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품어 보는 간절한 소망
[타임즈코리아] 모두가 잠든 13일 오전 중부지방 곳곳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은 오전까지 이어지며 하얀 세상을 만들어 냈다.
이런 풍경을 만나면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게 된다. 누구라도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노라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설렘이나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내 현실을 생각하게 되면 출퇴근길 교통 문제, 한파 등 여러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세상살이에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이 역시 생각을 통해 얼마든지 바꾸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니 젤린스키(Ernie J. Zelinski)가 쓴 『모르고 사는 즐거움(The Joy of Not Knowing It All)』이란 책에서 그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사건의 40%는 현실에서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일이고, 30%는 이미 발생한 일이며, 22%는 사소한 고민에 대한 것, 4%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걱정해서 소용 있는 사안은 불과 4% 정도라는 것이다. 이 조사에 비춰볼 때 우리가 걱정하는 96%는 거의 쓸데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걱정해서 걱정거리가 해결된다면 걱정이 없겠다”라는 티베트 속담이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기(杞)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봐 걱정하며 살았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된 기인지우(杞人之憂, 杞憂)도 모두 쓸데없는 걱정에 대한 말이다.
삶의 대부분은 관점과 세계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생각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긍정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도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긍정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눈이 내리던 날 풍경을 떠올리면 마치 동화 속 세상이라도 만난 것처럼 즐거웠던 추억이 가슴 속 깊이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눈으로 인한 걱정은 대안을 찾아서 대처하면 된다. 이것은 걱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눈이 오는 풍경을 보며 걱정에만 휩싸일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즐기면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13일 오전 내리는 눈을 보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 현실에 너무 심각하게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철저하게 손을 씻으며,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유럽에서부터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을 맞으면 코로나도 기세가 꺾이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 이때 우리는 즐거운 송년 모임도 하며 평상의 삶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 혹독한 어려움 속에서라도 모두가 그때를 생각하며 눈 내리는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