한 작가는 ’1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출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강 작가 등단 후 국제 창작 프로그램 참가 지원(’98), 신진문학가 지원(’00),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레지던시 참여 지원(’14) 등을 통해 신진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문체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집필 환경을 제공하고자 문학 시설 상주 작가 사업과 작가 집필 공간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을 확대한다. 우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조명하는 비평 활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 한국문화
    • 문화
    2024-10-11
  • 순천, 20대가 여행하고 싶은 도시 1위 선정
    순천, 20대가 여행하고 싶은 도시 1위 선정     [타임즈코리아] 순천시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랭키파이’에서 순천이 부산과 제주도를 제치고 20대가 여행하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랭키파이에 따르면 순천은 직전 주(2024년 9월 23일 ~ 28일) 구글 트렌드지수, 네이버 검색량 등을 포인트로 환산한 결과, 지난주 2,769포인트로 16위에서 13,921포인트로 402%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또, 연령별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10대 10%, 20대 29%, 30대 27%, 40대 19%, 50대 15%로 나타나 20대가 선호하는 여행지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제8회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9월 27일 ~ 29일)의 성공 개최와 다양한 관광명소로 젊은 층의 주목을 끌며,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로컬음식과 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매년 수많은 방문객에게 사랑받았으며, 올해는 특히 SNS를 통해 20대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대표 관광명소인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선암사, 송광사 등 자연 명소와 다양한 먹거리 등이 젊은 층의 여행 수요를 충족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순천은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여행지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한국문화
    • 관광
    2024-10-02
  • 양양군, 양양 국화축제 10월 3일부터 개최
    양양군, 양양 국화축제 10월 3일부터 개최[타임즈코리아] 2024년 양양 국화축제가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첫 회를 맞이한 양양국화축제는 아름다운 국화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으로,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지역 문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 창출과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다. 축제에는 국화·조형물 전시, 제4회 국화분재연구회 전시회, 플라워마켓, 농산물가공품·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파머스마켓, 스칸디아모스 별꽃 체험, 한돈 소비촉진을 위한 무료시식회, 생태사진 전시회, 푸드트럭, 무대공연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가을의 향기를 가득 품은 국화를 마주할 수 있고, 이와 함께 녹색생태공원을 거닐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국화, 조형물 등 전시는 축제 전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그 외 부스는 1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10월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국화분재시상식이 진행돼, 목·석부작 최우수작품상 및 우수작품상, 분재작 최우수작품상 및 우수작품상, 인기상 4점 총 8점의 작품을 시상하며, 야간행사로 오후 6시 20분터 눕 시네마 콘서트가 열린다. 또한 10월 13일까지 파머스마켓, 플라워마켓, 체험부스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해뜨미쌀이 증정될 예정이다.(소진 시까지 지급) 특히, 10월 19일과 20일은 스몰팝업데이(small pop-up day)로, 국화차 시음, 압화열쇠고리 만들기, 양양그림엽서 색칠하기 등 여러가지 체험 및 시식 행사와 함께, 파머스마켓, 버스킹 공연, 한돈 무료시식회가 추가로 운영된다. 군은 이번 국화축제를 찾은 방문객 모두가 만족해하는 풍성한 가을 축제로 준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올 가을 양양 국화축제에 방문하시어 국화꽃 향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하시고 다채로운 행사로 즐거운 추억을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문화
    • 관광
    2024-10-02
  • 국산 고구마에 ‘항산화 효과’ 페놀산 듬뿍
    게재 논문 표지     [타임즈코리아] 농촌진흥청은 국산 고구마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페놀산 유도체 34종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고구마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식량 작물 중 하나다. 탄수화물,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성분과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분도 많이 함유해 영양‧건강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농산물이다. 특히 고구마에 함유된 페놀산은 세포 내 산화 억제 등 항산화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국산 고구마를 대상으로 페놀산 유도체 종류를 찾고 함량을 비교‧분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정밀 분석 결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고구마 품종 ‘신자미’에는 이소클로로젠산 에이(isochlorogenic acid A)를 비롯해 총 34종의 유도체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4종의 페놀산 유도체 중 히드록시벤조산(hydroxybenzoic acid) 계열 성분 6종은 고구마에서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새로 확인된 성분에 나시포믹산(nasipomic acid), 다리포믹산(daripomic acid) 등의 이름을 붙여 발표했다. 자색고구마인 ‘신자미’는 페놀산 함량이 83.8mg으로 밤고구마 ‘진홍미’(26.3mg)와 호박고구마 ‘주황미’(12.7mg)보다 각각 3.2와 6.6배 높게 나타났다.(건조중량 100g 기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 (IF=4.0)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현재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고구마를 비롯해 다양한 농식품 소재의 페놀산 함량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식생활 정보를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라며, “우리 농산물이 건강한 식생활 문화 조성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기초정보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한선경 소장은 “페놀산과 같은 기능 성분 확인으로 국산 고구마의 품질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증진, 농가 소득 증대, 관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품질 신품종 고구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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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7
  •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는?
    [타임즈코리아] 농림축산식품부는 '제13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총각김치’ 등 8개 김치 제품을 올해 수상제품으로 선정·발표했다. 올해로 13번째 개최되는 김치품평회는 매년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여 김치 품질향상 및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국산 김치를 선발해 오고 있다. 이번에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총각김치’는 황태가루와 멸치가루를 활용한 육수에 율무가루를 혼합해 감칠맛을 극대화하여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최우수상에는 ▲㈜우영채널의 ‘대복포기김치’, 우수상은 ▲㈜청원오가닉의 ‘포기김치(골드)’, ▲참식품주식회사의 ‘전주찬방총각김치’, ▲농업회사법인 솜씨가㈜의 ‘솜씨가’, 장려상에는 ▲한복심남도손김치의 ‘한복심 알타리김치’, ▲농업회사법인 ㈜제이엠푸드의 ‘진미네명품김치’,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포기김치’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 수상업체에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1천만 원, 최우수상에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5백만 원, 우수상에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3백만 원, 장려상에는 유통공사 사장상과 상금 1백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 22일 ‘제5회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아울러 수상 제품에 대해서는 공영홈쇼핑 출품, 온라인 마켓 입점, 할인기획전 등을 지원하고, ‘제5회 김치의 날’ 기념행사와 연계한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한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김치품평회를 통해 국산상품김치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음을 실감했다”라며 “전통식품인 김치는 대표적인 케이(K)-푸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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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6
  • 무슨 책 읽을까? 사서가 추천하는 ‘8월 추천도서’
    무슨 책 읽을까? 사서가 추천하는 ‘8월 추천도서’     [타임즈코리아] 작가들이 전하는 찬란한 이야기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 삶의 경험이 되곤 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짝수월마다 분야&테마별 도서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8월에는 현장 사서가 추천하는 여덟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출근길 심리학: 단단하고 유연한 멘탈을 위한 33가지 마음의 법칙 - 반유화 지음 몸도 마음도 지쳐 행복하기 힘든 출근길, 이러한 직장들이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 ㆍ 추천 글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 일에, 사람에 치이는 반복되는 일상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지는 않은가. 이러한 직장인들이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여기 있다. 심리학은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종의 ‘무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불안한 직장인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 위한 서른세 편의 심리학 활용법을 세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첫째 장에서는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내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방법에 관해, 둘째 장에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법을 터득하는 방법에 관해, 마지막 장에서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한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한다. 번아웃, 분노, 감정노동 등 주제별로 상황에 맞는 사례와 심리학 실험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수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일터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불편함을 온전히 바라보면서도 자기 삶을 단단히 지켜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힘든 출근길, 이 책으로 잠시나마 자기를 돌아보고 다독이면서, 단단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 김용주 지음 20여 년간 전시공간 디자이너로 일한 저자의 이야기. 작품 그리고 작품을 둘러싼 공간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안내한다. ㆍ 추천 글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하고 위대한 조각 작품이 예상치 못한,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위치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작품의 아름다움을 쉽사리 알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대상은 주변 공간에서 맥락을 부여받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미술관의 전시장은 의도적으로 이 현상을 극대화한 공간으로서,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된다. 저자 김용주는 20여 년 동안 전시공간 디자이너로서 일했던 경험을 모아 한 권으로 풀어냈다. 작품과 전시의 취지를 읽어 낸 과정뿐 아니라 관객이 어떤 경험을 하게끔 유도하였는지 알고 나면 전시가 다시 보인다. 저자가 겪은 고민의 흔적은 전시 공간 도면과 컨셉 노트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전시 공간을 작가의 삶, 영혼과 관객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통로로서 구성하기도 하고, 건축 도면과 같이 ‘문서’였던 것마저 ‘작품’으로 승화하도록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하고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경험뿐만 아니라, 기획안이 좌절된 경험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이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공간마저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관객이 되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보다 깊은 경험에 다가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유튜브 백과: 세계의 연결자, 최고의 미디어가 된 빅테크 플랫폼 - 김남훈 지음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세계를 탐구한 책. 유튜브의 역사부터 성장 과정, 다양한 콘텐츠 성공 사례, 채널 운영전략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ㆍ 추천 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꼽는다면 아마도 유튜브가 아닐까? 『유튜브 백과』는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으로, 유튜브를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생태계로 바라보게 한다. 미디어 전문가 김남훈은 이 책에서 유튜브의 역사와 성장 과정, 다양한 콘텐츠와 성공 사례, 그리고 채널 운영의 전략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수익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유튜브를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 채택한 다양한 전략을 구체적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유튜브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유튜브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유튜브 백과』를 통해 그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 에드 콘웨이 지음|이종인 옮김 문명 형성과 인류의 역사를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6가지 물질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 광물이 변화시킨 세상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ㆍ 추천 글 물질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다. 모래에서 비롯된 반도체가 없다면 인공지능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구리와 리튬, 철이 없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대체하는 전기와 재생에너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용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물질세계에 의존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문명을 형성하고 역사를 바꿔온 인류 진보의 역사를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의 6가지 물질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이들 대체 불가능한 광물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고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인문학과 경제, 역사와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는 독자라면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과 함께해 온 매력적인 물질의 세계를 통해 새롭게 그려나갈 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뉴럴 링크: 21세기를 이끄는 거대한 연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 임창환 지음 뇌에 컴퓨터 칩을 심고 뇌파를 읽어 외부 기계와 연결한 ‘뉴럴 링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우리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ㆍ 추천 글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을까? 그렇다.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고 뇌파를 읽어 외부 기계와 연결한 것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공학 스타트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통해,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 책의 저자는 BCI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뉴럴링크’라는 제목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뉴럴링크의 원리와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BCI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한다. 또한, 영화 속 뇌과학 기술이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설명하며 현재 기술 수준을 비교 분석한다. 뇌파를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BCI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다양해진다. 그러기에 이미 상용화된 뇌파기반 명상기기인 ‘뮤즈’부터 잠재적인 응용 분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우리의 미래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에 대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배동근 옮김 노화라는 변화를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늙음이 새삼스레 신경 쓰이는 이들에게 자연과 과학이 조언과 위로를 전해준다. ㆍ 추천 글 꾸준히 죽음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산다. 영원을 꿈꾸고 있으니 이를 방해하는 노화라는 이름의 변화를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문득 곁에 다가와 있는 늙음이 새삼스레 신경 쓰이는 요즘이라면, 자연과 과학이 들려주는 조언의 위로를 들을 때다. 이 책은 ‘이 거대한 자연계에서 과연 늙지 않는 생명체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마 우리 모두에게 낯설 벌거숭이두더쥐를 소개하며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후로도 좀비세포라 불리는 노화세포, 노화 유발 바이러스 등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가볍게 다루며 노화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몸과 마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도록 과학자 특유의 근거 있는 충고를 전해온다. 노화 극복이라는 우리 모두의 과제에 다시 한번 집중해보고, 건강한 삶의 여정을 새로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여정을, 주변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는 시간으로 채워 나갈 기회다. ◆ 각본 없음: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 아비 모건 지음|이유림 옮김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에 허물어지는 일상의 울타리. 각본 없는 현실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저자가 보여주는 단단한 의지가 큰 위로를 전해준다. ㆍ 추천 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질병으로 쓰러져 나를 알아보지도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행운아야”라고 말할 수 있었던 평범하고도 화목한 일상이 갑자기 깨어졌을 때,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나 사용되던 비극이 갑작스레 자기 자신에게 닥쳐왔을 때, 아비 모건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글을 쓴다. 이 책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정하고 인물의 서사를 전지전능하게 주물러왔던 극작가 아비 모건 자신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기록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굳건했던 일상의 울타리가 하나씩 허물어진다. 연이어 찾아오는 끝 모를 재앙 앞에서 슬퍼하고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모든 것을 회피하지 않는다. 자기연민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믿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끝을 알 수 없는 각본 없는 현실이 막막하고 버겁게 느껴질 때, 작가가 보여준 삶의 단단한 의지는 자신의 삶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용기 있게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 신경림 외 72명 지음 시집 시리즈 <창비시선> 401호부터 499호를 퍼낸 시인들이 즐겨 읽는 시를 추천하여 한 권으로 묶은 책. ㆍ 추천 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매체를 소비하는 시대, 매일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린 호흡으로 시를 읽는 행위는 현실과 다소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를 읽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시집을 발간하는 출판사들이 있다. 그 중 <창비시선>은 역사가 가장 오랜 시집 시리즈 중 하나다. 1975년, 신경림 시인의 『농무』 이후 차곡차곡 새로운 시집이 세상에 나왔고 지난 3월 드디어 500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401호부터 499호를 펴낸 시인들이 창비 시선 전체에 걸쳐 즐겨 읽는 시를 추천하여 한 권으로 묶었다.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이 출간된 배경이다. 이 작은 책이 지닌 의미가 각별한 이유는 반세기를 관통하는 우리 삶의 면면을 ‘시’라는 특별한 언어로 담아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출간 의도를 살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책을 펼쳐 들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두서없이 읽어보는 것일지 모른다. 좋은 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를 곁에 두고 가까이하는 것. “모서리가 나들나들 닳”도록 꺼내 읽는 것. 이 땅에서 아름다운 시가 계속 쓰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름의 막바지 8월, 더위에 지친 마음에 활력소를 안겨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추천 도서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 한국문화
    • 정보
    2024-08-21
  • 환경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제정된 최초의 UN기념일?
    환경부     [타임즈코리아] 푸른 하늘의 날은 2019년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제정된 최초의 UN 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입니다. 매년 9월 7일 대기오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푸른 하늘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UN 푸른 하늘의 날 주제는? ' It’s time to invest in Clean Air Now ' 푸른 하늘을 위한 행동이 필요한 지금, 세계와 함께 나아가는 우리! 2024년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이 시작됩니다! 나부터, 지금부터 함께 실천 바람! 일상 속 실천으로 푸른 하늘을 만들어가요! 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Ⅴ 대중교통 이용하여 친환경 이동하기 Ⅴ 낭비되는 대기 전력 줄이기 Ⅴ 적정 실내 온도 유지하기 Ⅴ 폐기물 배출을 줄여 소각량 줄이기 2024년 9월 7일 제5회 푸른 하늘의 날에 함께해 주세요! ‘푸른 하늘의 날’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은 미세먼지 종합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한국문화
    • 정보
    2024-08-21

한국교육 검색결과

  • 교육 나눔 활성화를 위한 전국학운위연합회, 위니스 업무협약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와 위니스가 엽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왼쪽부터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윤상필 사무국장, 서지나 연수원장, 이도선 본부장, 위니스 박요섭 대표, 최대식 사무국장   [타임즈코리아]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김진곤 회장)와 창의융합캠퍼스를 통해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위니스(WeNeSS, 박요섭 대표)는 12월 19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위니스는 교육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상생하게 하는 일이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는 차원에서 이 실천 운동을 더욱더 확산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니스는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와 손잡고 교육 나눔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양측은 이미 늘봄학교, 학교폭력 예방, AI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등에 관한 여러 활동에서 협력해 왔다.   이런 활동을 발판으로 해 교육 나눔, 학교폭력 예방, 고교학점제, 인문학교육 등 교육 관련 활동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양측은 전국의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지원, 초·중·고생 관련 교육, 평생교육, 세미나, 포럼, 출판, 문화, 인문학, 문학, 예술, 놀이, 공모전, 봉사활동 등의 행사 및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예방, 고교학점제, 인문학, 각종 교육, 문학, 예술 등과 관련한 공연, 강연, 교육, 세미나, 이벤트, 봉사, 공모전 등에서 공동명으로 행사를 하거나 수료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단법인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김진곤 회장은 “양측은 상호 시너지를 위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행하여 학교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도선 본부장(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은 “위니스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각 지역에서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고교학점제가 발전적으로 정착하며, 인문학적 교육도 활성화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도선 본부장(왼쪽)과 박요섭 대표(오른쪽)가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위니스 박요섭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의 체결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도약에 이바지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를 위해 헌신해 오신 김진곤 회장님, 이도선 본부장님, 윤상필 국장님 등 모든 관계자분께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초등학교 6,183개, 중학교 3,272개, 고등학교 2,380개로 총 11,835개 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교운영위원은 119,643명이다. 학교운영위원들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일들을 심의하는 등 학교를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위니스는 이번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교육 나눔을 비롯한 관련 활동들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융복합하는 창의적 실행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24-12-19
  • 폴리텍서 새 도전, 이색 신입생 열전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 이주호 씨가 천문관측 가상현실(VR) 앱(app)을 제작하고 있다.     [타임즈코리아] ‘기술로 세계 제패’ 포부를 품은 청년도, 코로나19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연극배우도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직무대리 임춘건)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폴리텍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의 다양한 사연을 공개했다. “세계 제패가 목표” 고교 동창의 도전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 김채환(19·남) 씨와 전우진(19·남) 씨는 고교 동창이자 기능계 라이벌이다. 김 씨와 전 씨는 구미전자고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5월에 있을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와 학업 병행에 바쁘다. 김 씨는 폴리텍이 “기술 숙련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며, “어렸을 적부터 키워온 ‘세계대회 제패’와 ‘기술 명장’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기분”이라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또 2D 그래픽디자인 중심이던 고교 과정과 비교해 “전공 교과 선택 폭이 넓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수님의 세밀한 지도 덕분에 심화해 배울 수 있어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무대와 카메라 밖에 선 전·현직 배우 연극무대에 서던 홍재웅(26·남) 씨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자로 인생 새 막을 열기 위해 폴리텍에 입학했다. 고교 2학년 때 극단 생활을 시작한 홍 씨는 예술대학에 진학해 연극 외길을 걸었었다. 홍 씨는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들었고, 동료들도 하나둘씩 새 길을 찾아 떠났다.”라며, 공연계가 코로나19에 잠식되면서 떠밀리듯 새 일을 찾아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씨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17개월간 계약직 근무를 하다가, 함께 일하던 반장의 권유로 구미캠퍼스 AI전자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곳에서 10개월간 스마트팩토리 운영 관리 실무를 집중적으로 배워나간다. 현직 배우 이동현(19·남) 씨는 서울강서캠퍼스 패션디자인과에서 어렸을 적부터 관심 있던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앞서 같은 과를 졸업한 누나 이서연(21) 씨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호텔 델루나’, 영화 ‘브로커’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이 씨는 “체계적으로 패션을 공부하고 배우로서 탄탄히 필모그래피(filmography·작품 목록)를 쌓은 다음, 내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를 출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천문학도가 찾아 나선 ‘새 우주’ 메타버스 천문학도 정주호(30·남) 씨는 디지털 신기술을 배워 ‘새로운 우주’ 메타버스를 ‘내 손으로 구현해 보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정 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천문대에서 4년 4개월 일하고, 폴리텍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에 입학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천문교육을 하다가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서다. 정 씨는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 분야가 넓어지는 걸 보면서, 관련 기술을 익혀 기존 전공과 융합하면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갈수록 성취감을 느낀다.”라고 교육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폴리텍은 국민을 위한 평생 직업능력개발 기관답게 누구나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며, “저마다 시작점은 달라도, 능력과 적성을 살려 사회로 진출하는 데 꼭 필요한 경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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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초등생은 운동선수, 중·고생은 교사 선호
    [타임즈코리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07년부터 본 조사를 통해 매년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전반적인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21년 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1~3위의 희망직업은 운동선수, 의사, 교사 등으로 전년도와 전반적으로 유사하다.     온라인기반 산업의 발달로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증강)현실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희망직업의 순위가 전년 대비 상승하였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생 63.2%, 고등학생 76.3%로 나타났고, 희망 직업이 없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은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좋아하는 일이라서(초 53.9%, 중 48.5%, 고 43.0%)’를 가장 많이 응답하였다. 희망하는 진로활동은 초․중․고 학생 모두 진로체험을 1순위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에 도움이 되고 향후에도 계속하고 싶은 진로체험유형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장직업체험형을 첫 번째로 꼽았다.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대화를 부모와 가장 많이 하는 학생은 중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은 월 1~2회(23.2%), 중·고등학생은 주 1회(중: 26.1%, 고 : 26.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진로정보로 초등학교 학부모는 ‘자녀의 흥미·적성 파악 정보(4.43점)’,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진학·입시 정보(중 4.43점, 고 4.43점)’를 꼽았다. 중·고등학생 모두 ‘커리어넷’으로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로정보 획득경로 중, ‘커리어넷(중 44.6%, 고 54.0%)’, ‘워크넷(중 19.6%, 고 30.2%)’, ‘인터넷 동영상(중 25.4%, 고 26.3%)’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관리자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전문적인 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초 39.1%, 중 43.3%, 고 51.5%)’,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 개선(초 41.9%, 중 38.4%, 고 38.1%)’, ‘진로교육 관련 예산 및 환경 지원(초 40.1%, 중 33.0%, 고 28.1%)’ 등을 꼽았다. 초·중·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도 ‘전문적인 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초 51.8%, 중 43.3%, 고 47.6%)’, ‘진로교육 관련 예산 및 환경 지원(초 43.3%, 중 43.4%, 고 31.1%)’, ‘진로교육 자료 및 정보 확충(초 38.1%, 중 29.7%, 고 32.4%)’ 등을 꼽았다.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는 국가통계포털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누리집에 탑재·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로교육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진로교육을 혁신한다. 교과 연계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교과 이수 경로와 연계하여 학습자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의 진로탐색 및 설계 활동을 지원하며, 진로연계학기 운영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와 연계한 진로활동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신산업 분야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 간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계를 강화한다. 직업세계에 대한 심화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진로교육 생태계를 조성한다. 지역사회에 특화된 산업과 연계한 마을 진로교육 모형을 개발․확산하고, 현재 전국 시․군․구에서 운영 중인 진로체험지원센터(222개소)의 역량을 강화한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을 특징으로 하므로, 우리 학생들은 현존하는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나가야 한다.”라고 말하며, “우리 학생들이 진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2022 교육과정 개정과 발 맞추어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학교 밖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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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1
  • 성찰적 언어의 환희: 짧은 글들 속에 머무는 긴 생각들
    [타임즈코리아] 진리는 자신의 알몸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정일은 삶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말해줍니다. 인간의 탁월함(arete), 즉 인간 자신의 능력은 말하기, 이야기하기의 타고 난 능력에 있습니다. 아레테의 인간은 연결과 연결(narrare), 관계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서사, mythos)를 통해서 존재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정일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은 ‘의혹의 해석학’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이기도 하지만, 본 것에 대해서 시각적 기입하기를 통한 전지전능한 신적 지혜를 풀어 밝히는 듯한 시지각적 시선의 무한한 확장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봄은 모르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면에 활자가 기입되는 순간, 활자가 나타날 때에 그 신비함은 세상의 소유, 어쩌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사무사책방)』에서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사는 인간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기실 평자가 엮어가는 이 글도 저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유한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오류의 순간을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에 대한 겸허한 사유는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죽음의 한 과정을 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환대는 나만이 아니라 타자에게까지 의식과 삶을 넓혀나갑니다. 손님처럼 상호간에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인간이 지닌 공통의 윤리의식이자 예의입니다.   텍스트(text)처럼 직조된(texture)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입니다. 편하지 않은 삶의 나날들, 유한한 시공간 속에서 산다는 한계상황이 서로를 위해 환대하기 마련입니다. 텍스트 이야기는 그렇게 낯선 일상들 속에 특별한 사건들이 기입되는 인간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남긴 삶의 자취와 흔적이 인간과 세계의 무늬가 되는 법입니다. 설령 고통과 한숨과 좌절과 포기의 연속이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의 삶과 너의 삶이 건축(Bildung; bauen; bin)되는 게 인간의 텍스트요 삶입니다. 침묵의 고요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삶과 삶 사이에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호흡과 호흡을 가다듬어 숨을 쉬어야 합니다. 때론 침묵의 해석학, 침묵의 아픔이 인간의 삶 전체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적 삶은 나와 타자의 삶이 다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만 좋거나 아니면 타자에게만 좋거나 할 때 느껴지는 불만과 불평입니다.   기술(techne)이든 종교든 삶의 관대함과 관용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폭력과 이기성으로 점철된 욕망의 분출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인문적 삶은 성찰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성찰이 없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일구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결코 의미 없는 건조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를 대상화하는 읽기, 인간 읽기, 인간 자신의 이해를 역설합니다. 자기의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자기 자신마저 소유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삶의 문법, 인간다운 문화 문법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삶의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살아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문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성찰적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삶의 문법은 무엇일까요? 그 단초를 찾고 싶다면 《만인의 인문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조근 조근한 삶의 인문학, 성찰적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감히 단언컨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책일 수 있습니다. 삶의 예술을 위해 자기를 성찰하는 자신이 저자의 텍스트에 자기를 비추고 삶을 새롭게 직조하기 위한 존재라면 이미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니체(F. W. Nietzsche)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부제처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 도 아닌” 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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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02
  • 존재는 텅 빔(無; Leere, Nichts)이다
    [타임즈코리아] 하이데거나 노장철학을 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이데거는 서양철학사적 사유의 맥락을 해체한 인물이요, 노자와 장자는 공자와 같은 정형화된 논법을 타파한 동양철학자입니다. 굵직한 한 사람의 철학을 다 우려낸다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아닌 이 둘을 조합한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자 윤병렬은 이 둘을 존재(Sein)와 도(道, Tao)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손쉽게 풀어 밝힙니다. 하이데거의 시원적 사유, 길(Weg), 침묵 언어, 무위,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 등의 유비점들을 찾아 그것을 현상학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흐름은 매끄럽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정신적 간격이 다소 멀어 보이지만, 그것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단순한 비약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를 말하고, 도를 말하는 순간에 이미 존재도 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역작은 존재와 도가 결코 언어로서 규정될 수 없는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르케(arche)를 규정하는 순간, 그것을 마치 다 안다고 하는 인식론적 오류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Nichts)가 단지 없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가 그 자체로 물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먼저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식론적 오만을 거두고 존재론적 겸허함의 삶을 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하게 한다”(sein-lassen)는 말이나 “도는 존재자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두 개의 언어가 번역불가능성의 근원어(Urwort)의 문제임을 깨우쳐 줍니다. 이는 존재나 도는 삶의 방식, 삶 그 자체로부터 개시해야 할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의 방식은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입니다.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 대도시로 모여들고 깊이 성찰하는 삶이 점점 사라집니다. 하이데거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을 말합니다. 이는 작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퇴락한 존재인 일상인(das Man)으로 살거나 장자의 물(物)에 빠지지 않고 자연 그 자체, 혹은 세계의 근거인 존재의 목자로, 존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존재는 말씀으로 인간에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그 존재의 언어를 뒤따라 말하고 사유하고 응답할 뿐입니다. 존재의 말씀은 인간이 세계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세계에 길을 내줍니다. 길을 가야하고 도를 깨우쳐야 하는 인간이 존재의 빛에 의해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은 존재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언어의 말 걸어옴은 우리가 어떤 경험(erfahren)을 하는 것인데, 이는 “어떤 길 위에서 걸어감을 통해 그 무엇에 다다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종국에는 다시 시원적인 말인 도, 그리고 “본래 길”(eigentlich Weg)에 이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길을 내면서 움직이는 일입니다(Be-wëgen). 들길에서 외치는 단순하고 소박한 소리에 따라서 사는 삶, 스스로 그러함으로서의 자연, 무위자연의 소리에 따라서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고향을 상실했습니다. 소요유(逍遙遊)의 장자적 삶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존재물음(Seinsfrage)은 절실해집니다. 도에 대한 사유도 간절해집니다. 하이데거는 세계로 던져진 “너는 실존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세계에 대한 배려(Besorgen)와 이웃에 대한 실존적 심려(Fürsorge)로서 관계 맺음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러한 실존적 삶의 방식은 존재의 근원에 가깝게 다가감을 요구합니다. 그 이정표를 하이데거의 존재와 노장철학의 도를 통해서 알아듣기 쉽게 비교, 분석한 이 책(『윤병렬, 하이데거와 도가의 철학, 서광사』, 2021)은 윤병렬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합니다.   존재 망각과 고향상실의 시대라 규정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혜안이 동양철학의 도에 대한 존재론적 삶의 이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윤병렬 선생님의 노고와 역작에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평자가 감히 이 책의 학문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주제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물론 민중도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해석학적 언어와 씨름을 해야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민중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모은다면(legein; logos) 하이데거와 도가철학이 예언자의 길을 찾아주는 친근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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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9
  • 슬픈 철학자 김진영의 해석학적 변주
    [타임즈코리아] 아도르노(Th. W. Adorno)를 닮은 철학자 김진영의 슬픈 고독의 아포리즘.《상처로 숨 쉬는 법(김진영, 한겨레출판, 2021)》은 형용모순입니다. 저자의 삶의 호흡법은 고통으로 내뱉은 짧았다가 간신히 길게 내쉬는 것입니다.   어떻게 상처로 숨 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상처를 받으면 이내 아파하고 찌그러지는 것이 사람의 생리이지만 저자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숨을 쉬라고, 끝내 쉼 쉬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김진영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수장인 아도르노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김진영의 철학은 왠지 서글픔이 묻어납니다. 김진영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처절할 만큼 냉철한 분석, 번뜩이는 사회비판과 해석은 분명 아도르노적입니다. 김진영의 강의록을 묶은 이 책은 유고집이다. 아도르노의 미니아 모랄리아, 곧 ‘도저히 버릴 수 없는 한 줌의 도덕’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도덕(Magna Moralia)이 아닙니다. 한 줌도 아닙니다. 반 줌입니다. 이것을 강박으로 지켜내려는 아도르노의 부정철학과 김진영의 멜랑콜리를 통한 해석학적 강의의 조합이 절묘하게 만납니다. “아도르노에게는 철학자로서의 슬픔이 깊이 내재해 있”습니다(34쪽).   삶의 상처투성이를 견뎌내는 방식, 권력적 사유를 거부하는 편집증, 객관적 권력을 통찰하고 포착하는 아도르노의 혜안을 빌려서 우리 사회를 되짚는 김진영의 철학은 말 그대로 “정신의 자유”임을 확증합니다.   객관적 권력인 세상을 닮지 않기 위해서 슬픈 아도르노를 닮아버린 김진영. 곁에 두고두고 여러 번, 많이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평자에게는 이런 책이 칸트나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책들 이외에 국내 학자의 저작물 중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훌륭한 철학자를 훌쩍 저 철학의 세계로 영원히 떠난 보낸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게 유명을 달리한 한 철학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존재(Trieb)가 되어버린 인간은 가상(Schein)을 좇는 것은 아닐까요? 살아 있다와 산다는 것은 다를 얘기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421쪽)의 분류법에 따라 ‘아름다움’은 도구가 아닙니다.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타자는 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비판은 타자에 대해 눈뜨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다 줘버리고 남은 게 없으니 추해집니다. 멜랑콜리해집니다. 사랑이란 그렇습니다. 김진영은 그렇게 미니아 모랄리아를 성찰과 깨어남으로 풀이합니다.   객관적 권력으로 인한 사회적 시스템을 부정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꿈꾸는 김진영. 그는 뒤로 물러남, 생의 권리를 되돌려 줌, 망설였다가 다가감, 뒤돌았다가 다가감을 통해서 직접성의 폭력을 자제합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대인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아도르노의 철학이 ‘슬픈 학문’으로 명명하고, 김진영의 철학을 ‘상처의 학문’, ‘상처를 어루만지는 철학’이라 하면 어불성설일까요? 그러니 보니 우리 모두는 상처투성입니다.   그의 강의가 들어보고 싶어지는 까닭입니다. 애성이가 난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진정성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문득 문자 위로 떠오르는 그의 슬픈 그림자와 함께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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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6
  •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대책 마련 필요해
      [타임즈코리아]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5월 24일 국회 앞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춘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7일간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학부모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들에게서 전에 없던 신체발달 및 언어발달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해당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장 및 교사의 74.9%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했다고 77.0%가 응답했고,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63.7%가 응답했으며, ‘낯가림, 기관 적응 어려움 및 또래관계 문제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55.5%가 응답했다. 학부모들이 느끼는 아동의 발달 지연에 대한 위기의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학부모의 68.1%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동의 발달에 미친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변화는 어떤 것이었는지 물었을 때 학부모의 76.0%가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60.9%가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52.7%가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2020년 한해동안 가정보육시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83.5%나 되어 이에 대한 지원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아동의 사교육 프로그램 이용에 미친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10명 중 절반이상인 55.1%가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변화는 ‘가정에서 학습을 목적으로 양육자가 직간접적 도움을 주는 등의 엄마표 사교육’이 늘었다고 72.9%가 응답했으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화상영어수업 등 온라인 플랫폼 사교육 이용’이 늘었다고 응답한 수도 60.0%에 이르렀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학부모는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67.4%, ‘돌봄 공백이 사교육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 46.4%, ‘아동의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이드 및 대책 마련’ 40.3%로 각각 응답하였다.   또한 원장 및 교사는 ‘교직원의 심리정서적 건강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 69.3%, ‘코로나 단계 격상과 상관없는 안정적인 기관 운영 지원 대책 마련’ 64.3%,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41.7%로 각각 응답하였다. 정춘숙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이 아동의 교육이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연구 결과를 인용했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인적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정부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지원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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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5
  • 인간은 예외자가 아닙니다
    [타임즈코리아] 사람들은 존재론하면 형이상학이 생각날 것입니다. 존재론은 일반 형이상학에서 다루는 분야입니다.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구분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기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지어보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존재의 지도(Levi R. Bryant,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onto-cartography)라는 제목에 부제는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라니 아리송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학문적 관심사나 그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습니다. 게다가 그의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담아내는 것도 모자라 엄밀하게 풀이한 방식 또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회집체(assemblage)’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합니다.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저자만의 특수용어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회집체입니다.   존재자들이 집합을 이루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어떤 권력 혹은 중력장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해방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러한 회집체들이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를 분석한 후 새로운 존재 지도를 구성하려고 시도합니다.   존재의 지도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 그리고 사회까지 모든 존재자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자는 이른바 신체든 실체든 사물이든 각각의 존재자들을 ‘기계’라고 규정하는 다소 낯선 논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위, 풀, 인체, 냉장고와 같은 유형 기계와 숫자, 악곡, 문화 정체성, 소설 등의 무형 기계도 다 기계입니다. 따라서 물질적 표현 혹은 행위적 표현이 존재하는 이러한 모든 기계 존재자들이 집합체 혹은 회집체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이기도 하고 나아가 준객체(축구경기장의 공)입니다. 그러나 주체는 객체를 종속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은 행위주체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주체는 일시적입니다”라는 말은 이렇게 종래의 철학적 강박을 넘어서려는 저자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저자의 논리는 ‘에일리언 현상학’이라는 데서도 그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비인간 존재자들, 곧 모기, 나무, 기관, 바위 등이 주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철학적 전회를 기도합니다.     인간 주체가 비인간 존재자들에 대해서 혹은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경험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주체의 인식론적 태도로부터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는 타자적 응시 혹은 관점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에포케는 인간의 목표와 다른 존재자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분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이것은 보고스트(Bogost)의 “존재의 위계는 전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이 평평한 존재론, 아나키즘적인 존재론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해줍니다.   저자에 의하면 공간과 시간의 토폴로지는 권력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중력장’이라는 말로 치환합니다. ‘권력’이라는 뉘앙스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허리케인과도 같은 기계가 실재적 행위자라는 인식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반인간중심주의적 발상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존재자는 사실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객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밝은 객체’에서 회집체에 거의 중력도 방사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와 같은 ‘희미한 객체’, 자본주의와 같은 ‘블랙홀 객체’, 자연재난이나 인터넷 같은 ‘불량 객체’ 등 다양한 객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지도학’을 달리 ‘지리철학’으로 명명합니다. 이는 평평한 존재론, 수평적 존재론, 그리고 내재적 존재론으로서 수직적, 위계적 존재론을 거부하기 위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호한 거대 용어로 인한 추상작용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하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존재신학, 사회, 인종주의, 가부장제라는 개념조차도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심의 해석학을 통하여 해체하고 새로운 중력장을 검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는 사람, 생태 등을 억압하는 중력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뜯어보고 인간 주체에서 벗어나 사회적 회집체를 자연과 구분되는 것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려고 합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의 경계를 폐기하고 구체적인 것에 대한 호소를 요구합니다. 기표와 기호의 추상적 관념이 다양성과 개체성을 저버리는 유사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세계 속 기계들과 더불어 기계들 사이의 관계들에 주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인 세계에 개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능을 박탈당한 기계가 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 단락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위협은 결국 ‘인간 예외주의’라는 편견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논조가 책의 방향성을 다 설명한 듯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존재지도학을 제공했노라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난해합니다만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그리고 읽어나갈수록 매력이 있으며 흥분되는 책입니다. 만일 어떠한 독자가 브라이언트의 책을 읽고자 한다면,《존재의 지도》를 정치(精緻)하게 독해한 후《객체적 민주주의》를 손에 든다면 좀 더 명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를 관찰하는 데 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을 제공해 준 브라이언트의 탁견과 그 심대한 노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의 문헌 소화력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논리적인 힘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곧 사회, 자연, 인간, 물질 등의 기계로 이루어진 회집체를 비판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시의적절한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준 훌륭한 번역자와 갈무리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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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4
  • 유물론도 인간의 이상세계를 지향합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조차도 유물론이나 관념론 중 어느 하나의 입장에 서야 하는 것처럼 착각하곤 합니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유물론이다 관념론이다, 하는 해묵은 논쟁의 역사가 인간의 갈등과 전쟁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질세계(경제적 삶의 조건)에 기반을 둔 인간의 삶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현실보다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면서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관념론은 애초에 그 이상세계를 그리고 항상 사물적 인간이나 물질적 현실을 넘어서려고 하였습니다. 두 입장의 시작이 어디에 있건 간에 인간의 삶을 딱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철학적, 사상적 결이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란 원래 역사적 맥락이 만들어 낸 존재입니다. 어떤 삶의 세계에 처해 있었느냐가 그의 철학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플레하노프(Georgi Plechanov, 1856-1918)라는 맑스주의 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철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은 서구 유럽철학, 영미철학, 동양철학 이외의 이른바 러시아 철학이라는 변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간에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이념적으로 러시아나 유물론의 철학을 다룬다는 것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철학자인 플레하노프의 삶과 생애를 예술철학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풀이한 한국의 철학자가 고(故) 강대석 교수입니다. 평상시 유물론적 입장에서 철학을 해왔던 강대석 교수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인간관과 종교론에 대해서도 해밝은 분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에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자와 일면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 관심을 갖고 멀리서 사숙을 하던 차에 그분의 궂긴 소식을 듣고는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불현듯 그분의 저서에 대한 서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맑스나 레닌과도 교류를 했던 철학자입니다. 19세기의 역사가 그렇듯이 세계의 이념적 지형은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지리적 다툼 또한 매우 잦았던 때였습니다.   급격한 산업사회의 도래로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이 심화되고 그로인한 노동자 탄압과 인권은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관념론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사회적 현실과 조건을 외면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관념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플레하노프는 인문학교를 졸업하고 보병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곧 자퇴를 합니다. 그 후 페테르부크르의 광산전문학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그의 학력을 보면 예술철학자로서 어떤 특별한 면모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를 보면 철학자란 당대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듯합니다. 잘 알다시피 19세기 중엽 러시아의 차르 전체주의 정치로 농민의 경제 해방이 요원해지게 됩니다.   이 시기 플레하노프는 망명과 도피 생활을 계속하면서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을 읽고, 『공산당선언』을 러시아로 번역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빵보다 책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던 그는 “혁명적 이념 없이는 참된 의미의 혁명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키스트 바쿠닌이나 수정 맑스주의자 베른슈타인의 견해와 달리 하면서 그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예술적 소양도 풍부했습니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바그너의 니벨룽겐을 즐겨들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또한 아나키즘, 생철학자 베르그송의 관념론, 톨스토이의 종교적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지만, 사생관에서는 매우 자연적이고 소박하였습니다. 이는 죽음이란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다, 라는 견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플레하노프의 철학적 토대는 유물론이었습니다. “악인을 만드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사회제도다”라는 대명제 하에 맑스주의는 온전한 세계관이요 철학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그의 필생의 과제는 예술의 해석에 있었습니다. 예술(언어) 속에 감정, 사상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미감”이 무엇인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사회적 조건, 즉 생산력과 생산방식에 따라 사람의 위치, 심리가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예술은 사회생활과 삶의 반영이라는 철학적 입장을 고수하기에 이릅니다. “예술은 사회적 인간의 관심이 되고 행동원인이 되는 모든 것을 묘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말한 것처럼 예술이란 “지상에서 천국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특히 그는 예술 작품의 이념은 사회학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설파함으로써 예술은 인간의식의 발전, 사회질서의 개선에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무용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예술철학은 “예술에는 이념(자유, 평등, 민주)이 없으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의 표현이나 예술은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덕이란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노동자 자신의 시, 노래, 문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감성의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오늘날의 오해와는 달리, “공산주의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하노프의 유물론적 미학의 핵심인 주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건(현실)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가 이념이 빠진 예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은 예술의 기능과 목적은 인간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물론이든 관념론이든 이들의 철학은 지금의 세계가 아닌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분투한 실천적 이론과 이론적 실천의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진부한 이념의 논쟁보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위해서 유물론과 관념론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 곧 이상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현실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현실로 그 방향이 어디든 최종목적은 인간의 삶의 조건의 해방과 인간의 의식의 개혁 두 가지가 정합적으로 맞물리는 삶의 세계가 아닐까요? 플레하노프의 경우 그것을 예술이라는 영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강대석 지음, 사람일보)』 은 고 강대석 교수의 유작이라면 유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의 몸은 다시 물질로 돌아가 관념의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세계와 감성세계를 잘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좋은 저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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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1
  • 교육부, 38개 국립대학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특별감사 실시
    [타임즈코리아] 교육부는 5월 11일 국립대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공립대학 12개교(국립대 11개교, 시립대 1개교)에 대한 표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로 이첩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전체 38개 국립대학에 대한 조사 및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는 2015년「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제정에 따라 기존 급여보조성 기성회회계 수당을 전면 폐지하고,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 활동실적에 따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지도비의 경우 학생상담 및 안전지도 등의 참여 실적을 대학별 심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심사하고 지급하여야 하나, 이번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일부 대학에서는 이와 같은 심사·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한 사례가 확인되었다.  교육부는 전체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감사결과 확인된 부당 집행 사례에 대하여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 결과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예산이 부당 집행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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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12

한국사람 검색결과

  • 임권택 감독 “할리우드 영화로부터 벗어나려 애썼다"
      [타임즈코리아] 영화에 대한 임권택 감독의 열정이 후배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방송 100회를 맞이해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짝코’와 ‘서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의 녹화에서 주성철 기자는 ‘짝코’에 대해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의 빨치산을 그린 작품으로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공조’의 원조 격이다”라고 설명했고, 이에 김명곤 배우는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이념을 넘어선 우리 민족의 비극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극찬했다.임권택 감독은 영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 ‘족보’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를 좇으며 1년에 5편을 찍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찍고 나니, 할리우드 영화의 그늘로부터 벗어나서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10년간의 노력 끝에 ‘족보’를 제작한 후에야 할리우드 영화로부터 해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한편, 주성철 기자는 임권택 감독의 영향력에 대해 “과거 봉준호 감독이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라며 많은 영화인의 길잡이 같은 존재임을 강조했다.임권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한국인이 세계 수많은 좋은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사실 ‘살인의 추억’ 때부터 ‘언제 일을 내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에 띄었던 후배 감독이다”라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내가 영화를 보고 나서 본인에게 영화 좋다는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인데 봉준호 감독 영화를 보고는 영화가 좋다는 칭찬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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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6
  • 전국 최초로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 달성한 특급 소방관
    전국 최초로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소방관이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소방학교 현장교육팀 교관으로 근무 중인 가기혁(34. 남)소방교이다. 가 소방교는 지난해 6월 국민안전처 인명구조사 1급 취득에 이어 12월 국민안전처 시행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에서 1급을 획득해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은 가 소방교가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해, 졸업과 함께 취득했다.   ▲ 가기혁 소방관. 사진제공- 경기도청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존에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3가지 중 한 두 개는 2~3급이었다. 3개 분야 모두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소방관은 가 소방교가 전국 최초”라며 “화재대응능력과 인명구조사는 1급 자격증 취득이 어려운 것이어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은 화재대응지식, 체력, 기술, 화재진압장비 활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2급 자격증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경기도에는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이 4122명이 있으며 1급은 가 소방교를 포함해 77명이다. 인명구조사는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민안전처가 인증하는 대표적인 자격증이다. 경기도 소방관 중 인명구조사 1급 보유자는 11명에 불과하다. 가 소방교는 3대 자격증 외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다양한 차량면허증도 소유하고 있어 화재진압·구조·구급·운전으로 분류된 소방인력의 4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소방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 소방교는 3개 자격증 외에 트레일러, 대형 견인차, 구난차(레커차), 스킨스쿠버 강사, 수상인명구조원 등 5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100회 이상의 헌혈을 기록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등재될 만큼 봉사정신도 투철한 가 소방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소방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2008년 광주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소방관 일을 시작한 가 소방교는 2015년 소방학교 교관으로 발탁될 때까지 7년여 동안 300여회가 넘게 현장에 출동, 구조·구급임무를 수행했다. 이때 심장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구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186cm의 키에 76kg이라는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는 가 소방교는 2011년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도를 종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구급분야와 화재진압 분야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가 소방교는 두 분야 모두 출전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소방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3개 분야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이유에 대해 가 소방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싶었다. 화재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쯤 교관 생활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 여기서 배우고 익힌 것을 현장에 적용해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꿈”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전문성을 가진 소방관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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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30
  • 희망을 희망하게 하는 의사를 만나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고 말하는 허일 원장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 I am)”고 했다. 생각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희망을 낳을 수 있는 생각을 품어야 한다.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나도 희망한다. 그러니 너도 희망하라”는 의미다. 희망은 깊은 고난에서도, 슬픔과 좌절이 칠흑 같은 어둠처럼 내려앉은 상황에서도 절망을 막아서는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든 희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안일지라도 한 줄기 빛이 드리운다면 당장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교수는 서로 무관한 것이지만 연결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될 때 의미가 생성된다고 한다. 평범한 물건이라도 무엇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들판에 무수하게 피어 있는 꽃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게 되면 ‘사랑한다’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을 만나게 되면 ‘희망’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허 원장을 만나는 사람들은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희망은 허 원장의 치료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환자들이 희망을 품어야 최선을 향한 허 원장의 연구와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인간의 강점에 주목하는 긍정심리학을 강조한다. 사고방식도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낙관적인 사람이 일에서의 성과도, 학습이나 운동경기에서의 성적도 좋게 나타난다고 한다. 낙관적인 사고는 행복을 창출하고 심지어 장수하게 하여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희망은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희망은 의사와 환자를 하나로 묶어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환자가 희망으로 가득하게 될 때, 긍정의 힘이 발휘되어 면역력도 상승하고 강한 치료 의지가 솟구쳐 최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환한 미소와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희망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박혜선(45·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매탄로)씨는 “수술의 고통과 입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매우 힘들었는데 수시로 호출해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함에도 친절하게 응대하고 처리하는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평온을 찾았고 치료도 빨라졌다”며 “마음의 여유를 좀 찾게 됐을 때 이 병원의 이름과 ‘희망’이라는 치료철학이 느껴 져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과 결과를 보면서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희망찬병원’의 이름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허 원장의 의료적 열망과 그에 따른 연구와 실천이 병원 주변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으로 번져 나가기를 희망한다.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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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7
  •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
      설교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통로   본지 설교대학장을 맡고 있는 안병만 박사는 포체프스트롬(Potchefstroom)대학교에서 설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교에 대한 안 박사의 열망은 학문분야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목회 현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성경 말씀에 대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부터 모든 해석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 ‘설교에 있어서의 적용’으로 석사(Th.M.)를 하였고, 박사 학위 논문으로는 존 스토트(John Stott )의 설교에 대해 연구했다. SFC(학생신앙생활운동)에서도 열정을 쏟았던 안 박사는 담임 목회와 교단을 넘어 언론을 통해서도 한국교회를 섬기는 열심을 뿜어내고 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설교를 잘 하고 싶은 갈망이 있을 텐데,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 안병만 박사 - 제가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 클리닉을 하면서 간혹 다른 곳에서 신학과정을 하고 편목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설교를 하는 것을 보면서,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설교의 기본적인 틀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설교가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나온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부족하다면, 보완해야 합니다. 요즘은 설교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기본부터 잘 배워서 충실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갑자기 은혜 받았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것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청중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씀입니다. 설교자는 설교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통로가 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통로의 역할을 잘못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청중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설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신학적 틀을 튼튼하게 갖추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구속사적인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와 원고 작성에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와 말하기·쓰기는 필수적인 관계입니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신학과정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커리큘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설교는 보통 말하기라고 생각합니다만, 말하기 이전에 글을 논리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설교를 들으면서 논리적이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다음 그것을 전달할 때, 쑥쑥 흡수하여 삶에 적용하게 됩니다. 앞뒤 문장이 제대로 맞지 않는 설교로 현대인들을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따라서 설교를 위한 논리적인 글쓰기를 반드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쉬운 책에서부터 점점 단계를 높여가면서 100권정도 읽으면 설교 작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보면 해외 유명한 대학은 1~2학년 과정에서 책을 많이 읽게 합니다. 유대인들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논리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헬라어, 히브리어 등 신학교에서 신학과정만 공부하다 보니 설교적 글쓰기를 배우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쉬운 책부터 하나하나 읽어 나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Q·T를 통해 묵상을 하고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칼럼을 매일 한편씩 쓰다 보니 글쓰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지속됩니다.   ▲ 안병만 목사 저서들 시대적 흐름과 설교에 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는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어 왔습니다. 콘텐츠는 성경이기 때문에 내용은 같지만 표현하는 스타일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존 스토트 목사님을 연구하면서 그분의 설교를 좋아했습니다. 그분은 본문에 충실했고, 내용은 쉽고 적용이 탁월했습니다. 그 시대마다 청중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지적했습니다. 스타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기본에 충실한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 시대에 맞는 최고 스타일의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설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학에서의 기본이라면,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님이라는 전제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설교를 한다고 해도 성령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 기쁨만 줄 뿐이지 변화를 주지 못 합니다. 변화를 주지 못하는 설교는 설교가 아닙니다.   청중들이 설교를 통해 웃기도 하고, 기뻐하거나 슬퍼하면서 감동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이것을 은혜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은혜를 받았다면, 마음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성령님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님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무릎을 꿇고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청중들도 기도하며 말씀을 받는 것이 설교학에 있어서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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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7
  • 새순교회와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에 대한 신뢰는 19.4%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한국 개신교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바라보면서 새순교회가 말없이 실천하는 일들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새순교회에서는 지역주민과의 가장 가깝고 밀접한 통로를 만들어주는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하고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버려질 물건일지라도 어떤 곳에서는 소중히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3년 동안 쓰지 않는 물건은 앞으로도 절대 쓰이지 않을 물건이라고, 낡고 쓸모없이 보이는 물건도 행복한 나눔에 오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행복한 나눔 박미선 대표)   ▲ 김홍석(대학생) 어떻게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게 되었나요?   김홍석 - 제가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던 중 행복한 나눔 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옷을 싸게 사며 기부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 일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가 되는데 여기에 대해 한 말씀해주세요.   김홍석 - 저는 기부라는 것은 반드시 커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은 돈이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는 것도 기부가 되는 것이라 좋습니다.   주변 분들에게도 알리고 같이 활용하시나요?   김홍석 - 네, 친구들에게 자주 알리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중고라는 인식 때문에 주저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확산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 새순교회 행복한 나눔 가게 이곳을 통해서 지역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워집니까?   남귀옥 - 가정에 관한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가까운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오실 때는 서먹해하시지만, 계속 물건을 구매하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됩니다.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복음을 전할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와 전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행복한 나눔 가게 남귀옥 매니저 남귀옥 - ‘행복한 나눔’ 가게를 통해 새순교회가 지역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좋은 섬김의 통로가 됩니다. 처음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을 통해 교회에 대해 물어 오십니다.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2~3시간 정도 봉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한 나눔이 되는 공간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축호전도나 거리전도를 많이 했는데 전도의 열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섬김을 통해 전도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 유경주 원장 유경주 - 2000년도에 새순교회에서 지역사회를 돕고자 하는 섬김의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입니다. 이후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주중 방과 후에 2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개원 당시에는 주변의 3개 교회가 함께 시작했는데, 지금은 새순교회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담임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들의 열망이고, 지역주민을 향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이 일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는 긍휼사역기관으로 아름답게 감당되기를 소망합니다.     지역사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유경주 - 매우 좋아하십니다. 지역에 교육기관이 있어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기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너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이곳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다시 들어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   교회를 지역사회가 인식하는 통로라는 측면에서 방과 후 교실은 어떤가요?   유경주 - 우선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전도의 접촉점 역할로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말씀 듣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립니다. 또한 간식 기도, 요절 외우기 등을 통해 교회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참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되며, 긴 안목으로 운영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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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6
  •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목회자
        열방교회를 개척하고 유학 동안 꿈꿔오며 계획했던 목회를 시작했다.   설교 학자이며 현장 목회자이기도 한 안병만 박사는 수도남노회장(고신)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겸손과 열망 가운데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으로 부산을 떠난 수도권으로 왔다. 열방교회를 개척하고 유학 동안 꿈꿔오며 계획했던 목회를 시작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어려움과 고통의 순간들을 극복해온 그였기에 교회 건축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그런 안 박사는 자신이 속한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열망도 누구에게라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타임즈 코리아 설교대학을 통해 자신이 전공한 설교 분야에 대해 열심을 가지고 봉사한다. 안 박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갈 바에 대해서 들어보자.   ▲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 현장 목회자로서의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지금 한국 교회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길을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목회자들이 설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하나님께서 새 시대에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부르짖었던 것처럼 말씀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회장으로의 소감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제가 올해로 17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고사했습니다. 왜냐하면 개척자는 교회를 건축해야 완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회장은 감투가 아니기 때문에 섬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노회장으로 섬긴지 3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노회장이 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연합하는 노회입니다.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저는 개인주의로 인한 개별 교회 중심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장했지만 연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한국교회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회는 연합하는 노회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한 교회와 부서들을 돌아보면서 삼겹줄처럼 끊어지지 않고 연합하는 노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 열방교회 설교 학자로서의 비전이나 바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는 시대마다 콘텐츠는 같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스타일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제목 설교에서부터 주해 설교, 강해 설교, 네러티브 설교로 변하고 있지만,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청중들은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설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교자들은 설교가 내 이야기나 유행 또는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본질을 잘 파악해서 가감 없이 올곧게 전하는 것이 설교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즈 코리아 설교대학장으로서의 비전이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제가 섬기는 교회가 예배당을 짓고 이제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시간은 설교대학장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못 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설교는 성도들에게 설교를 맛있게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매체를 통해 다운로드해 설교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성도들이 설교에 대한 갈증과 불평이 많이 있습니다. 요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글이나 세미나를 통해 설교에 대해 목말라하는 목회자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합니다. 인터넷이나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 하는 역할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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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6

한국서적 검색결과

  • 슬픈 철학자 김진영의 해석학적 변주
    [타임즈코리아] 아도르노(Th. W. Adorno)를 닮은 철학자 김진영의 슬픈 고독의 아포리즘.《상처로 숨 쉬는 법(김진영, 한겨레출판, 2021)》은 형용모순입니다. 저자의 삶의 호흡법은 고통으로 내뱉은 짧았다가 간신히 길게 내쉬는 것입니다.   어떻게 상처로 숨 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상처를 받으면 이내 아파하고 찌그러지는 것이 사람의 생리이지만 저자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숨을 쉬라고, 끝내 쉼 쉬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김진영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수장인 아도르노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김진영의 철학은 왠지 서글픔이 묻어납니다. 김진영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처절할 만큼 냉철한 분석, 번뜩이는 사회비판과 해석은 분명 아도르노적입니다. 김진영의 강의록을 묶은 이 책은 유고집이다. 아도르노의 미니아 모랄리아, 곧 ‘도저히 버릴 수 없는 한 줌의 도덕’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도덕(Magna Moralia)이 아닙니다. 한 줌도 아닙니다. 반 줌입니다. 이것을 강박으로 지켜내려는 아도르노의 부정철학과 김진영의 멜랑콜리를 통한 해석학적 강의의 조합이 절묘하게 만납니다. “아도르노에게는 철학자로서의 슬픔이 깊이 내재해 있”습니다(34쪽).   삶의 상처투성이를 견뎌내는 방식, 권력적 사유를 거부하는 편집증, 객관적 권력을 통찰하고 포착하는 아도르노의 혜안을 빌려서 우리 사회를 되짚는 김진영의 철학은 말 그대로 “정신의 자유”임을 확증합니다.   객관적 권력인 세상을 닮지 않기 위해서 슬픈 아도르노를 닮아버린 김진영. 곁에 두고두고 여러 번, 많이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평자에게는 이런 책이 칸트나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책들 이외에 국내 학자의 저작물 중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훌륭한 철학자를 훌쩍 저 철학의 세계로 영원히 떠난 보낸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게 유명을 달리한 한 철학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존재(Trieb)가 되어버린 인간은 가상(Schein)을 좇는 것은 아닐까요? 살아 있다와 산다는 것은 다를 얘기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421쪽)의 분류법에 따라 ‘아름다움’은 도구가 아닙니다.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타자는 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비판은 타자에 대해 눈뜨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다 줘버리고 남은 게 없으니 추해집니다. 멜랑콜리해집니다. 사랑이란 그렇습니다. 김진영은 그렇게 미니아 모랄리아를 성찰과 깨어남으로 풀이합니다.   객관적 권력으로 인한 사회적 시스템을 부정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꿈꾸는 김진영. 그는 뒤로 물러남, 생의 권리를 되돌려 줌, 망설였다가 다가감, 뒤돌았다가 다가감을 통해서 직접성의 폭력을 자제합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대인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아도르노의 철학이 ‘슬픈 학문’으로 명명하고, 김진영의 철학을 ‘상처의 학문’, ‘상처를 어루만지는 철학’이라 하면 어불성설일까요? 그러니 보니 우리 모두는 상처투성입니다.   그의 강의가 들어보고 싶어지는 까닭입니다. 애성이가 난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진정성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문득 문자 위로 떠오르는 그의 슬픈 그림자와 함께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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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6
  • 인간은 예외자가 아닙니다
    [타임즈코리아] 사람들은 존재론하면 형이상학이 생각날 것입니다. 존재론은 일반 형이상학에서 다루는 분야입니다.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구분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기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지어보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존재의 지도(Levi R. Bryant,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onto-cartography)라는 제목에 부제는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라니 아리송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학문적 관심사나 그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습니다. 게다가 그의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담아내는 것도 모자라 엄밀하게 풀이한 방식 또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회집체(assemblage)’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합니다.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저자만의 특수용어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회집체입니다.   존재자들이 집합을 이루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어떤 권력 혹은 중력장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해방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러한 회집체들이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를 분석한 후 새로운 존재 지도를 구성하려고 시도합니다.   존재의 지도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 그리고 사회까지 모든 존재자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자는 이른바 신체든 실체든 사물이든 각각의 존재자들을 ‘기계’라고 규정하는 다소 낯선 논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위, 풀, 인체, 냉장고와 같은 유형 기계와 숫자, 악곡, 문화 정체성, 소설 등의 무형 기계도 다 기계입니다. 따라서 물질적 표현 혹은 행위적 표현이 존재하는 이러한 모든 기계 존재자들이 집합체 혹은 회집체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이기도 하고 나아가 준객체(축구경기장의 공)입니다. 그러나 주체는 객체를 종속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은 행위주체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주체는 일시적입니다”라는 말은 이렇게 종래의 철학적 강박을 넘어서려는 저자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저자의 논리는 ‘에일리언 현상학’이라는 데서도 그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비인간 존재자들, 곧 모기, 나무, 기관, 바위 등이 주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철학적 전회를 기도합니다.     인간 주체가 비인간 존재자들에 대해서 혹은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경험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주체의 인식론적 태도로부터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는 타자적 응시 혹은 관점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에포케는 인간의 목표와 다른 존재자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분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이것은 보고스트(Bogost)의 “존재의 위계는 전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이 평평한 존재론, 아나키즘적인 존재론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해줍니다.   저자에 의하면 공간과 시간의 토폴로지는 권력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중력장’이라는 말로 치환합니다. ‘권력’이라는 뉘앙스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허리케인과도 같은 기계가 실재적 행위자라는 인식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반인간중심주의적 발상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존재자는 사실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객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밝은 객체’에서 회집체에 거의 중력도 방사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와 같은 ‘희미한 객체’, 자본주의와 같은 ‘블랙홀 객체’, 자연재난이나 인터넷 같은 ‘불량 객체’ 등 다양한 객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지도학’을 달리 ‘지리철학’으로 명명합니다. 이는 평평한 존재론, 수평적 존재론, 그리고 내재적 존재론으로서 수직적, 위계적 존재론을 거부하기 위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호한 거대 용어로 인한 추상작용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하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존재신학, 사회, 인종주의, 가부장제라는 개념조차도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심의 해석학을 통하여 해체하고 새로운 중력장을 검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는 사람, 생태 등을 억압하는 중력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뜯어보고 인간 주체에서 벗어나 사회적 회집체를 자연과 구분되는 것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려고 합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의 경계를 폐기하고 구체적인 것에 대한 호소를 요구합니다. 기표와 기호의 추상적 관념이 다양성과 개체성을 저버리는 유사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세계 속 기계들과 더불어 기계들 사이의 관계들에 주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인 세계에 개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능을 박탈당한 기계가 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 단락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위협은 결국 ‘인간 예외주의’라는 편견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논조가 책의 방향성을 다 설명한 듯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존재지도학을 제공했노라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난해합니다만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그리고 읽어나갈수록 매력이 있으며 흥분되는 책입니다. 만일 어떠한 독자가 브라이언트의 책을 읽고자 한다면,《존재의 지도》를 정치(精緻)하게 독해한 후《객체적 민주주의》를 손에 든다면 좀 더 명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를 관찰하는 데 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을 제공해 준 브라이언트의 탁견과 그 심대한 노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의 문헌 소화력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논리적인 힘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곧 사회, 자연, 인간, 물질 등의 기계로 이루어진 회집체를 비판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시의적절한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준 훌륭한 번역자와 갈무리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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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4
  •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답이 없는 질문이여
    [타임즈코리아] 『한국철학사』, ‘제3장 함석헌. 씨알철학과 동양철학’을 읽고 나니, “한국철학은 고난을 겪는 씨알의 삶의 자리에서 비롯된다”는 외침이 봄의 약동처럼 메아리칩니다.   전호근은 함석헌이 고난의 자리에서 씨알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간 철학자라고 주장합니다. 그 철학적 저력은 동양고전이 함석헌의 삶 자체가 된 것에서 찾는 듯합니다. 저자는 특히 함석헌이 종래의 해석을 넘어 자유(자재)와 새 해석의 방식으로 동양고전을 해석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것은 그저 제도나 체제적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씨알(유대칠의 언어로 ‘민중’)의 자리, 시대 전체의 자리에서 읽었다는 것입니다.   함석헌은 맹자, 노자, 장자에 해박한 철학자였습니다. 함석헌은 그런 철학을 통해서 민중이야말로 혁명의 주체임을 강조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함석헌은 우리말로 씨알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민중의 생각이 민중의 언어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국수주의가 아니라 권력의 언어로부터 탈피하자는 것입니다. 민중의 철학은 씨알의 말로 해야 합니다.   그 까닭은 한국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인 동시에 씨알의 고난과 민중의 시대적 아픔이 통째로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철학사적 흐름 속에서 앞의 유대칠과 인식을 같이하는 지점입니다.   전호근은 서문에서 ‘어느 곳에서도 철학 하는 일이 어렵다고 합니다. 대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서구의 시선에 의해 일방적으로 타자화된 사유를 지금 살아 움직이는 삶의 문법으로 복원하는 데 마음을 기울였다. (…) 이제는 한국철학을 이야기할 때라고, 이제는 우리의 삶을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되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 서문은 두 사람(유대칠, 전호근)의 공통된 철학적 책무를 말하는 듯합니다. 평자가 볼 때 유대칠은 훈구학적 철학자라면, 전호근은 주자학적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씨알이 두 사람의 해석학적 철학을 종합해야 합니다.   나아가 함석헌을 한국철학으로서의 훈고학적 성리학으로서의 씨알철학을 더 깊게 우려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도 이러한 한국적 철학과 바탈을 가지고 함석헌처럼 씨알로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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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4
  • 철학은 나를 슬프게 한다
    [타임즈코리아] 『대한민국철학사』, 이 책은 저자의 야심 참, 비애, 한스러움, 그러면서도 솔직한 비판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아린 심정은 고스란히 평자의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고통, 아니 고난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입니다. 제도, 체제, 조직, 위계 그 어디에도 편승하지 못한 학자는 자기 고난의 짐을 한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일찍이 저자의 철학 함의 토대는 서양의 사유를 근간으로 한 생철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철학의 터, 곧 삶의 바탈과 현실은 한국이라는 뼈저린 고난의 장(場)이라고 인식하였던 것 같습니다. 야인(野人)처럼 살다간 여섯 명(함석헌, 류영모, 문익환, 장일순, 권정생 그리고 윤동주)을 철학사적 지평에서 펼쳐 보인 저자의 깊은 사유와 해박한 지식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서양 고대철학에서부터 중세철학, 그리고 동서양의 고전어와 여러 현대어를 통해 한국의 방계 철학자들을 우려낸 긴 호흡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시종일관 홀로 주체성에서 너를 우선으로 해 서로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의 고난 속에서 우리 철학과 우리 언어로 배태된 민중의 철학을 설파합니다. “철학은 역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민중에게 있다”(129쪽). 저자의 외침은 철학이란 남의 고민을 번역하여 내 고민인 것처럼 하지 말자는 이른바 내 주체성, 내 속의 주체성, 선험적 주체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저자는 한국철학이 민중의 공간에서 잉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민중은 사유의 존재(ens rationis)가 아닌 현실의 존재(ens reale)입니다. 사유 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민중입니다(203쪽). 민중이 철학을 한다는 것은 ‘민중이 스스로 자신의 철학을 한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다시 민족주의니, 국가주의니 하는 이념을 넘어선 세계시민주의철학, 좀 더 거칠게 말해서 무전제의 전제인 민중의 뜻에 토대를 둔 철학이어야 합니다.   저자가 “스스로 서지 못함, 자기 생각의 부재를 자각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 자리”라고 말한 것도 민중의 자기 생각, 그러나 너와 더불어 나의 철학을 하자는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각하는 나 그것이 희망”이라고 역설하는 저자는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통해서 그 실현 가능성을 점칩니다. 철학자는 동굴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설핏 이나마 빛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평자는 그런 철학자가 바로 유대칠 같은 철학자요, 함석헌, 윤동주와 같은 철학적 문학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자는 한국철학을 위해서 홀로 주체성만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적어도 한국철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너에게서 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나에게서 너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422쪽). 여기서 저자는 함석헌의 뜻 형이상학을 발견합니다. 뜻은 민중 속에 있습니다.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뜻의 형이상학, 뜻의 존재론의 토대는 ‘나’입니다. 다시 주체요, 서로 주체입니다. 종살이하고 있는 객체가 아니라 자각한 주체로서 뜻은 나와 너, 우리 안에, 전체 안에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함석헌의 뜻의 내재론을 역설하는 듯합니다. 저자는 “너의 자기 내어줌”, “너의 존재 없이 지금의 나는 없다”는 서로 주체성을 일관성 있게 내세웁니다.   저자는 민중과 더불어 하는 철학, 그것이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더불어 있음의 철학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한국철학의 형이상학이 정립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국가나 시민의 의식이 계몽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각한 씨로서 주체적인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주체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주체성의 변형인 서로 주체성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서양철학의 주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주체를 함석헌의 씨알로서의 민중 주체에게서 발견했다고 하는 점은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민중 자신의 이성적 상승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주체로서의 이성과 감정이 불끈불끈 용솟음치면서 정말 철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익명의 민중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철학적 습성을 각성해야 할 종래의 제도권 철학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씨알의 슬픔이 함께, 더불어 철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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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3
  • 국가가 존재하는 정당성은 무엇이겠는가
    [타임즈코리아] 오래간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책을 발견했다. 『국가의 딜레마』는 국가의 탄생에서부터 아나키즘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논리력과 풀이, 그리고 일목요연한 학자들의 주의와 주장을 인용하는 것까지 그 성실성도 잘 갖추고 있는 책이다.   평자는 〈함석헌평화연구소〉와 〈함석헌기념사업회〉의 〈부설 씨ᄋᆞᆯ사상연구원〉에 속하여 연구하지만, 아나키즘을 표방하는 개인적 입장에서 보자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먼저 국가의 실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그것이 헌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이 헌법이라는 것이 만일 국가권력과 등치 되는 것이라면 국가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온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저자의 강력한 전제인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듯이 애초에 헌법의 출발은 서민과 관계가 없다. 그러니 민중과 합의된 것이 아니다. 권력의 바탕이 되는 민중과 무관하니 국가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하지만 독일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사상들이 싹트고 국가를 절대자로까지 등극시킨 역사(셸링)를 보자면 자못 국가의 힘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전쟁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고 다시 전쟁으로 국가를 만들어나갔던 역사와 맞물려 폭력과 탈취 등의 더러운 인간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이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국가주의나 민족(인종) 차별주의는 결국 파시즘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그 결과가 히틀러에 의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요 홀로코스트이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크로포트킨이 괜히 국가란 소수의 약탈자라는 식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다.   아나키스트 고드윈도 충성을 강요하는 국가, 사유재산을 용인하는 국가, 투표의 허점을 이용하는 국가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고드윈의 대안은 무엇일까? 비폭력적 사상혁명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국가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바쿠닌은 국가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바쿠닌이 마르크스와 맞서고 로자 룩셈부르크가 레닌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도 프롤레타리아가 지배 계급이 되어야 하고 당이 대중들을 억압한다면 국가는 더는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설파하고 있듯이 우리는 국민이기 전에 인간이다. 인간으로서의 절대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어떤 조직도 용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적시하고 있듯이 국가 철폐 이후에 새로운 대안 공동체, 대안 사회를 아나키스트가 제시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에 대한 서평자 개인의 주장은 여기서 피하기로 하겠다. 여하튼 국가는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가져야 한다면 민중(demos) 정치(kratia)가 되어야 한다.   슘페터처럼 민중을 단순히 정치적 합의도 해 내지 못하는 정치적 소비자로만 치부하고 만다면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아무리 우매하다고 하더라도 정치의 소비자인 민중도, 클라우스 오페가 말한 것처럼, 신뢰를 철회(vertrauensentzug)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뢰를 선거할 때만 얻으려고 호들갑을 떠는 정치가들에게 그 신뢰의 철회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닌가? 단순히 정치를 소비만 하고 박수나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청중민주주의는 소용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민중이 전혀 생각이 없는 것이다.   하버마스가 말한 것처럼 국민은 언제나 복수로서 등장한다. 개인이 국민은 아니다. 개인이 있어야 국민이 형성되고 국가가 생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지 않는 국가가 개인에 대해 단지 정치적 유용성만을 따진다면 국가의 절대적 선은 요원해지고 만다.   저자가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국가의 절대적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도덕성을 위한 국가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확신, 그 도덕성이야말로 국가의 정당성이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과연 국가의 진화가 가능할까? 평자의 입장에서는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엄밀한 분석과 희망에는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것만은 사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늘날의 국가주의는 경제적 국가주의와 신자유주의로 나타나 경계가 무너진 초국가의 신국가적 개념의 자국중심주의가 만연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의 사례가 바로 중국이 아니던가. 일부 서구 유럽국가의 경제무역정책도 마찬가지다. 난민을 받지 않는 것도 그 연장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저자는 국가가 진화하고 있다고 믿는다. 긍정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서평자가 국가 제도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는 느슨한 연대 혹은 비조직의 조직으로서의 사람들의 삶이 가능한 기구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평자의 생각이다.   평자의 주장은 뒤로하고 적어도 오늘날의 국가는 더는 이상적이 아니라고 느끼는 독자를 대신하여 던지는 질문에 이 책은 적절하게 답변을 하고 있다. ‘현재의 국가 형태,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이루어지는 신자유주의의 신국가를 저지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의 형태 혹은 조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것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차분한 일독을 권한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 한국서적
    • 종합정보
    2021-03-22
  • 김대유 교수 신간 ‘행복한 삶의 온도’ 출간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 북그루는 내달 6일(현충일) 김대유 교수의 《행복한 삶의 온도》를 출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인문분야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고단한 인생은 길을 따라가고 길을 만드는 순간의 연속이며, 길이 보이면 길을 따라가고 길이 보이지 않으면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등 삶의 면역력을 기르는 홀로서기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든 현명한 사람이라면 지금 걷는 자신의 길(Road)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길(Way)을 가늠하고, 진정 행복한 나의 길(Path)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칼 융은 이러한 제2의 인생을 열기 위한 인간의 정서적 아픔을 ‘개별화’라고 불렀다. Ⅰ부 ‘길위에서’는 치유의 인문학을 다루었다.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의 시선을 통해 성의 텍스트를 사랑의 콘텍스트로 승화하는 길을 모색하고, 졸혼의 경제학과 죽음의 발견에서 행복한 홀로서기의 길을 열어가며, 딸들을 위한 연애와 성평등의 새 시대를 갈망했다. Ⅱ부 ‘길을 따라서’는 평범한 내남이 ‘함께 그러나 다르게’ 사회변화를 위한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지혜를 모았다. 경찰대 폐지, 검찰개혁, 18세 선거 등 개혁의 과제에 집중하고, 곧 닥칠 서울집값 폭락의 시대를 예고하며 서울살이의 애환을 고민했다. Ⅲ부 ‘몸의 기술’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소한 건강살이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가 실제로 앓았던 신경통과 고혈압, 족저근막염과 치루, 치과 치료의 허실과 오십견 등의 증상을 소개하고 자가치료 방법을 제시하였다. Ⅳ부 ‘文生於情 情生於文(문생어정 정생어문)’(글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글에서 나온다)은 대통령들의 교육개혁과 선진국의 입시사례, 스쿨미투와 학교폭력, 수학으로 서열화하는 명문대 입시 등 교육정책을 치밀하게 해석했다. 저자는 “인생은 그 자체가 치열한 리딩(Reading)의 과정이며, 삶은 자기만의 라이팅(Writing)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결론 짓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대유 교수는 교육학박사로 경기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육학과 인문학, 보건교육을 강의하고 있고, 성과 사랑 등 제분야의 대중강연을 섭렵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과 UN아동권리협약 옴부즈퍼슨으로 일하면서 청소년인권정책을 세웠다. 한국건강과성연구소(KHS) 소장과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서 귀한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용문도서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만나 독서토론과 명상모임을 한다. 저서에는 ‘동료효과’,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 등 13권이 있다.
    • 한국서적
    • 종합정보
    2020-05-25
  • 손병두 현 삼성경제 연구소 상근고문·박경자 ‘부부의 사계절’ 출판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과 박경자 저자의 ‘부부의 사계절’을 출판했다. 부부란 무엇인지 묻는 감성 에세이로 마음을 두드린다. ME 운동, 일명 부부일치 운동은 1952년 스페인 칼보 신부가 처음 고안한 부부들을 위한 주말 교육 프로그램이다. 월드와이드매리지엔카운터(World Wide Marrage Encounter)를 줄여서 ME라고 한다. 한국ME는 미국 메리놀회 마진학 도널드 신부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저자와 남편은 ‘한국ME’의 초기 가입자로 이 교육을 통해 결혼생활을 재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ME가족들 카톡방에 에세이식으로 생각과 느낌을 적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 책의 토대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 야심작으로 출판한 책 손병두 박경자 부부의 사계절 책은 결혼 52주년을 맞아 설득 끝에 나오게 된 책에 정성스러움이 묻어난다. ‘결혼’에 대하여 생길 수 있는 모든 물음에 대하여 답변하는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사유와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결혼에 대해 답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결혼이란 단순히 두 남녀의 결합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완성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걷게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남편이 못마땅한 모습을 보여 상처 입었을 때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관조하지 못하고 고정된 피해의식을 부린 것이 아닌가, 순수한 현실에 깨어 있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닌가 속상하다”는 저자의 말에는 그만큼의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또한 “이대로 젊기를, 변하지 않는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변화에 저항하는, 시간과 함께 더불어 흘러가는 것을 거부하는 삶이 아닌가. 불만을 누르고 있었거나 섭섭했던 것, 돌아서 있는 남편 때문에 외로웠던 것을 표현할 때, 싸워서 끝장냈을 때보다 기쁘더라”는 말속에는 오랜 세월을 통해 인생과 관계의 상호작용을 깨달은 내공이 엿보인다. “나와 다른 사고를 하는 남편과 물론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지고 생명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이 아닌가. 분명 낯선 충돌이 생기를 부여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결혼한 배우자를 통해서 넓은 의미로 세상의 이치와 대면하여 깨달음을 얻는 저자의 말투에도 진리가 깃들어 있다. 이 외에도 ‘내가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는 무엇인지’, ‘진실한 동반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좁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자가 나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했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 전체적으로 결혼과 인생, 자아에 관하여 통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여러 질문 속에서 저자가 이리저리 풀어내는 진솔한 글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는 배우자에게 실망도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배우자의 사랑에 감싸이며 행복함을 느낀다는 거짓 없는 저자의 말투가 정겹다. 결혼과 삶에 대한 진실한 이해를 바라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글 속에서 인생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이 도서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녀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결혼이란 이름의 약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부부가 사계절을 함께하며 손을 잡고 걸어갈 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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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7
  • 문체부 장관, "구름빵" 백희나 그림책 작가에게 축전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3월 31일(현지 시각) 한국 그림책 작가로는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세계적인 캐릭터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한 상으로 어린이를 위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시상한다.박양우 장관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창작 기법으로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 백희나 작가의 작가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그림책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속에 한국의 출판물, 나아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여준 쾌거를 일구어낸 백 작가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백 작가는 인형과 소품, 세트를 직접 만들고 조명까지 곁들여 하나의 무대를 연출한 뒤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첫 작품인 구름빵』을 비롯해 지금까지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등 그림책 13권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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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3
  • 도서출판길벗, 아동영어교육·코퍼스언어학 최고 권위자 ‘영어책 읽기의 힘’ 출간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길벗은 아동영어교육·코퍼스언어학 최고 권위자 고광윤 교수의 저서 ‘영어책 읽기의 힘’을 출간했다. 영어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서 아동영어교육을 가르치고 영어책 읽기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자신의 네 자녀를 모두 영어 영재로 키운 고광윤 교수의 실제로 검증된 영어 학습 방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영어책의 즐독, 다독, 잘독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방법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기만 하면 타고난 언어 재능이 없어도, 외국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비싼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엄마와 아이가 매일 즐겁고 신나게 영어를 접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면서도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못하고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아동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짚어냈기에 엄마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영어책 읽기를 해야 하는지 실패하지 않는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책 읽기로 접근시키며 더 나아가 놀이처럼 즐기게 한다. 당신의 아이가 정말로 영어를 잘하길 원하는가? 진심으로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부모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아이가 영어를 충분히 보고 들음으로써 머릿속에 양질의 영어 입력이 차고 넘치도록 적절한 환경과 도움을 제공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도와줘야 한다. 영어책을 읽는 것이 즐거워 더 많이 더 열심히 읽고 싶어 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좋아하면 더 많이 읽게 되고, 더 많이 읽으면 더 잘 읽게 되고, 더 잘 읽으면 더 좋아하게 되어 더 많이 읽게 되는 즐독과 다독과 잘독의 선순환이 시작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 책은 왜 영어책 읽기가 유일한 방법인지, 영어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영어책을 읽게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영어책 읽기는 어떻게 시작하며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어책 읽기의 긴 여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강의를 하듯 친절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네 명의 자녀를 키운 아빠로 아이들과 신나고 즐겁게 놀면서 영어책 읽기를 몸소 실천하며 그 효과를 입증한 증인이기에 이런저런 엄마표 영어교육 방법을 시도하다 지친 부모, 아이에게 영어를 놀이처럼 즐기도록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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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5
  • 한국도서관협회, 전국 410개 공공도서관과 함께 책 읽는 가족 선정
    한국도서관협회가 2018년 ‘책 읽는 가족’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책 읽는 가족’ 사업은 한국도서관협회가 2002년 4월 ‘도서관주간’을 계기로 시작해 매년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족독서 운동 캠페인으로, 도서관을 매개로 가족 단위의 독서생활을 권장하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556가족을 선정하여 410개 공공도서관에 책 읽는 가족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하였다.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가족에게는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며 각 도서관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25일(목)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제55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대표 가족을 초청하여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초청한 가족과 사서들을 위해 ‘책을 통한 나와 가족 행복읽기’ 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책 읽는 가족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만4406가족이 선정되었다. ‘책 읽는 가족’ 선정기준은 가족 단위로 공공도서관의 회원으로 등록하여 도서대출량, 이용성실도 등 각 도서관의 기준에 맞춰 선정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포함된 가족을 우선 선정함으로써 어르신의 도서관 이용률 증대와 독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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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17

한국사상 검색결과

  • 성찰적 언어의 환희: 짧은 글들 속에 머무는 긴 생각들
    [타임즈코리아] 진리는 자신의 알몸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정일은 삶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말해줍니다. 인간의 탁월함(arete), 즉 인간 자신의 능력은 말하기, 이야기하기의 타고 난 능력에 있습니다. 아레테의 인간은 연결과 연결(narrare), 관계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서사, mythos)를 통해서 존재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정일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은 ‘의혹의 해석학’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이기도 하지만, 본 것에 대해서 시각적 기입하기를 통한 전지전능한 신적 지혜를 풀어 밝히는 듯한 시지각적 시선의 무한한 확장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봄은 모르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면에 활자가 기입되는 순간, 활자가 나타날 때에 그 신비함은 세상의 소유, 어쩌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사무사책방)』에서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사는 인간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기실 평자가 엮어가는 이 글도 저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유한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오류의 순간을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에 대한 겸허한 사유는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죽음의 한 과정을 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환대는 나만이 아니라 타자에게까지 의식과 삶을 넓혀나갑니다. 손님처럼 상호간에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인간이 지닌 공통의 윤리의식이자 예의입니다.   텍스트(text)처럼 직조된(texture)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입니다. 편하지 않은 삶의 나날들, 유한한 시공간 속에서 산다는 한계상황이 서로를 위해 환대하기 마련입니다. 텍스트 이야기는 그렇게 낯선 일상들 속에 특별한 사건들이 기입되는 인간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남긴 삶의 자취와 흔적이 인간과 세계의 무늬가 되는 법입니다. 설령 고통과 한숨과 좌절과 포기의 연속이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의 삶과 너의 삶이 건축(Bildung; bauen; bin)되는 게 인간의 텍스트요 삶입니다. 침묵의 고요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삶과 삶 사이에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호흡과 호흡을 가다듬어 숨을 쉬어야 합니다. 때론 침묵의 해석학, 침묵의 아픔이 인간의 삶 전체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적 삶은 나와 타자의 삶이 다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만 좋거나 아니면 타자에게만 좋거나 할 때 느껴지는 불만과 불평입니다.   기술(techne)이든 종교든 삶의 관대함과 관용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폭력과 이기성으로 점철된 욕망의 분출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인문적 삶은 성찰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성찰이 없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일구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결코 의미 없는 건조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를 대상화하는 읽기, 인간 읽기, 인간 자신의 이해를 역설합니다. 자기의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자기 자신마저 소유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삶의 문법, 인간다운 문화 문법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삶의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살아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문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성찰적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삶의 문법은 무엇일까요? 그 단초를 찾고 싶다면 《만인의 인문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조근 조근한 삶의 인문학, 성찰적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감히 단언컨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책일 수 있습니다. 삶의 예술을 위해 자기를 성찰하는 자신이 저자의 텍스트에 자기를 비추고 삶을 새롭게 직조하기 위한 존재라면 이미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니체(F. W. Nietzsche)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부제처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 도 아닌” 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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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02
  • 완색이유득(玩索而有得): 가지고 놀다보면 저절로 얻는 바가 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과 비판(이종철, 도서출판 수류화개)』은 저자의 혜안이 넘치는 철학함(philosophieren)의 방식을 담은 성실한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삶의 일상에서 문제의식을 길어 올려 좋은 의식과 감각의 실천(bon sense)으로 나아갑니다. 비판(Kritik)은 모름지기 가르는 것, 곧 이성 자신이 이성의 가능성과 한계,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생각’을 그야말로 곱씹어 ‘생각하여’ 현실을 풀어가는 해석학적 통찰력은 그의 목적, 즉 에세이 철학을 잘 드러낸 듯합니다. 그는 놀이하는 장사꾼,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어린 아이처럼, 그러면서 점잖은 어른답게 날카로운 분석을 시도(essay)합니다.   글을 쓸 때는 그의 말대로 ‘진리의 순간’, 자신의 영혼과 만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게다가 진리에의 용기(der Mut zur Wahrheit), 즉 어떤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대면하고자 하는 저자의 올곧은 사유 실험과 현실 탐험은 철학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저자가 임제 선사(臨濟 禪師)의 말 ‘살불살조’(殺佛殺祖)를 인용하면서 말하듯이, 내가 생각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일 것입니다. 오늘날 시민의 저조한 독서율과 글쓰기의 난조는 바로 매체에 매몰된 의식 때문입니다. 헤겔이 말한 ‘정신적 동물의 왕국’에 모여 엄지손가락으로 타자를 쳐가며 소통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현대인에게 자기 생각, 주체의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일상인(das Man)에 대해 비판적인 사유를 독려하고, 편견을 반성하는 주체가 되는 것은 물론 사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도록 도와줍니다. 저자의 철학적 신념처럼 현실적이고 실천적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권위에 익숙해진 일상인의 해방을 위해서 종래의 철학, 이론, 인물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키자고 제안합니다. 특히 저자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제3세대 철학자 악셀 호네트(A. Honneth)의 인쟁투쟁이란 권리에 대한 쟁취임을 간취합니다. 인간의 자존심과 인격적 존엄과 관련되는 권리는 주격 ‘나’의 주체성을 자각하고 가치 인정에 따른 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보편적 법칙, 즉 규정적 판단력(bestimmende Urteilskraft)을 강조하려는 저자의 의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에세이 철학을 꾀하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요?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현실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과 실천은 무엇일까요? 평자가 볼 때,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대상이나 사물을 무심코 공평하게 대하려면 무엇보다 내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쏠리지 않고 평정해야 할 것이다. 하이데거(M. Heidegger)가 말하는 ‘초연’[Gelassenheit, 평자주: 방기(放棄)]이란 이런 경지를 말할 수 있다. 이 개념은 ‘들어가기’(Sicheinlassen)와 ‘나가기’(Sichlosslassen)라는 양면성을 담고 있다. 전자는 ‘몰입’의 측면이라 할 수 있고, 후자는 ‘거리두기’의 측면이라 할 수 있다. (…) 이것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실천적 거리’(phronesis)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들어가기와 나가기의 그 어느 지점에서 설정되는 균형적인 ‘중용’의 지혜가 그것이다”(376-377).   멀어지지도 않고 가까이 가지도 않는, 집착하지도 않고 무관심하지도 않는 그런 상태를 저자는《금강경》의 한 문장과 비교합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곧 마땅히 머무는 곳 없는 곳에서 마음을 내라는 말입니다. 하이데거의 초연이라는 개념이 중세의 신비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로(M. Eckhart)부터 빌려온 것이라 시대착오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대의 철학적‧종교적 용어라고 치부하기 십상인 이 개념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물질과 기술과학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어 자신의 개별적 주체성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글 속에는 자신의 마음이 녹아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에세이는 평소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독자에게 자신을 적나라하게 개방하기에 모험, 솔직함, 진정성, 그리고 사유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저자의 책에서는 법학을 전공한 후 다시 철학을 공부한 학자답게 헤겔의 변증법적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다시 개별성을 통한 종합으로 귀결되는 듯한 글쓰기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다시 “완색이유득”(玩索而有得, 《중용》). 저자의 책을 가지고 놀아보니 얻은 바가 생겼습니다. 동일한 지평에서 볼 때, 이 책은 전문적인 철학함의 훈련을 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진리에 대한 용기’가 생기도록 해 줄 이 책의 제목《철학과 비판》에서, 특히 ‘비판’(批判)에 주목할 것을 권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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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30
  • 존재는 텅 빔(無; Leere, Nichts)이다
    [타임즈코리아] 하이데거나 노장철학을 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이데거는 서양철학사적 사유의 맥락을 해체한 인물이요, 노자와 장자는 공자와 같은 정형화된 논법을 타파한 동양철학자입니다. 굵직한 한 사람의 철학을 다 우려낸다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아닌 이 둘을 조합한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자 윤병렬은 이 둘을 존재(Sein)와 도(道, Tao)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손쉽게 풀어 밝힙니다. 하이데거의 시원적 사유, 길(Weg), 침묵 언어, 무위,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 등의 유비점들을 찾아 그것을 현상학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흐름은 매끄럽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정신적 간격이 다소 멀어 보이지만, 그것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단순한 비약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를 말하고, 도를 말하는 순간에 이미 존재도 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역작은 존재와 도가 결코 언어로서 규정될 수 없는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르케(arche)를 규정하는 순간, 그것을 마치 다 안다고 하는 인식론적 오류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Nichts)가 단지 없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가 그 자체로 물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먼저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식론적 오만을 거두고 존재론적 겸허함의 삶을 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하게 한다”(sein-lassen)는 말이나 “도는 존재자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두 개의 언어가 번역불가능성의 근원어(Urwort)의 문제임을 깨우쳐 줍니다. 이는 존재나 도는 삶의 방식, 삶 그 자체로부터 개시해야 할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의 방식은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입니다.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 대도시로 모여들고 깊이 성찰하는 삶이 점점 사라집니다. 하이데거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을 말합니다. 이는 작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퇴락한 존재인 일상인(das Man)으로 살거나 장자의 물(物)에 빠지지 않고 자연 그 자체, 혹은 세계의 근거인 존재의 목자로, 존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존재는 말씀으로 인간에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그 존재의 언어를 뒤따라 말하고 사유하고 응답할 뿐입니다. 존재의 말씀은 인간이 세계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세계에 길을 내줍니다. 길을 가야하고 도를 깨우쳐야 하는 인간이 존재의 빛에 의해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은 존재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언어의 말 걸어옴은 우리가 어떤 경험(erfahren)을 하는 것인데, 이는 “어떤 길 위에서 걸어감을 통해 그 무엇에 다다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종국에는 다시 시원적인 말인 도, 그리고 “본래 길”(eigentlich Weg)에 이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길을 내면서 움직이는 일입니다(Be-wëgen). 들길에서 외치는 단순하고 소박한 소리에 따라서 사는 삶, 스스로 그러함으로서의 자연, 무위자연의 소리에 따라서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고향을 상실했습니다. 소요유(逍遙遊)의 장자적 삶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존재물음(Seinsfrage)은 절실해집니다. 도에 대한 사유도 간절해집니다. 하이데거는 세계로 던져진 “너는 실존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세계에 대한 배려(Besorgen)와 이웃에 대한 실존적 심려(Fürsorge)로서 관계 맺음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러한 실존적 삶의 방식은 존재의 근원에 가깝게 다가감을 요구합니다. 그 이정표를 하이데거의 존재와 노장철학의 도를 통해서 알아듣기 쉽게 비교, 분석한 이 책(『윤병렬, 하이데거와 도가의 철학, 서광사』, 2021)은 윤병렬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합니다.   존재 망각과 고향상실의 시대라 규정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혜안이 동양철학의 도에 대한 존재론적 삶의 이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윤병렬 선생님의 노고와 역작에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평자가 감히 이 책의 학문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주제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물론 민중도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해석학적 언어와 씨름을 해야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민중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모은다면(legein; logos) 하이데거와 도가철학이 예언자의 길을 찾아주는 친근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국사상
    • 칼럼
    2021-06-29
  • 유물론도 인간의 이상세계를 지향합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조차도 유물론이나 관념론 중 어느 하나의 입장에 서야 하는 것처럼 착각하곤 합니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유물론이다 관념론이다, 하는 해묵은 논쟁의 역사가 인간의 갈등과 전쟁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질세계(경제적 삶의 조건)에 기반을 둔 인간의 삶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현실보다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면서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관념론은 애초에 그 이상세계를 그리고 항상 사물적 인간이나 물질적 현실을 넘어서려고 하였습니다. 두 입장의 시작이 어디에 있건 간에 인간의 삶을 딱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철학적, 사상적 결이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란 원래 역사적 맥락이 만들어 낸 존재입니다. 어떤 삶의 세계에 처해 있었느냐가 그의 철학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플레하노프(Georgi Plechanov, 1856-1918)라는 맑스주의 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철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은 서구 유럽철학, 영미철학, 동양철학 이외의 이른바 러시아 철학이라는 변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간에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이념적으로 러시아나 유물론의 철학을 다룬다는 것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철학자인 플레하노프의 삶과 생애를 예술철학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풀이한 한국의 철학자가 고(故) 강대석 교수입니다. 평상시 유물론적 입장에서 철학을 해왔던 강대석 교수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인간관과 종교론에 대해서도 해밝은 분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에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자와 일면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 관심을 갖고 멀리서 사숙을 하던 차에 그분의 궂긴 소식을 듣고는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불현듯 그분의 저서에 대한 서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맑스나 레닌과도 교류를 했던 철학자입니다. 19세기의 역사가 그렇듯이 세계의 이념적 지형은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지리적 다툼 또한 매우 잦았던 때였습니다.   급격한 산업사회의 도래로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이 심화되고 그로인한 노동자 탄압과 인권은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관념론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사회적 현실과 조건을 외면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관념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플레하노프는 인문학교를 졸업하고 보병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곧 자퇴를 합니다. 그 후 페테르부크르의 광산전문학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그의 학력을 보면 예술철학자로서 어떤 특별한 면모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를 보면 철학자란 당대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듯합니다. 잘 알다시피 19세기 중엽 러시아의 차르 전체주의 정치로 농민의 경제 해방이 요원해지게 됩니다.   이 시기 플레하노프는 망명과 도피 생활을 계속하면서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을 읽고, 『공산당선언』을 러시아로 번역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빵보다 책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던 그는 “혁명적 이념 없이는 참된 의미의 혁명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키스트 바쿠닌이나 수정 맑스주의자 베른슈타인의 견해와 달리 하면서 그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예술적 소양도 풍부했습니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바그너의 니벨룽겐을 즐겨들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또한 아나키즘, 생철학자 베르그송의 관념론, 톨스토이의 종교적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지만, 사생관에서는 매우 자연적이고 소박하였습니다. 이는 죽음이란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다, 라는 견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플레하노프의 철학적 토대는 유물론이었습니다. “악인을 만드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사회제도다”라는 대명제 하에 맑스주의는 온전한 세계관이요 철학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그의 필생의 과제는 예술의 해석에 있었습니다. 예술(언어) 속에 감정, 사상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미감”이 무엇인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사회적 조건, 즉 생산력과 생산방식에 따라 사람의 위치, 심리가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예술은 사회생활과 삶의 반영이라는 철학적 입장을 고수하기에 이릅니다. “예술은 사회적 인간의 관심이 되고 행동원인이 되는 모든 것을 묘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말한 것처럼 예술이란 “지상에서 천국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특히 그는 예술 작품의 이념은 사회학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설파함으로써 예술은 인간의식의 발전, 사회질서의 개선에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무용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예술철학은 “예술에는 이념(자유, 평등, 민주)이 없으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의 표현이나 예술은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덕이란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노동자 자신의 시, 노래, 문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감성의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오늘날의 오해와는 달리, “공산주의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하노프의 유물론적 미학의 핵심인 주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건(현실)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가 이념이 빠진 예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은 예술의 기능과 목적은 인간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물론이든 관념론이든 이들의 철학은 지금의 세계가 아닌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분투한 실천적 이론과 이론적 실천의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진부한 이념의 논쟁보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위해서 유물론과 관념론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 곧 이상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현실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현실로 그 방향이 어디든 최종목적은 인간의 삶의 조건의 해방과 인간의 의식의 개혁 두 가지가 정합적으로 맞물리는 삶의 세계가 아닐까요? 플레하노프의 경우 그것을 예술이라는 영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강대석 지음, 사람일보)』 은 고 강대석 교수의 유작이라면 유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의 몸은 다시 물질로 돌아가 관념의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세계와 감성세계를 잘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좋은 저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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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1
  • 이 세계가 ‘호의적인 장소’(oikeios topos)가 될 수 있을까?
    [타임즈코리아] 자본주의는 새로운 세계 생태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권력-자연을 결합하여 하나의 통일체를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는 저렴한 자연을 구축하려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시대에 저렴한 자연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요? 사회(인간 자연, 비자연 인간)와 자연(비인간 자연)에 대하여 자본은 자연을 전유(착취)하고 시간에 의한 공간의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후가 급변함에 따라서 권력구조와 생산구조 덩달아 바뀌게 되었습니다. 자본은 저렴한 자연을 끊임없이 탐색하여 상품생산의 축적·혁신하기 위해 비인간적 자연을 도구화하였습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자연파괴는 급증하면서 대참사를 초래하고 비자연인 인간을 닦달하여 급기야 슈퍼잡초 같은 복수를 낳았습니다.   모름지기 자본주의는 자연 전체를 관통합니다. 위가 아닌 중심부의 관통(돌파)이 문제입니다. 자본주의는 단 한 번도 유한한 자연에 대해 경비를 지불한 적이 없는 데도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축적 체계는 무상 자연 일과 유산 자본의 일로 이루어져 결국 ‘고갈의 지리학’이라는 기이한 지형을 만들어냅니다. 자본주의는 18세기 중엽부터 위기를 맞이하면서 성장의 한계와 동시에 자연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16세기 석탄 사용량의 증가, 19세기의 저렴한 자연의 확보를 통해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철도화는 시간에 의한 공간 전유를 가능하게 했고 국가 부양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인류가 생명 그물의 종이라 한들 산업화에 따른 기계-자원의 메커니즘의 표준화에 종속되었데, 이는 지식(과학)-권력-자연-지배라는 등식의 자연스런 결과였습니다.   시계를 통한 시간의 통제는 자연의 시간을 자본의 시간에 근접하도록 유도하였고, 저렴한 식량은 더 적은 평균노동시간으로 더 많은 칼로리가 생산되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녹색혁명은 실상 잡종 옥수수의 출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상 일, 에너지 전유, 벌집군집붕괴현상은 생물권의 특성화 문제를 양산함에 따라 사회주의적 세계 생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존재론적 정치, 곧 식량주권, 기후정의, 탈성장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저렴한 자연은 끝났다는 비관적 선언에 의한 반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필자는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화로의 전횡과 심화가 불가피한 후폭풍을 지연시키는 강력한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 자본주의의 생존 가능성을 바라는 의지는 아닙니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자연 생태까지 전유한 횡포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안팎의 논의를 생태맑스주의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독자의 인내심 있는 해독 능력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Jason W. Moor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은 노동과 자연 등의 관계를 충심어린 마음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이 책의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번역자의 성실하고도 정확한 번역이 눈에 띤다는 것도 필자의 논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맑스의 《자본》이 “노동자의 성서(Bibel)”인 것처럼, 이 책은 이미 자본화된 자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오롯한 자연과 민중의 반성적 삶을 위한 훌륭한 연구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스어의 오이케이오스(oikeios)는 ‘가까운’, ‘친척’, ‘자신에게 속하는’, ‘고유한’, ‘적절한’ 등의 긍정적 개념들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세계가 인간이 살만한 곳, 모든 생명적 존재자에게 살가운 곳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본주의가 이미 새로운 경제적 지평을 확장(장악)했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렴한 자연이 더 가난해지기 전에 민중이 생명과 생명,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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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17
  • 함석헌의 한국철학에 대한 온고지신
    [타임즈코리아]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씨알을 위한, 씨알의 철학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또 다른 메타(meta)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것이 함석헌식의 철학입니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면서 개혁함이 필요합니다. 함석헌도 시대의 아들이라는 겸허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안 되었기 때문에 함석헌의 철학이 정체되고 과거의 박제물이 되어버린 듯한 것입니다.   유학자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올린 만언봉사에서 옛날 어진 사람들의 전해지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천지가 한 세대의 사람들을 낳아 그 세대의 일을 감당하도록 한 것이지, 다른 세대로부터 재능을 빌리도록 한 것이 아니다”(天地生一世人, 自足了一世事, 非借才於異代, 今之賢者).   씨알의 능동성과 저항, 그리고 맨 사람을 역설했던 함석헌의 정신이 오늘날처럼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바뀐 적이 있었을까요?   씨알은 정치의 주권자요 창조적인 존재입니다. 씨알은 한 국가의 통치 대상이나 정치전(政治戰)의 수단이 아닙니다. 씨알은 자주적인 이성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존재입니다.   씨알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서 사회와 정치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깨달아야 합니다(이상희, “위기적 상황과 대중조작 기술”, 사상계, 1970년 1월호, 19-21).   따라서 함석헌의 한국철학 연구자들은 오늘의 시대적 삶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연구하고 비판적 태도와 함께 열린 마음으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철학’(哲學)은 일본사람 서주(西周)가 Philosophy를 번역한 개념이지만,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절대 보편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협의와 합의, 그리고 소통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공속의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이철승, “머리말. 한국에서 철학하기”, 위의 책, 6-7; 김교빈, “우리철학의 길”, 위의 책, 385-400).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의 삶과 사상을 철학화 하는 엄밀한(streng) 과정에서는 꼭 이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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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5

창작과지성 검색결과

  • 안병욱 교수의 강연과 새롭게 만나는 『안병욱 인생철학』
    [타임즈코리아] 안병욱 선생님의 명성에 이끌려 (神이 내려준 직장이라는 한국은행을 퇴직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에 입문함으로써 인생의 경로가 바뀐 ‘철학 서생’이 서평을 쓰게 되어 퍽 기쁩니다.   칠판에 이당체를 쓰며 웅변하듯 열강하시던 모습, 사색하는 눈매를 살짝 감춰주는 굵은 뿔테 안경, 실크 넥타이를 애용하시던 풍모, 교정을 한가로이 산보하실 때 구두 앞쪽을 조금 든 채 땅 위를 내딛는 걸음걸음, 인품의 氣가 뼛속 깊이 전달되는 안 선생님의 강의가 새록새록 회상됩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삶을 잘 그려낸 책이 『안병욱 인생철학』입니다. 아마 안병욱 선생님이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했어도 이렇게 짜임새 있게 서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유난히 ‘生’이라는 낱말이 많습니다. 책의 제목에도 ‘生’, 부제인 ‘생철학자 안병욱’에도 ‘生’이 있을 정도로 안병욱의 생철학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니체, 칼 야스퍼스,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베르그송 등의 생철학을 통하여 안병욱의 생명 사상을 노래합니다.   안병욱 사상의 중심인 『中庸』의 誠에 바탕을 둔 생활철학 속의 ‘生’을 앞세웁니다. 『中庸』에서 和(평화)의 요소를 찾아 안병욱의 생명 평화 사상에 접근한 태도가 눈에 띕니다. 『中庸』의 핵심인 誠이 和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점이 훌륭합니다.   ‘생명은 물건이 아니다’는 대명제 아래에서 성찰하는 삶, 구도자의 자세로 살아갈 것, 인생은 학교라는 인생학, 철학은 죽음의 연속이라는 안병욱의 생철학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안병욱 선생님의 50권의 저작을 두루 섭렵한 저자가 안 선생님의 말씀에 철학적 담론을 입혀 원저자(안병욱)의 사상을 빛내고 있습니다. 안병욱의 설법에 따라, 안병욱이 말하는 방식으로 안병욱의 철학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안병욱의 본디 사상에 윤기 나는 해설을 붙여 책 읽는 美感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하여 독자가 안병욱과 함께 철학적인 호흡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안병욱 선생님이 환생하시어 나에게 철학 강의를 하는 환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니까요.   그리고 안병욱 선생님이 『사상계』를 통하여 시대의 고난·아픔에 동참한 일을 상세하게 기술한 점도 칭찬할 만합니다. 독재정권에 직접 맞서기보다 세련된 저항 의식을 철학적 언어로 전달한 안병욱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안병욱 선생님은 학사 학위 소지자로서 박사학위를 지닌 자들보다 잘 가르쳤습니다. 편협한 전공과목을 내세우는 학자라기보다 삶의 길[道]을 제시하는 선비이셨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선비가 아니라, 땅 위의 민초들을 계몽하기 위해 밤낮없이 강연 다니시던 대중적인 선비 안병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비의 참모습을 미끈하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김승국 박사(평화 연구·활동가, 숭실대학교 철학박사)  
    • 창작과지성
    • 안병욱 평전
    2021-03-02
  •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 안병욱 평전 출간
    ‘안병욱 인생철학: 생철학자 안병욱 철학평전(김대식,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21년 1월 31일)’이 출간되었다.   ▶ 저자 김대식 박사 인터뷰   이 책은 생철학자 이당 안병욱 선생의 평전이다. 그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쫒아가며 그 삶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의 흐름과 철학을 시종 여일하게 톺아가며, 그 철학과 철학적 인생을 조명하는 ‘철학평전’이다. 안병욱은 생애 전체를 기울여 청중과 독자들에게 ‘철학이 있는 삶’을 강조하고, 그의 철학대로 살아갔다. 이런 점에 주목해 그의 생애와 철학을 통해 독자들의 삶이 더욱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인생철학’을 담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까닭은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이자, 젊은이들의 인생 스승으로 살았던 이당의 삶과 철학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로 들어 선 오늘날 무엇보다도 철학이 갈급하다. 이런 이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철학이기 ‘인생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안병욱의 철학을 크게 성(誠)의 철학, 중용(中庸) 철학, 생(生)의 철학, 실학(實學) 철학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피면서, 그의 수십 편의 저작과 그가 탐구하여 용해해낸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아우름으로써 안병욱 철학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게 하려고 힘썼다. 다시 말하자면 ‘안병욱 철학 입문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이당(怡堂) 안병욱(1920~2013)은 누구인가   지금 안병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날 정신의 빈곤이 두드러지는 시대, 생명과 생활의 좌표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그의 철학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철학적 생애에 관한 이 책을 ‘인생철학’이라는 ‘큰말’로 명명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철학은 크고, 넓고, 깊다. 그는 대중철학자로서 시민들의 정신적 허기를 채워주고 각자의 생명의 샘을 발견케 한 계몽철학자다. 나라와 민중의 정신을 송두리째 빼앗긴 시대에 도산 안창호가 외쳤던 민족개조론의 사상이 그에게도 다급했다. 일본 유학 시절 서예를 통해 동양미학적 심성을 기르며 윤동주와 새로운 세상을 꿈꾼 것도 생각하는 시민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귀국 후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적 진리를 설파하고 장준하와 함께 『사상계』를 통하여 대중을 계도하였다. 함석헌과의 만남과 흥사단아카데미 활동도 그러한 삶의 노정이었다. 그는 중용철학을 바탕으로 서양철학의 생철학, 실존주의철학, 실용주의철학을 대거 흡수하여 폭넓은 사유체계를 전개한다. 그것은 결국 대중 혹은 시민이 “어떻게 ‘올바로’ 살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안병욱은 이를 위해서 삶에 정성을 다하는 성(誠)의 철학과 성의(誠意)의 철학적 삶을 살라고 대답한다. 나아가 철학을 고스란히 행동으로 이어가는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이당은 대중을 위한 생철학자라 칭해야 마땅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행복한 인생을 향한 바른 길, 안병욱의 인생철학       삶은 원본적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삶은 인간이 직접 체험되는 현장이며 실존이 논증되는 광장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죽음조차도 이 범주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삶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대로 해석한다는 것은 삶을 좀 더 성실(誠實)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을 정성스럽게 대하고 긍정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 자신의 철학함(philosophieren)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며 연장시켜 간 철학자가 이당(怡堂) 안병욱(安秉煜, 1920~2013)이다.   그는 자칫 사변으로 흐르기 쉬운 철학적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탁월함뿐만 아니라, 좋은 언어 구사력까지도 겸비한 철학자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넘나들며 시대의 민중이 갈급해 하는 실천적 사유의 바른 길, 더 나은 길을 『사상계』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역설했다. 흥사단 아카데미를 조직하여, 직접 강연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의지를 열어 주었다.   안병욱은 생애 동안 50여 권의 수상록을 남긴 저술가요 수필가(문필가)로 이해하기 쉽지만, 그가 수십 년에 걸쳐 수백 회의 대중강연을 통해, 회색빛 시대를 관통하여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삶, 참되고 성실한 인생을 지향할 수 있게 한 대중 강연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당의 이력은 그가 스승으로 삼은 도산 안창호 시절로부터 이당의 시대로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안병욱은, 지금도 살아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김형석 선생, 그리고 천재적인 문필가여 강연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어령 선생 등과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를 글과 강연으로 이끌어온 우리 사회의 석학이요, 스승이었다.   이당을 만든 철학, 이당이 만든 철학   그의 철학은 동서양을 아우르고 넘나든다. 동양철학은 공자,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도산 안창호와 맞닿아 있다. 서양철학은 쇼펜하우어, 니체, 베르그송, 딜타이, 슈바이처, 우나무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생철학적 지평에 걸쳐 있다. 이를 종합하고 창조적으로 해석한 이당의 철학은 생(生)철학 혹은 성(誠)의 철학으로 귀결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지류를 폭넓게 수용하여 독창적으로 펼친 이당의 철학을 평전의 저자는 좀더 세분화하여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성철학(誠哲學), 중용철학(中庸哲學), 생철학(生哲學), 실학철학(實學哲學; 윌리엄 제임스와 존 듀이 등의 실용주의까지)이 그것이다.   오늘날 철학의 유사상품이나 파생상품은 많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철학과 철학함은 드물어 보인다. 철학함은 단순히 빛나는, 번득이는 지혜를 역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철학자의 삶으로 구현해 보임으로써 그 철학(함)을 입증하는 데까지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과 실천성을 겸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삶에 녹아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사유능력을 통한 엄밀한 비판정신 또한 살아 있어야 한다.   비판은 화자의 모범적 시범이 수반되지 않으면 결국은 비난일 수밖에 없으니, 비판정신이 살아 있는 철학을 이어나가고, (철학자가) 죽어도 그 철학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 생명력, 삶과 뜻에 정성을 다하는 성의(誠意)가 있어야 한다. 허언(虛言)을 하지 않고 알맹이가 있는 삶인 무실역행(務實力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용철학, 곧 절제와 지족(知足)도 중요하다. 이것이 모두 이당에게 해당한다.    ‘성실’한 삶을 가르친 이당   사람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당연한 것인데도,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그것에 정성을 기울이고[誠]이고 힘쓰는[務實力行] 생생한 삶[生]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시대는 말과 행동이 부족하기보다 오히려 차고 넘치는 시대이기 때문에 풍요속의 빈곤감이 더욱 커진다. 사람들의 행동이 나날이 그악스러워지고, 해마다 고립되어 가는 까닭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각자의 삶을 올바른 인생으로 완성시키면서, 또 인생이 행복해지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 되려면, 그 모든 것이 ‘중용’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중용’은 사실상, 어려운 것 가운데서도 어려운 삶의 자세이다.   그러나 또한 중용은 가까운 데서, 낮은 데서, 다시 말하면 우리의 삶 곳곳에서, 한가운데서, 작은 데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당은 그 점을 알려준다. 그 점을 깨닫게 한다. 그 길로 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과 동력을 준다.   사람은 저마다 삶의 행복을 꿈꾼다. 생각을 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사회나 국가도 그 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평화를 꿈꾼다. 다른 말로는 사회와 국가의 행복이다. 물론 이당이 말한 ‘올바로 사는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이다.   철학은 행복한 삶(eudaimonia)의 길을 지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복한 삶은 좋은 삶, 참살이와 동전의 앞뒷면이다. 그래서 철학함은 나를 먼저 반성하고 타자를 배려하며 세계를 전망하여 참다운 관계를 설정하는 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당의 철학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전체를 관조하면서 충실, 만족, 충족, 자족하라고 말한다. 그 처음과 끝은 관조적(contemplative) 삶에 닿아 있다. 시민이, 서민이, 민중이, 민초가 일상에서 중용을 찾고 중용을 살아가는 가까운, 쉬운, 평범하고도 비범한 길이다.   성실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라!     이당은 이 모든 철학함의 원리를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철학함으로서의 공부, 삶의 원리에 대한 공부로서의 철학은 곧 위기지학과 이음동의어이기도 하다. 수단으로서의 공부나 처세로서의 철학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독실(篤實), 무실, 결실이 완숙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고 풍요로움을 나누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서의 공부나 철학은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시대적 살핌으로 나아가는 까닭이다. 철학의 쓸모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말만이 아니다. 말을 이루어야 한다[言+成=誠]. 이당의 철학에서 유독 ‘성’(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당은 자신의 저서 『키에르케고르』(1967)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인생의 자전 제1장에 무슨 단어부터 먼저 쓰겠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성실(誠實)’이라고 대답하겠다. 나는 인생을 성실하게 살고 싶다. 일을 대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나 스스로를 대할 때나, 나는 성실하기를 힘쓴다. 우리가 첫째로 꼽아야 할 인생의 공부과목은 성실하기 공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이당 안병욱의 생철학을 고백적으로 잘 드러낸 말이다. 오늘의 우리 삶이 첨단화하고 복잡다단해진 만큼 성실 이상의 정보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차고 넘치는 정보와 기술은 결국 성실, 성실한 공부로서 갈무리하지 않으면 백해무익할 분이다. 그런 점에서 성실이야말로 최신의, 최고의 처세술이기도 하다는 점을, 그러므로 어떻게 성실할 것인지를 이당의 생애, 이당의 철학은 지시한다.   철학평전, 안병욱의 인생을 철학으로 톺아 가다!   『안병욱 인생철학』 은 안병욱 평전이되, 그의 생애사를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그의 철학을 톺아간다. 그러나 그의 철학이 곧 그의 삶이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그의 생애를 좇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철학평전’이다. 누구에게든 ‘인생철학’은 있게 마련이지만, 철학자의 생애를 통틀어 ‘인생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아가, 그 철학자의 평전을 ‘인생철학’이라고 명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이자 스승으로서 이당의 인생을 녹여내었기에 ‘인생철학’이고, 오늘 철학이 갈급한 이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철학이기 때문에 ‘인생철학’이다.   그는 “철학이란 죽음의 연습”이라고 하였고, 다른 곳에서 “청무성(聽無聲)”을 이야기하였다. 죽음이 들려주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을 끊임없이 되뇌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뜻이 아닐까?   ‘죽음’이란 나를 내려놓는 일이다. 죽음의 순간에서야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나를 내려놓고, 비워가고, 걸어가는 것, 그렇게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서, 마침내 하늘로 날아올라 원시(元始)의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아닐까? 붙잡으려고, 집착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희미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아닐까?   저자는 이당이 쓴 수많은 글들은 물론이고, 그가 공부한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당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촘촘히 뜨개질하여 ‘이당 안병욱의 철학, 철학자 안병욱의 사상’을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다.   저자(김대식)는 “이 평전은, 그의 아호가 뜻하는 것처럼 철학의 기쁜[怡] 터[堂], 행복한[怡] 철학의 집[堂]을 짓기 위한 초석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이제 이당의 더 큰 철학의 집을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그의 철학적 삶을 이어나갈 동학(同學)들도 말이다.”라고 밝힌다.   ‘삶’이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당의 철학의 빛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 아름다운 ‘생활’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이당은 산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주야로 분투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뜻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니 허송세월하지 말고, 대망(大望)과 대지(大志)를 품고 자기의 뜻을 펼치면서 살라고 역설했습니다. (30쪽)   이당의 철학은 생철학으로 수렴됩니다. 그의 철학은 성(誠)을 기반으로 하는 성철학과 중(中)을 바탕으로 하는 중용철학의 양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철학은 단순히 이론이나 담론으로만 그친 것이 아닙니다. 생각과 사유[思],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 실제에 힘쓰는 것[務實],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誠意],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正心], 진실된 마음을 갖는 것[實心], 힘써 실천하는 것[力行]으로 이어집니다. (40쪽)   안병욱이 사랑-하기를 철학-하기(philosophieren)처럼 명제화하는 것은 사람-함도 결국 공부고 끊임없는 훈련과 체득의 과정임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대해, 사람에 대해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 세계(우주)를 사랑한다는 것인데, 이는 연습과 훈련과 공부를 통해야 가능합니다. 공부-함, 철학-함, 사랑-함은 삶의 행위이자 생철학의 근간이 됩니다. 인간다움과 인간 정신의 외현적 표상으로 인간의 지표로서 평가되는 행위들입니다. (50~51쪽)   이당의 좌우명은 ‘불성무물’입니다. 이는 동양의 고전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서, “성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인생은 요행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성실이 근본이 되어야만 사물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성실이 근본이 되어야만 인생이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달리 ‘충실(充實)’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 알차고 보람 있게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입니다. (66~67쪽)   이당은 성을 참(됨)으로 풀었습니다. 인생의 최고 진리는 참입니다. 참과 진리가 동어반복처럼 들리기는 하나, 진실무위(眞實無僞)에 가깝습니다. 참됨이야말로 사람의 길로서, 그 참됨은 결국 하늘의 길입니다. 이것을 인생의 수양의 지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중략)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G. Marcel)도 (중략)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存在)가 없다.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이당은 이렇게 풀어서 말합니다. “참된 내가 될 때 나는 참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가 있다. 거짓된 나는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얼마만큼 성실하냐에 따라서 내가 얼마만큼 존재하느냐가 결정된다. 성실의 정도가 나의 존재를 좌우한다.” (96~97쪽)   수많은 대중들에게 강연을 다니면서 유명세를 탔던 이당은 대중 철학적 언어에 탁월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당 역시 강연을, 말씀을 전달하는 미적인 것, 그 언어를 전달하는 예술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당대의 달필이요 유려한 언어와 목소리를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듯이 분명 천분(天分)을 알았던 것입니다. 인생의 분수, 곧 자기의 몫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몫을 다한 철학자입니다. (116쪽)   “일명일생(一命一生). 인간은 유일성(oneness)의 생명을 가지고 일회성(onceness)의 생애를 삽니다.” 이당의 말입니다. 그 안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흐름이 있습니다.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 곧 인생관이 분명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사람이 자기 인생관이 없으면 대충, 대강 살다 가게 됩니다. 인생의 원칙, 삶을 대하는 정신 자세, 도반과 사물을 향한 마음가짐이 없이 인생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을 인생철학, 생활철학, 생철학이라고 합니다. (136쪽)   이당은 “존재는 표현이다. 산다는 것은 자기표현이다.”라고 규정했습니다. 생은 인간에 의해서 진실을 표현하고 삶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생은 표현입니다. 생은 내적으로 의미가 있고, 사상이 있고, 뜻이 있고, 철학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을 산다는 것은 저마다 제 소리를 하고, 제 노래를 부르고, 제 말씀을 하고, 제 향기를 풍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주체가 자기의 고유 세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155쪽)   이당은 “학(學)에서 시작하여 행(行)으로 끝나야 한다. 학의 목적은 각(覺)에 있고, 각의 목적은 행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성에서 비롯됩니다. 참됨과 성실함[誠]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리라 할 것입니다. 성실한 행위가 없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실역행의 근본이자 성의 본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신도 속이고 타자도 속이는 삶은 가치가 없으니 말입니다. (200쪽)   이당의 미학의 특징은 다채미(多彩美)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란 단적으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은 풍성하고 섬세하고 미묘합니다. 이당은 미를 “신비의 여신이요, 황홀과 도취의 어머니요, 기쁨과 만족의 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미는 자연, 예술, 인간의 표정과 육체의 정신, 품성 등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212쪽)   이당은 와세다대학 시절에 서도에 관심이 생겨서 동양미술사 강의를 들으면서 금석학(金石學)과 문자학(文字學)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는 비석이나 종(鐘) 같은 데 새겨진 문자는 물론 문자의 구조를 알기 위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학생 때 점심값을 아껴 가면서 몇 해 동안 사 모은 서첩들과 많은 장서를 한 권도 건지지 못하고 이북에 버려 둔 아쉬움, 그리고 한국전쟁 잃어버린 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에서는 그의 책사랑과 학자로서의 간서치(看書癡)의 면모를 읽을 수 있습니다. (225쪽)   이당은 생즉로(生則路), 생즉도(生則道)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인생을 단 한 번 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당은 ‘성(誠)’으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하였습니다. 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갔던 현대 한국 철학자였던 것입니다. 이당은 근(勤)과 인(忍)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간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240쪽)   <본문 - 안병욱의 어록 중에서>   “인생은 학에서부터 시작한다. 학이 인생의 시발점이다. 학의 목적은 지(知)요, 지의 목적은 행(行)이요, 행의 목적은 성(成)이다. 學→知→行→成, 학(學)에서 시작하여 성(成)으로 끝나는 행동의 체계, 이것이 인생이다. 학은 모든 위대한 것의 원천이요, 시발점이다.”(안병욱, 『논어인생론』) (본문, 38쪽)   “이 혼탁한 난세를 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우리는 투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철학이 없는 생활은 공허하고 빈약하다. 우리는 인생을 바로 사는 지혜와 태연하게 죽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철학적 정신이다.”(안병욱, 『사람답게 사는 길』) (본문, 38~39쪽)   “우리는 지족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지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지족은 행복의 길이요, 부지족(不知足)은 불행의 길이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선경(仙境)도 되고 범경(凡境)도 된다.” (안병욱, 『빛과 지혜의 샘터』) (본문 106쪽)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타락한 시장 사회의 원리가 작용한다. 불성(不誠)과 불화(不和)가 지배한다. 부패한 상인 정신이 휩쓴다. 나의 이(利)에 눈이 어두워 남을 수단으로서 이용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태초에 조우(遭遇)가 있었다. 상호 불신 속에 인간적 화목을 잃었다. 불의(不義)의 재(財)를 탐내고 부정의 이(利)에 혹하여 양심이 마비되고 염치(廉恥)를 상실했다. 곧은 마음과 바른 정신을 잃었다. 지조를 버리고 신의를 망각한다. 속임수와 권모술수가 성행한다. 타인을 나의 욕망 충족의 도구로 삼는다.” (안병욱, 『빛과 생명의 안식처』) 본문 107쪽)   안병욱의 인생관 : 생즉도(生卽道): 산다는 것은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생즉학(生卽學): 산다는 것은 죽는 날까지 배우는 것이다. 생즉수(生卽修): 산다는 것은 부지런히 자기의 재능과 인격을 갈고 닦는 것이다. 생즉동(生卽動): 산다는 것은 가치창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본문 130쪽)   “우리는 진지한 구도자(求道者)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인생은 무책임한 향락의 유흥장이 아니요, 심심풀이로 하는 도박의 장소가 아니요, 일확천금에 골몰하는 탐욕의 싸움터가 아니다. 인생은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엄숙한 수련의 도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되는 대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안병욱, 『때를 알아라』) (본문 145쪽)   “진리를 말하기는 쉽고, 애국을 논하기도 쉽고, 정의를 외치기도 쉽다. 근면과 저축과 검소를 운운하기는 쉽다. 말이야 누군들 못하랴. 행하는 것이 문제요, 실천이 중요하다. 입으로 애국을 외치는 사람은 많아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진리와 신의를 역설하는 사람은 허다하여도 몸소 행하는 사람은 적다. 정의(正義)의 주장자는 많아도 실천자는 드물다.” (안병욱, 『희망이 있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본문 209쪽)   ▶ 목차   추천사 김형석, 이어령 들어가는 말 이당의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삶   Ⅰ. 성(誠)철학  1. 인생의 지혜는 삶보다 먼저 옵니다!  2. 진실한 물음, 분명한 대답: 물음 주체, 삶의 주체인 ‘나’  3. 행복한 인생을 위한 기초, ‘사랑-함’  4. 사랑의 종교철학적 아포리즘  5. 이당 안병욱의 언어철학: 이름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6. 율곡 이이의 후예, 성(誠)을 통한 이당의 마음공부  7. 아, 불성무물(不誠無物)의 철학이여!  8. 성의(誠意)가 있는 삶을 위해 힘써야[務實] 합니다!  9. 인생의 내적 힘은 ‘덕(德)’입니다!  10. 행복은 삶에 정성을 다한 만족감입니다!  ● 이당의 성실(誠實)철학   Ⅱ. 중용(中庸)철학  1. 삶 속에 속임수와 거짓의 자리는 없습니다!  2.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합니다!  3. 수신의 완성은 덕에 있습니다!  4. 시중(時中)하면 이미 군자입니다!  5. 평화와 조화와 화목의 자리가 중용입니다!  6. 철학은 삶의 지혜입니다!  7. 성실의 덕을 살리고 참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 이당의 중용(中庸) 철학   Ⅲ. 생(生)철학  1. 인생은 예술 이상의 예술입니다!  2.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3. 성찰하는 삶이어야 살 가치가 있습니다!  4. 생을 구도자의 자세로 살아가십시오!  5. 진실과 진리로 삶의 주인이 되십시오!  6. 인생은 ‘창조적 자기 표현’입니다!  7. 생은 사유와 행동의 지속입니다!  8. 성실한 생이 안온(安穩)한 죽음을 약속합니다!  9. 산다는 것은 생명을 연소(燃燒)하는 일입니다!  10. 인생은 한 권의 위대한 책입니다!  ● 이당의 생철학   Ⅳ. 실학철학과 실용주의  1. 철학의 멸시가 철학입니다!  2. 지성일관(至誠一貫)의 삶을 사십시오!: 도산 안창호와 이당 안병욱의 만남  3.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삽시다!  4. 우리가 창조적 지성인이 되어야 합니다!  5. 위대한 국민적 성격과 정신만이 살길입니다!  6. 생(生)의 내실(內實)을 기하십시오!  7. 미는 인간에게 하나의 구원입니다!  8. 한창필연불유진(閑窓筆硯不留塵): 이당의 문예 미학과 서예 미학  ● 이당의 실용주의와 실학 철학    나오는 말  이당(怡堂)이라는 별호처럼 아름다운 그의 철학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부록 1. 이당 안병욱 연보  부록 2. 이당 안병욱 저작 및 기고문 목록  회고의 글 / 김선욱 / 박인주 / 이동원 / 황보윤식  감사의 말 / 안동규   ▶ 저자 소개   <김대식> 1967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M.A.),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Ph.D.),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Ph.D.)에서 공부하였다. 지금은 숭실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에 출강하면서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학술위원장 및 안병욱아카데미 원장,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과 (사)함석헌기념사업회 부설 씨 사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함석헌과 이성의 해방』, 『함석헌의 평화론』, 『칸트철학과 타자인식의 해석학』,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그리스도교 생태철학』,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풀어주는 사람』, 『성서로운 삶을 향한 존재의 이해』, 『절대자유를 갈망한 사람들』(공저), 『치명적 자유의 향연: 아나키즘과 함석헌』(공저) 등이 있다.  
    • 창작과지성
    • 안병욱 평전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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