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송창환
지난 해 쌓인 눈이
근심처럼 고향 마을을
고요히 덮고 있다.
대지를 덮은 눈이
싸늘한 아픔인 줄 알았더니
솜이불처럼 우리의 마음을
감싸 가슴 깊은 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싹틔웠기에
그곳에서 냉이며 달래가
향긋하고 알싸한 봄을 이야기하고
그 소리에 선잠 깬 개구리
골짜기 얼음들도 기지개를 켜며
봄맞이를 준비하는 설날 아침
동네는 웃음소리로 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