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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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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속될 것인가, 회복할 것인가
      [타임즈코리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느린 사람은 어찌 살라는 건지, 넋이 나갈 정도로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곤 한다.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변화는 순리이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논리가 더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그렇다면 약육강식이 진리이어야 한다. 여기에 동의할 사람들은 모두 강자라야 가능하다. 적어도 변화가 자연에 의한 것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자초한 변화에 순응하라는 것은 무조건 따를 수 없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그만큼 편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만큼의 행복을 확보했다고 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비대 면화되어 가고 있다. 이것을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동의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피한 강요인 셈이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다.   이렇다 보니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에 따른 변화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만남에서 누리고 싶은 행복은 사람의 DNA 속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 현장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흥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개인의 욕심이 아니다. 그렇기에 머지않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예술을 가상의 세계에 가두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만약 가상의 세계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우리가 굳이 직접 여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영상이나, 증강현실 그리고 가상현실 시스템만으로도 더 자세하게 보며 실감 나는 장면 속에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계기로 우리는 온·오프라인의 콘텐츠를 구별하는 작업들을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파산했다는 기사가 유난히 아프게 느껴진다. 과학과 기술이 육체적 요소라면 문화와 예술은 정신적 요소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난국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문화와 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예술의 존엄과 가치는 예술가들이 지켜 내야 하는 것이다. 대중화, 실용화 이런 측면들은 굳이 지키려 하지 않아도 어느 시대에나 자생해 왔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변하지 않게 하는 일,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려는 힘은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자극하여 거대한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의 힘이고 예술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망가트려놓은 만남과 관계를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 내어주고 거기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만남과 관계를 열망하는 DNA와 인간의 지혜가 코로나19보다 더 강함을 증명하며 예전과 같은 역동성을 회복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왔듯이 이 또한 극복해 낼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이겨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예술가들이여, 우리는 과학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들에게 감동을 선사합시다.   
    • 한국사상
    • 칼럼
    2020-07-06
  • 영혼이 숨 쉬는 사람책이 되라
    각자에게 따로따로 존재하던 참신한 아이디어들의 만남은 새로운 꿈과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잉태한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기뻐서 신명나게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자. 민들레 홀씨가 터지면 바람을 타고 번져나간다. 이것은 엄청난 증가를 의미한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다. 내 속에만 잠재했던 생각이 사람들의 변화를 일깨우기 시작하면, 그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세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사람이 동식물과 다른 것은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식물은 감각적 능력에 따라 반응하거나 행동한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것은 학문이나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 이전의 문제이다. 선천적,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창조 본래적 목적에 부합하는 순수함을 회복하고 발현해야 선(善)한 것이다. 진달래가 개나리가 될 수는 없다. 진달래는 분홍색 꽃을 피워야 하고, 개나리는 노란 꽃을 피워 봄이라는 계절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자유롭지만 조화롭다. 인간의 삶도 이런 진리에 따라야 행복하고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게 된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존재하는 주변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만남과 소통을 통해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가루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꽃을 피우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향기를 풍기며 봄의 약동을 촉진한다. 벌과 나비는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의 수정을 돕게 된다. 서로서로 상대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 리듬을 타면 생육과 번성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들은 그 무엇에도 억지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가식과 가공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창조 본래적 메커니즘이다. 인공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천연을 갈구한다. 자연미에 환호한다. 이렇다 보니 생화보다 더 생화 같은 조화(造花)가 나타난다. 똑같은 화분에 심겨 있어도 분명한 차이는 생명의 유무이다. 생명이 없이는 세대를 이어가며 놀라운 확산을 만들 수도 없고, 향기를 발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게 아무런 감각도 없이 멈추어 있을 뿐이다.   조화(造花)와 같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살아 숨 쉬며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하는 생화가 되고 싶은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주변에 어떤 유익도 제공하지 않고 아무 변화도 없이, 나만의 유지를 위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주변과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번성하는 삶을 살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용기가 없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전제한 것과 같이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에 있어, 어떤 억지나 부당함도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도 이와 같다. 인위적인 가공이나 화려한 기술이 번뜩이는 글쓰기도 요구하지 않는다. 애써 집필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출판 비용을 감당해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면 충분하다.   어느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은 아주 맛있고 탁월하다. 그런데 언젠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이 재료 배합과 조리법이 많은 사람에게 전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좋은 방법을 찾고자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집필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듯이 이것만으로는 생생하게 전수하기가 어렵다. 어느 날 사람책(Human Wisdom Book)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장 할머니의 요리에 관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한 권 만들어 드렸다. 이제 계속해서 시리즈로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나도 노트 정리법, 학습 계획과 실천이라는 두 권의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만들었다.”   자연을 보라. 크고 화려한 꽃만 있지도 않고,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모양의 꽃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생명의 조화이고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가장 복되고 진실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사람책(Human Wisdom Book) 출간의 용기가 생긴다.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유 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茅盾)이기 때문이다. 모순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초나라의 어떤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신이 파는 창은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고, 자신이 파는 방패는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이 파는 창과 방패로 서로 찌르고 막는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굳이 모순에 관한 고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존재와 존재에 대한 폄하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존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될 명분이 분명해졌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5-01-13
  • 사람책과 인생의 가치혁신
    가치(value)란 인간의 삶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가치는 개인에게나 집단에 흥미와 유익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치는 좋고 바람직한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는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등이 있을 수 있다. 가치는 결국 인간의 삶과 연관된 것이다. 가치에는 어떤 평가 작용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좋고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매우 유동적이고 탄력적이다. 동일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나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과 ‘인생’이라는 것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쓸모와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본질적 가치는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서는 그때마다 기준이 달랐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한 때에는 노예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지 않았는가. 《홍길동전》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서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재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책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전자책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책은 물론, 인생에 대해서도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혁신이 필요하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바로 이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는 사실은 백조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본래적 모습과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백조는 불행했다.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했다.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 늘 남과의 비교 때문에 상대적 열등감으로 시달리게 된다.      단점이나 약점 때문에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 회복을 통해 강점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남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확실한 존재적 가치’이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수많은 조사를 통해 얻는 결론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오리들 사이에서 헤엄도 못 치고 모양마저 엉뚱하게 생긴 미운 오리 새끼는 불행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날아오름으로써 백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을 때는 더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훨훨 나는 능력을 지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이다.   공중에서 바라본 세상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날려버리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헤매던 길도 한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크고 작은 언덕이며, 높은 산도 더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헤엄칠 수 없어서 절망하며 바라보기만 했던 큰 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한 백조는 더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만들어 가려는 인생의 가치혁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가치관이 바뀌고,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부터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 생각은 현실을 만들어내는 씨앗이다. 생각을 통해 자신의 창조 본래적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선시되어야 할 인생의 가치혁신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1
  • 사람책도서관과 소통
    창조적인 아이디어라는 것도 목적이나 기술적으로 얽매인 상태에서 나오기는 어렵다. 다양성이 숨 쉬는 열린 세계, 열린 의사소통에서는 수많은 발상이 생명력을 가지고 또 다른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유기적으로 창출하게 된다.   의사소통의 합리성(Communicative Rationality)을 확보하는 것은 물질문명의 이기(利己)에 따른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사람됨이라는 본질적 기쁨과 행복이 약동하는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상증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명품 구매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골이 휘어도 자녀들에게 명품을 입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계급적 특권 의식의 발상에서 드러내는 과시인 셈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도 실제적 의사소통보다 더욱더 강력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텔레비전의 각종 프로그램도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합해야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런 현상을 초과실재(hyperreality·과잉 또는 과다현실)라고 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초과실재가 활개 치는 것만큼이나 진정한 의미와 실재는 가려지거나 묻히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실재가 이미지와 기호의 안갯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을 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세태에 대해 “악마적 권능”이라며 그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가공된 내용에는 이미 ‘진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가공되는 순간 본질적 가치의 실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진실한 실재를 회복해야 진실한 아름다움, 진실한 행복, 진실한 발전도 가능해진다. 진실한 실재에는 소통, 나눔, 배려, 존중, 사랑과 같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한 실재야말로 인류가 되찾고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인류는 산업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와 갈등을 경험했다. 이런 소용돌이는 인류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산업혁명은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편리와 풍요를 선물했지만, 노동력의 착취, 개인주의, 인간소외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런 자본주의적 폐해에 대한 반작용이 사회주의 사상을 잉태하는 온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발생한 사회주의혁명의 결과는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싹튼 독성과 폐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인류는 이제 첨단 과학기술을 앞세우며 지식정보시대를 달려가고 있다. 보드리야르의 주장처럼 디지털의 왕성한 활동 가운데 아날로그의 정체성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의 편리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남녀 사이에도 ‘다름’에서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틀림과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라도 아무 제한 없이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듯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두의 가슴에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나도록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소유론적 이기심과 억압의 어둠을 잠재우며 환하게 떠오르는 진정한 창조 본래적 모습으로의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을 위해 사람책(Human Wisdom Book)과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종이책이나 eBook 대신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날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필요한 것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사람의 본래적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이런 모든 노력과 회복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참된 행복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13
  • 사람이 곧 책이고 도서관이다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며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정서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Jean Paul),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앙파데바(Amadou Hampate Ba),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타 아난(Kofi Atta Annan)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책과 도서관에 비유한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 인생에서 얻게 되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활자화되어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모아 놓고 빌려주는 곳이 도서관이다. 그러니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들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으며 그것을 확대해 나간다. 우리나라의 두레와 향약에서도 이런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도제식(徒弟式) 교육이나 멘토링(Mentoring)도 ‘사람을 한 권의 책이고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일생으로만 살게 되는 수많은 책이 제대로 읽히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 세상에 주어진 가장 귀중한 가치가 소중한 유산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이것을 공유하면서 섞고 뭉치는 가운데 발효함으로써 함께 있음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창출해 보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야말로 함께 가야하는 먼 길이다. 함께 가려면 무엇보다도 동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지혜를 나누며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지혜를 모아 꿈의 지도를 만들어 보자. 혼자 간직한 외로운 꿈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공유하여 아름다운 현실로 만들자. 이런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휴먼 위즈덤 북이고 라이브러리이다.      도서관에는 책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사람책도서관’에는 ‘사람책’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이 도서관의 책꽂이에 꽂힐 수 있겠는가. 서가에 사람을 진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가진 경험이나 지식을 책과 같이 만들어 대출할 수 있도록 게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한 권뿐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책’은 ‘사람책도서관’에다가 대출 가능한 일시를 정해 등록해야 한다. 이것을 보고 원하는 사람이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사람책도서관’이다.   “사람책”과 대출 신청자는 정해진 일시에 만나게 된다. 이때 ‘사람책’은 자신이 정한 제목과 목차에 따라 30분 정도 내용을 이야기한다. 대출한 사람은 이것을 듣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 20분 정도 물어볼 수도 있다. 이것이 꼭 기계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면 된다.   운영하는 주체의 취지나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성격과 방향이 가능할 것이며, 해당하는 명칭도 각양각색이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진로 상담이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지식경영의 가치 혁신적 차원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각각의 성격과 목적에 따른 천차만별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사람책도서관’이라는 것도 그만큼 다양한 모양과 방법으로 존재하고 활동하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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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속될 것인가, 회복할 것인가
      [타임즈코리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느린 사람은 어찌 살라는 건지, 넋이 나갈 정도로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곤 한다.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변화는 순리이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논리가 더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그렇다면 약육강식이 진리이어야 한다. 여기에 동의할 사람들은 모두 강자라야 가능하다. 적어도 변화가 자연에 의한 것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자초한 변화에 순응하라는 것은 무조건 따를 수 없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그만큼 편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만큼의 행복을 확보했다고 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비대 면화되어 가고 있다. 이것을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동의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피한 강요인 셈이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다.   이렇다 보니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에 따른 변화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만남에서 누리고 싶은 행복은 사람의 DNA 속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 현장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흥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개인의 욕심이 아니다. 그렇기에 머지않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예술을 가상의 세계에 가두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만약 가상의 세계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우리가 굳이 직접 여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영상이나, 증강현실 그리고 가상현실 시스템만으로도 더 자세하게 보며 실감 나는 장면 속에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계기로 우리는 온·오프라인의 콘텐츠를 구별하는 작업들을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파산했다는 기사가 유난히 아프게 느껴진다. 과학과 기술이 육체적 요소라면 문화와 예술은 정신적 요소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난국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문화와 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예술의 존엄과 가치는 예술가들이 지켜 내야 하는 것이다. 대중화, 실용화 이런 측면들은 굳이 지키려 하지 않아도 어느 시대에나 자생해 왔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변하지 않게 하는 일,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려는 힘은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자극하여 거대한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의 힘이고 예술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망가트려놓은 만남과 관계를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 내어주고 거기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만남과 관계를 열망하는 DNA와 인간의 지혜가 코로나19보다 더 강함을 증명하며 예전과 같은 역동성을 회복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왔듯이 이 또한 극복해 낼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이겨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예술가들이여, 우리는 과학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들에게 감동을 선사합시다.   
    • 한국사상
    • 칼럼
    2020-07-06
  • 영혼이 숨 쉬는 사람책이 되라
    각자에게 따로따로 존재하던 참신한 아이디어들의 만남은 새로운 꿈과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잉태한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기뻐서 신명나게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자. 민들레 홀씨가 터지면 바람을 타고 번져나간다. 이것은 엄청난 증가를 의미한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다. 내 속에만 잠재했던 생각이 사람들의 변화를 일깨우기 시작하면, 그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세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사람이 동식물과 다른 것은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식물은 감각적 능력에 따라 반응하거나 행동한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것은 학문이나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 이전의 문제이다. 선천적,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창조 본래적 목적에 부합하는 순수함을 회복하고 발현해야 선(善)한 것이다. 진달래가 개나리가 될 수는 없다. 진달래는 분홍색 꽃을 피워야 하고, 개나리는 노란 꽃을 피워 봄이라는 계절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자유롭지만 조화롭다. 인간의 삶도 이런 진리에 따라야 행복하고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게 된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존재하는 주변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만남과 소통을 통해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가루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꽃을 피우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향기를 풍기며 봄의 약동을 촉진한다. 벌과 나비는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의 수정을 돕게 된다. 서로서로 상대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 리듬을 타면 생육과 번성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들은 그 무엇에도 억지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가식과 가공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창조 본래적 메커니즘이다. 인공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천연을 갈구한다. 자연미에 환호한다. 이렇다 보니 생화보다 더 생화 같은 조화(造花)가 나타난다. 똑같은 화분에 심겨 있어도 분명한 차이는 생명의 유무이다. 생명이 없이는 세대를 이어가며 놀라운 확산을 만들 수도 없고, 향기를 발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게 아무런 감각도 없이 멈추어 있을 뿐이다.   조화(造花)와 같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살아 숨 쉬며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하는 생화가 되고 싶은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주변에 어떤 유익도 제공하지 않고 아무 변화도 없이, 나만의 유지를 위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주변과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번성하는 삶을 살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용기가 없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전제한 것과 같이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에 있어, 어떤 억지나 부당함도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도 이와 같다. 인위적인 가공이나 화려한 기술이 번뜩이는 글쓰기도 요구하지 않는다. 애써 집필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출판 비용을 감당해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면 충분하다.   어느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은 아주 맛있고 탁월하다. 그런데 언젠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이 재료 배합과 조리법이 많은 사람에게 전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좋은 방법을 찾고자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집필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듯이 이것만으로는 생생하게 전수하기가 어렵다. 어느 날 사람책(Human Wisdom Book)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장 할머니의 요리에 관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한 권 만들어 드렸다. 이제 계속해서 시리즈로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나도 노트 정리법, 학습 계획과 실천이라는 두 권의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만들었다.”   자연을 보라. 크고 화려한 꽃만 있지도 않고,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모양의 꽃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생명의 조화이고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가장 복되고 진실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사람책(Human Wisdom Book) 출간의 용기가 생긴다.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유 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茅盾)이기 때문이다. 모순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초나라의 어떤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신이 파는 창은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고, 자신이 파는 방패는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이 파는 창과 방패로 서로 찌르고 막는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굳이 모순에 관한 고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존재와 존재에 대한 폄하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존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될 명분이 분명해졌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5-01-13
  • 사람책과 인생의 가치혁신
    가치(value)란 인간의 삶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가치는 개인에게나 집단에 흥미와 유익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치는 좋고 바람직한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는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등이 있을 수 있다. 가치는 결국 인간의 삶과 연관된 것이다. 가치에는 어떤 평가 작용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좋고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매우 유동적이고 탄력적이다. 동일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나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과 ‘인생’이라는 것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쓸모와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본질적 가치는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서는 그때마다 기준이 달랐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한 때에는 노예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지 않았는가. 《홍길동전》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서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재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책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전자책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책은 물론, 인생에 대해서도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혁신이 필요하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바로 이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는 사실은 백조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본래적 모습과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백조는 불행했다.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했다.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 늘 남과의 비교 때문에 상대적 열등감으로 시달리게 된다.      단점이나 약점 때문에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 회복을 통해 강점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남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확실한 존재적 가치’이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수많은 조사를 통해 얻는 결론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오리들 사이에서 헤엄도 못 치고 모양마저 엉뚱하게 생긴 미운 오리 새끼는 불행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날아오름으로써 백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을 때는 더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훨훨 나는 능력을 지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이다.   공중에서 바라본 세상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날려버리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헤매던 길도 한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크고 작은 언덕이며, 높은 산도 더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헤엄칠 수 없어서 절망하며 바라보기만 했던 큰 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한 백조는 더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만들어 가려는 인생의 가치혁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가치관이 바뀌고,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부터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 생각은 현실을 만들어내는 씨앗이다. 생각을 통해 자신의 창조 본래적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선시되어야 할 인생의 가치혁신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1
  • 사람책도서관과 소통
    창조적인 아이디어라는 것도 목적이나 기술적으로 얽매인 상태에서 나오기는 어렵다. 다양성이 숨 쉬는 열린 세계, 열린 의사소통에서는 수많은 발상이 생명력을 가지고 또 다른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유기적으로 창출하게 된다.   의사소통의 합리성(Communicative Rationality)을 확보하는 것은 물질문명의 이기(利己)에 따른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사람됨이라는 본질적 기쁨과 행복이 약동하는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상증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명품 구매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골이 휘어도 자녀들에게 명품을 입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계급적 특권 의식의 발상에서 드러내는 과시인 셈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도 실제적 의사소통보다 더욱더 강력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텔레비전의 각종 프로그램도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합해야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런 현상을 초과실재(hyperreality·과잉 또는 과다현실)라고 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초과실재가 활개 치는 것만큼이나 진정한 의미와 실재는 가려지거나 묻히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실재가 이미지와 기호의 안갯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을 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세태에 대해 “악마적 권능”이라며 그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가공된 내용에는 이미 ‘진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가공되는 순간 본질적 가치의 실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진실한 실재를 회복해야 진실한 아름다움, 진실한 행복, 진실한 발전도 가능해진다. 진실한 실재에는 소통, 나눔, 배려, 존중, 사랑과 같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한 실재야말로 인류가 되찾고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인류는 산업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와 갈등을 경험했다. 이런 소용돌이는 인류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산업혁명은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편리와 풍요를 선물했지만, 노동력의 착취, 개인주의, 인간소외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런 자본주의적 폐해에 대한 반작용이 사회주의 사상을 잉태하는 온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발생한 사회주의혁명의 결과는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싹튼 독성과 폐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인류는 이제 첨단 과학기술을 앞세우며 지식정보시대를 달려가고 있다. 보드리야르의 주장처럼 디지털의 왕성한 활동 가운데 아날로그의 정체성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의 편리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남녀 사이에도 ‘다름’에서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틀림과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라도 아무 제한 없이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듯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두의 가슴에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나도록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소유론적 이기심과 억압의 어둠을 잠재우며 환하게 떠오르는 진정한 창조 본래적 모습으로의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을 위해 사람책(Human Wisdom Book)과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종이책이나 eBook 대신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날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필요한 것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사람의 본래적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이런 모든 노력과 회복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참된 행복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13
  • 사람이 곧 책이고 도서관이다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며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정서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Jean Paul),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앙파데바(Amadou Hampate Ba),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타 아난(Kofi Atta Annan)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책과 도서관에 비유한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 인생에서 얻게 되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활자화되어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모아 놓고 빌려주는 곳이 도서관이다. 그러니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들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으며 그것을 확대해 나간다. 우리나라의 두레와 향약에서도 이런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도제식(徒弟式) 교육이나 멘토링(Mentoring)도 ‘사람을 한 권의 책이고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일생으로만 살게 되는 수많은 책이 제대로 읽히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 세상에 주어진 가장 귀중한 가치가 소중한 유산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이것을 공유하면서 섞고 뭉치는 가운데 발효함으로써 함께 있음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창출해 보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야말로 함께 가야하는 먼 길이다. 함께 가려면 무엇보다도 동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지혜를 나누며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지혜를 모아 꿈의 지도를 만들어 보자. 혼자 간직한 외로운 꿈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공유하여 아름다운 현실로 만들자. 이런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휴먼 위즈덤 북이고 라이브러리이다.      도서관에는 책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사람책도서관’에는 ‘사람책’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이 도서관의 책꽂이에 꽂힐 수 있겠는가. 서가에 사람을 진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가진 경험이나 지식을 책과 같이 만들어 대출할 수 있도록 게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한 권뿐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책’은 ‘사람책도서관’에다가 대출 가능한 일시를 정해 등록해야 한다. 이것을 보고 원하는 사람이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사람책도서관’이다.   “사람책”과 대출 신청자는 정해진 일시에 만나게 된다. 이때 ‘사람책’은 자신이 정한 제목과 목차에 따라 30분 정도 내용을 이야기한다. 대출한 사람은 이것을 듣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 20분 정도 물어볼 수도 있다. 이것이 꼭 기계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면 된다.   운영하는 주체의 취지나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성격과 방향이 가능할 것이며, 해당하는 명칭도 각양각색이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진로 상담이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지식경영의 가치 혁신적 차원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각각의 성격과 목적에 따른 천차만별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사람책도서관’이라는 것도 그만큼 다양한 모양과 방법으로 존재하고 활동하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4-09-17
  • 책 그리고 도서관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가치혁신
    ‘사람책도서관’으로 영혼의 단절을 아름답게 되살려 왕성한 교류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가 공감 가운데 호흡하는 유기체적 공동체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책이 영혼이라면 도서관은 사람의 몸처럼 영혼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책과 도서관은 절대 불리할 수 없는 관계이다. 도서관은 수많은 지혜가 모여 있는 지혜의 샘터와도 같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지식이 교감하며 융합하여 사람들의 심연에서 잠자는 갈망이나 사명을 자극한다. 지적인 소통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하는 희망과 용기의 공급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서관이 여기에서만 머무르면, 지적 갈증에 지친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여기에서 새로움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서관이라는 샘들이 하나둘 모여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도서관은 엄청난 유익을 생산해 내는 시대적 조류를 창출해 낼 수 있게 된다.   먼저는 책과 도서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다른 각도, 새로운 생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틀 안에서의 생각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은 어느 정도 양적인 팽창을 이루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도서관의 사명이 흡족하게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도서관의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여기에 사람과 사람의 온기가 서린 지혜가 서로의 가슴에 심기게 하고 자라게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더해져야 한다. 발상을 전환해야 과거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인다. 생각을 바꾸어 보면, 책과 도서관에 대해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가치를 혁신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책을 모아 두기만 한다고 해서 도서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와 지식이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영감을 창출하게 만드는 공간이어야 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기능만을 가지고서는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뜨거운 가슴을 맞대고 교류하며 공감하는 가운데 함께 살아감에 감사해 하고, 감격하며 더욱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이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이에 걸맞은 변화와 협력자들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을 점차 늘려가며, 지역공동체의 지적역량 확대와 활력 공급의 심장부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의제를 설정하며 구축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것이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발원지이며, 주역들의 모임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지역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다리요, 광장이 되어야 한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프로보노(Pro bono·재능기부 봉사활동)를 넘어 지역공동체의 나눔, 경제, 봉사, 여론형성, 가치창출, 삶의 질 향상, 미래적 방향의 설정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유기체적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사는 마을과 정겨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정리하여 알리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후대들이 길이길이 보고 느끼며 배우도록 보존하여 역사로 만드는 일도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의 사명이다.   ‘사람책도서관’은 책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경험이나 사연 그리고 지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가동하는 일련의 서비스에 대한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와 역할에서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가치를 혁신한 것이다.   오늘날의 도시에는 마을이라는 공동체적 의미가 거의 사라져 버리고 행정구역상 명칭만이 내걸려 있을 뿐이다. 이것은 영혼의 교감이 단절된 영적 폐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영혼의 단절을 아름답게 되살려 왕성한 교류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공감 가운데 호흡하는 유기체적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도서관이 나가야 할 방향이고 시대적 사명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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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16
  • 별세신앙을 통해 길을 묻다
    지난 4일 장마철에 들어선 날씨로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분당한신교회(담임목사 이윤재)에서는 이중표 목사 8주기 추모예배와 제3회 별세포럼이 열렸다.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한 해 앞둔 7월의 문턱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참석자들은 이중표 목사를 그리는 마음들로 가득했다. 인간적인 아쉬움이나 연민이 아니라, 이중표 목사의 신앙과 지도자로서의 인격에 대한 시대적 필요가 더욱더 절실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중표 목사는 세상에 없다. 세상과의 이별을 고한지 8년째가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생사의 이별에서도 세월은 그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어준다. 이중표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되었음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가 더욱더 생생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인가.‘최학휴 목사(광주양림교회)의 사회, 조영식 목사(김포한신교회)의 기도, 박진구 목사(전주안디옥교회)의 설교(별세의 소원),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의 추모사, 별세목회원의 찬양(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손창완 목사(군산세광교회)의 광고, 차창현 목사(부곡교회)의 축도’로 이루어진 추모예배에서의 모든 순서마다 이중표 목사가 외친 별세신앙의 메시지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박진구 목사의 설교를 통해 바라본 이중표 목사의 별세영성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젖어들었다. “별세의 신앙은 사후의 세계가 아니라, 이제로부터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하늘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칙과 뜻을 따라 사는 복된 것이다. 이런 신앙은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추모사를 하는 이윤재 목사는 누구보다도 그리움이 역력한 모습으로 이중표 목사를 회상하며 별세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중표 목사님의 8주기를 맞이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분의 영성을 더욱더 올바르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중표 목사님의 자리를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별세는 구호가 아니라 삶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추모예배에 이어서 김종균 목사(별세목회연구원)의 사회로 “죽어라! 그리하면 내가 살고 공동체가 산다”라는 윤성민 박사(분당한신교회, 별세목회연구원)의 발제와 이강석 박사(선교사)의 논찬, 송문식 목사(고삼교회)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가 끝났다.발제의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기독의 진리는 죽음과 희생을 통한 새로운 생명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인 것이다. 발제자 윤성민 박사는 이중표 목사의 생전에 분당한신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이중표 목사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다. 윤 박사는 이중표 목사의 권유와 도움으로 독일에서 유학을 하게 되었다.         윤 박사의 감회는 별세(別世)영성에 대한 연구와 실천적 확산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해결의 모색에서도 별세(別世)영성을 통해 그 답을 찾고자 하였다. 내외적 모든 문제는 결국 ‘자신이 죽지 않음’에서 찾고 있다. ‘자신이 죽어야, 그리스도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윤 박사는 이것이 별세신앙을 외쳤던 이중표 목사의 영성이었으며, 바울, 마르틴 루터 등으로 이어진 교회사적 개혁신앙의 영성이기도 함을 강조한다. 논찬에 나선 이강석 박사는 윤 박사의 발제가 이중표 목사의 별세영성에 대해 개인적 별세와 별세의 교회론이라는 두 가지에서 조감하고 있음을 의미 있게 바라보면서 균형 잡힌 신앙을 강조했다.   발제에 대한 이 박사의 논찬은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앙이 별세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더욱더 생생하게 살아 있음에 주목하였다. 발제와 논찬은 이중표 목사가 개인적 별세신앙을 갈라디아서 2장 20절로 설명했음을 상기시켰다. 첫째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이라는 ‘떠남의 신앙’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옛사람에서 그리스도에게로의 떠남이라는 것이다.둘째는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새 삶의 신앙’이다. 그리스도에게로 떠난 삶은 이미 이전의 삶과 결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리스도로 인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세 번째는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는 ‘살림의 신앙’이다. 나만의 구원과 새로운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에 보답하고 세상을 향하여 구원의 도를 전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별세의 교회론이라는 차원에서 발제자는 “기독교적 에고이즘”과 “교회공동체의 육(肉)”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크리스토프 블름하르트의 지적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조명하고 있다. 중세 카톨릭교회에 대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개신교가 아이러니하게도 중세 카톨릭교회적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잘 알려진 유명교회나 교단에서의 불법, 탈법이 매스컴에 그대로 노출되는 모습은 어떤 말로도 합리화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해 있다. 개 교회적으로는 묻지마식 교인 받기 행태가 보편화 되어버렸다. 어느 보험광고 문구처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무조건 받아 준다’는 것이 교회에서 새신자를 환영하는 논리이다. 물론 타 지역에서의 이사나 불가피한 이동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라도 전후 사정과 맥락을 잘 살피며 올바른 신앙성장을 돕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상도의에도 못 미치는 교인 뺏기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업 체인화적 시스템이며,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의 교회 물려주기 등도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이것은 한국교회가 마치 경영자연합회나 노동자연합회처럼 이익집단화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골로새서 2장 8절에는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방법과 학문을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님을 바울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윤 박사는 중세 카톨릭교회의 타락을 통해 한국교회를 조명해볼 때, 오늘 한국교회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회개하며 별세신앙의 자세를 갖자고 호소한다. 윤 박사는 이중표 목사는 개인의 별세뿐만이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별세도 중요시하였음을 상기하고 별세영성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돌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제3회 별세포럼을 마치고 교회당입구를 나서는 길에, 거지(巨智) 이중표 목사와 별세신앙을 생각하노라니, 이슬처럼 얼굴에 부딪히는 가랑비가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서 거듭나니...세상과 나는 간 곳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라는 추모예배 시간에 불렀던 찬양이 가슴과 귓전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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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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