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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대학교 이정선 총장의 ‘배려’, ‘감동’의 교육 철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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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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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비대칭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국가발전을 위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할 것이다. 그러나 국가경쟁력과 미래적 역량력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무엇보다도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광주교육대학교 이정선 총장은 이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대안을 마련하며, 실천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집중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지혜와 이성의 도야 그리고 창의성 신장을 그 바탕에 두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교육에 대한 기초 체력의 강화라 할 것이다. 사회적 공동의 선이나 해악은 고등교육이나 중등교육이 아니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초등교육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초등교육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도 균형 잡힌 그의 교육철학과 지도력이 광주교육대학교를 넘어, 교육 전반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광주교육대학교 이정선 총장

장옥석 -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교육대학교의 국내외적 교류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이정선 -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 교육은 크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우수한 학업성취 수준과 교사의 열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등의 평가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은 가히 세계적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역설적으로 가장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을 교사들이 어떻게 지도했기에 이러한 수준을 만들어 냈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가르치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나라 교사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교육대학만 보더라도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 입학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비대칭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거의 모든 것을 치중해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는 방법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대학의 국제교류는 글로벌 문화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8개국의 교원양성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들과는 주로 어학연수와 교육실습 위주로 합니다. 동남아의 대학들과는 문화 예술 체험 위주로 합니다. 그리고 유럽과는 다양한 문화적 소양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하여 다양한 국가들의 교수, 그리고 학생들과의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제간 교류 협력을 통하여 협동 혹은 공동 학위과정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이 지난 10월 24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U대회 성공 개최를 견인할 12만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공동 추진키로 하는 내용으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운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옥석 - 특화된 연구와 실용화를 위하여 어떤 시스템과 학풍조성을 꿈꾸시는지요.

이정선 - 우리대학은 교육중심 대학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대학에 비해서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저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연구력 증진을 위한 지원의 부족도 한 원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안주하거나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대학이 가진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더욱더 많은 연구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쏟아 부어, 교수들의 학문적 역량증진과 다양한 잠재성 개발을 도와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교수의 연구 활동을 위한 획기적 재정 지원, 연구와 교육 투 트랙(two track)제 추진, 연구 여건 개선을 위한 교수의 연구 성과 활용 시스템 구축 그리고 산·학·연 협동 체제 구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특화된 연구를 위하여 초등현장과 밀착형의 연구(부설초등학교와 공동연구), 광주의 특성인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연구, 민주인권평화교육과 관련된 연구 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전남의 지역적 특성인 소규모 학교 교육, 교육복지 증진을 위한 연구 등에도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교수들이 개발하고 연구한 결과물들은 초등교육 자료실에 전시하여, 초등 교사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것입니다. 초등교사들의 창의적 연구물과 교수학습 자료 역시 초등교육 자료실을 통하여 초등현장에 원스톱으로 서비스 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대학의 특성과 사명에 따른 연구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 지난 10월 27일 광주교대 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된 제38회 광주교육대학교 총동문 체육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


장옥석 - 더욱 미래지향적인 교육 창출을 위한 커리큘럼의 구성과 개발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이정선 - 미래 초등교육 현장은 마음이 따뜻한 창의적인 교사를 요구합니다. 우리대학은  뛰어난 인재들이 입학하는 학교입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우리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는데 귀하게 쓰임 받도록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미래는 현재보다 더 역동적인 교사상을 요구합니다. 이에 부응하여 우리는 필요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개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경계하고자 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로서 필요한 도구적 지식이나 실천적 지식만을 위한 교육과정입니다. 초등교육 현장에서의 단순한 기능이나 도구적 정보는 교육 현장에서 습득해도 가능합니다. 이를 데자면, 양성과정부터 교육청과 함께하는 관·학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예비교사 보조교사제 실시, 내실 있는 교육실습 과정 운영 등을 통하여서도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시카고대학교에서의 사례와 같이 인문학 강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혜와 이성의 도야와 함께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보다 본질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글로벌 역량의 강화나 영어나 컴퓨터 등의 도구적인 교과를 경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기본에 속합니다.

특히 초등현장이 필요로 하는 예체능교과 역시 초등교육이 추구하는 기본기초교육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체능 전문가의 양성이 아니라 기본적인 예체능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이 창의성을 개발하는 교과목을 발굴, 운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노력을 통하여 에 입학한 인재들을 초등교육 현장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탁월한 교사로 육성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 지난 10월 27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과 업무혐의를 하고 있는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  


장옥석 - 대학을 이끄시는 교육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이정선 - 초등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따라서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등교사교육입니다. 이제 초등교육과 초등교사교육에 사회적 관심을 집중할 때입니다. 개인의 성패나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이나 해악이 고등교육의 질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닙니다. 본질에서 그 바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대와 근본이 중요합니다. 말하자면 고등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중등교육이 잘되어야 하고, 중등교육이 잘되기 위해서는 초등교육이 잘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취하는 인지적, 정의적, 사회적 발달의 대부분이 초등학교 시절에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교사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초등교육과 초등교사양성교육이 불가분의 관계이며, 그만큼 중요하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초등교사를 양성하느냐에 따라 초등교육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초등교사교육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더 강조하여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기본적으로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교대교육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예비교사를 어떻게 기르고, 가르쳐야 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그것은 결국 초등교사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대학은 시설이나 환경면에서 매우 열악하고 낙후되어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초등교사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대학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초등교사교육에 대해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광주 장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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