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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과 핵무기를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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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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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원전과 핵무기를 거부하고 이를 위한 생태적 삶과 영성을 모색해야만 한다.
 
후쿠시마 원전 재앙(2011년 3월 11일)이 일어난 지 5년이 되었다. 다른 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망각의 사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후쿠시마에서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원전을 지으려고 그토록 혈안이 되어 있는가?
 
야마모토 요시타카(山本義隆)는 그것을 정치·경제적 놀이로 설명한다.(야마모토 요시타카(山本義隆), 임경택 옮김,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동아시아, 2011, 98-99).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본질에서 중요한 것을 놓쳤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일본도 원폭의 피해를 철저히 경험한 나라이다. 그런데도 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하는 인기영합 정책(populism)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다.

정치·경제적 권력의 논리로 움직이는 자들은 신을 바라보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자연은 창조주와의 관계에서 뗄 수 없는 인간의 터전이며 생명 그 자체이다. 그런데 창조주로 인해서 존재하고 있는 그 자연을 유한 자인 인간이 주인 노릇을 하며 파괴하고 있다.
 
모든 것 안에는 창조주와 창조 섭리가 깃들어 있다. 이것이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기본적인 인식과 태도가 되어야 한다. 이런 바탕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서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하려고 들지 않는다. 유한이 무한을 계산할 수 없고 인간이 하나님을 산술적으로 측량할 수가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어마어마한 원전 사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할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구촌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전과 핵무기는 이념과 경제의 문제를 넘어 무조건 모두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나 안전한 식품을 먹어야 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지구촌-모두의-생존을-위협하.jpg▲ 지구촌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전과 핵무기는 이념과 경제의 문제를 넘어 무조건 모두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 Heidegger)는 “땅은 인간의 놀이터(Spielraum·놀 수 있는 공간)가 되어야 하는데,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해서 스스로 자연 안에서의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창조주가 되려고 한다. 인간은 점점 더 자연을 모욕하고 맞서는 존재(Gegenstande)가 되는 동시에 기술을 통해서 자연에 도전, 도발하면서 자신의 제국주의적인 의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창출, 핵무기로 제압하려는 폭거는 누구에게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제라도 우리는 모두 원전과 핵무기를 거부하고 삶의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를 위한 생태적 삶과 영성을 모색해야만 한다.
 
과학자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전쟁으로 핵폭탄이 터지게 되면 수천 톤의 흙먼지가 발생하게 돼 소행성의 충돌과 같은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것은 상층권 대기에 쌓여 ‘핵겨울’(nuclear winter)을 초래함으로써 인류는 자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북한은 무조건 당장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도 핵을 보유해야 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빼앗을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대식 박사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의 저자, 시니어투데이 편집자문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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