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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들은 밖으로 얼굴을 내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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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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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코리아] 아내가 식품 가게에서 사은품으로 꽃씨를 얻어왔다고 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는 당장 작은 화분에 씨앗 몇 개를 뿌려놓고 아침마다 들여다보았다.

 

며칠 후 싹 하나가 보인다고 한다. 너무 귀여워 보인다고 좋아하며 야단이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어서 와서 좀 보라며 뭐 급한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나를 부른다.

 

김상태-새싹.png

 

그런데 그 후 며칠이 됐는데도 다른 싹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안타까워하며 실망이 대단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다른 싹들도 보이기 시작하더니, 연이어 몇 개가 더 올라왔다.

 

“거봐요! 좀 더 참고 기다리면 어련히 올라와 줄 텐데 뭘 그렇게 걱정을 하고 그랬소.”

 

우리가 실망하던 사이에도 싹들은 밖으로 얼굴을 내밀려고 깊고 캄캄한 흙 속에서 그동안 무던히도 애썼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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