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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현재로서의 푸름과 생명력이 넘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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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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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리함만을 선호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느긋하게 먹을 갈면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명언을 화선지에 옮겨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논어의 술이(述而)편에는 “자왈 삼인행필유아사언(子曰 三人行必有我師焉)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라는 구절이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다가 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기 마련인데, 그 가운데 좋은 것은 골라서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이를 고쳐라’는 말이다. 어떤 지식의 주입보다도 지혜로운 가르침이다. 세상에 모든 것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배울 것으로 가득하기도 하고, 못마땅한 것들로만 즐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사고와 방향은 시간적 서두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Dorothea Merket) 총리가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한 말이다. 우리말에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어디에 선들 삶의 원리야 다를 리가 있겠는가.

송상규 작가는 이런 삶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마다 이런 그의 삶의 여정과 향기가 묻어난다. 그에게선 결코 늦었다는 말을 찾을 수 없다. 언제나 현재로서의 푸름과 생명력이 넘친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고, 내일은 오늘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오늘이다. 수백 년을 산 노송도, 수백 년을 더 산다면, 노송이라 할 수 없다. 비단 연수를 말함이 아니라, 소나무라 함은 언제나 그 잎이 푸른, 청춘이 아닌가. 이와 같은 면면을 지닌 송상규 작가를 만나는 시간이 청정하고, 행복한 기운으로 넘친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송상규 작가

박요섭 - 하고 계시는 작품 활동의 분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작품분야는 서예이고 다양한 체를 다 배웠습니다. 문인화도 그리기 시작했고. 전각과 서각도 하고 있습니다.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

송상규 - 우리 격언에 ‘혼자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고 했습니다. 노인들과 함께 공부하고 같이 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듯이 일상의 촌음을 활용하여 수련하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작가로 가는 길에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작가로 들어선 구체적 동기는 할아버지(송인식)께서 충북음성에서 3.1운동을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경기 안성에서 한학 훈장으로 활동하셨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어깨너머로 보던 것이 잠재적으로 있어서 오늘의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군대에서 34년 동안 있었는데, 그 동안 규칙적이고 강직한 생활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래서 서예 공부로 부드럽고 온유한 성격의 변화를 이끌고자 시작했습니다. 제가 73세에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여가 선용을 하면서 벗들도 사귀어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송상규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서예 활동을 늦게 시작하였기 때문에, 작가가 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서예를 시작하여 처음 2~3년은 너무 재미있어 밤잠을 자지 않고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6년 만에 초대작가가 되었고, 7년째가 되어서는 주민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처음 출품할 때는 마치 과거 시험을 보는 듯이 들뜬 마음과 낙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작품이 입선, 특선을 받고 보니, 너무 기뻐서 큰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는 새로운 무엇을 도전하기 위해 색소폰도 배우고 있습니다.

박요섭 - 가장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많은 작품 중에서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병풍으로 만들었는데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나옹선사의 ‘청산’이라는 시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천자문을 국전지에 써서 자녀들에게 주었는데, 제 작품을 귀중히 여기는 모습이 보람이 됩니다.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송상규 - 서예는 동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담은 인격의 표현입니다. 예로부터 서예는 선비들이 학문과 더불어 수신의 도구로 활용하였습니다. 서예작품을 할 때는 먼저 소재를 구하고, 그 다음에 어떤 용지에 어떤 글씨체로 쓸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글씨를 쓸 때는 곧은 필획을 위하여 정확한 기법과 숙련된 기술로 힘차게 써 나갑니다. 저는 제 자신의 심정을 글씨에 솔직히 나타내려고 노력합니다.

▲ 송상규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송상규 - 물질물명의 극대화 속에서 전통의 미풍양속인 ‘忠孝友愛(충효우애)’사상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빠르고 편리함만을 선호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느긋하게 먹을 갈면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명언을 화선지에 옮겨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서예가 우리 전통예술이고 선비문화의 상징이라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작가 생활을 하면서 이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운영위원 및 지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남시 수정중앙노인복지회관에서 서예반 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성남에 소재하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서예반 강사로 나갈 예정입니다.

▲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송상규 작가


박요섭-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저와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던 도야 박헌익 선생님이 계시는데, 파주 문화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은 해인 차세창 선생님으로 열심히 있어서 앞으로 많은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고유한 전통예술은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독창적이고 빼어난 우리 전통문화예술은 국제사회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세계만방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데 미약하나마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옛 속담에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에게 스승이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송상규
- 개방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것 보다 다양한 문화들을 손쉽게 접하면서 우리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타임즈코리아에서 앞장서서 우리문화와 예술을 취재, 보도해 주셔서 서예예술가들에게 큰 힘을 심어 주시니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마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울러 인터넷 공간을 통해서 여러 작품의 관람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시면서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더 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게 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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