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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찰적 언어의 환희: 짧은 글들 속에 머무는 긴 생각들
    [타임즈코리아] 진리는 자신의 알몸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정일은 삶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말해줍니다. 인간의 탁월함(arete), 즉 인간 자신의 능력은 말하기, 이야기하기의 타고 난 능력에 있습니다. 아레테의 인간은 연결과 연결(narrare), 관계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서사, mythos)를 통해서 존재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정일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은 ‘의혹의 해석학’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이기도 하지만, 본 것에 대해서 시각적 기입하기를 통한 전지전능한 신적 지혜를 풀어 밝히는 듯한 시지각적 시선의 무한한 확장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봄은 모르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면에 활자가 기입되는 순간, 활자가 나타날 때에 그 신비함은 세상의 소유, 어쩌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사무사책방)』에서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사는 인간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기실 평자가 엮어가는 이 글도 저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유한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오류의 순간을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에 대한 겸허한 사유는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죽음의 한 과정을 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환대는 나만이 아니라 타자에게까지 의식과 삶을 넓혀나갑니다. 손님처럼 상호간에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인간이 지닌 공통의 윤리의식이자 예의입니다.   텍스트(text)처럼 직조된(texture)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입니다. 편하지 않은 삶의 나날들, 유한한 시공간 속에서 산다는 한계상황이 서로를 위해 환대하기 마련입니다. 텍스트 이야기는 그렇게 낯선 일상들 속에 특별한 사건들이 기입되는 인간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남긴 삶의 자취와 흔적이 인간과 세계의 무늬가 되는 법입니다. 설령 고통과 한숨과 좌절과 포기의 연속이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의 삶과 너의 삶이 건축(Bildung; bauen; bin)되는 게 인간의 텍스트요 삶입니다. 침묵의 고요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삶과 삶 사이에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호흡과 호흡을 가다듬어 숨을 쉬어야 합니다. 때론 침묵의 해석학, 침묵의 아픔이 인간의 삶 전체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적 삶은 나와 타자의 삶이 다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만 좋거나 아니면 타자에게만 좋거나 할 때 느껴지는 불만과 불평입니다.   기술(techne)이든 종교든 삶의 관대함과 관용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폭력과 이기성으로 점철된 욕망의 분출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인문적 삶은 성찰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성찰이 없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일구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결코 의미 없는 건조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를 대상화하는 읽기, 인간 읽기, 인간 자신의 이해를 역설합니다. 자기의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자기 자신마저 소유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삶의 문법, 인간다운 문화 문법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삶의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살아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문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성찰적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삶의 문법은 무엇일까요? 그 단초를 찾고 싶다면 《만인의 인문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조근 조근한 삶의 인문학, 성찰적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감히 단언컨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책일 수 있습니다. 삶의 예술을 위해 자기를 성찰하는 자신이 저자의 텍스트에 자기를 비추고 삶을 새롭게 직조하기 위한 존재라면 이미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니체(F. W. Nietzsche)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부제처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 도 아닌” 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국사상
    • 종합정보
    2021-07-02
  • 한국화학연구원, 스펀지로 열을 전기로 바꾸는 소재 개발
    [타임즈코리아] 구부러지고 늘어나고 압축이 돼, 열이 있는 곳 어디에든 붙여 열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열전소재가 개발됐다. 완전히 유연한 열전소재가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 조성윤 박사팀은 열원의 형태와 관계없이 어디든지 붙일 수 있는 ‘스펀지형 열전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열전소재는 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소재로 온도 차에 의해 전기가 발생한다. 일례로 발전소 굴뚝에 열전소재를 부착하면, 굴뚝 안쪽의 고온(150도)과 바깥 상온(30도)의 온도 차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스펀지에 탄소나노튜브 용액을 코팅했다. 탄소나노튜브를 물리적으로 분산시킨 용매를 스펀지에 도포한 후, 용매를 빠르게 증발시킨 것이다.  제조방법이 간단해 대량생산에도 적합하다. 모양을 만들어주는 틀 없이 스펀지를 이용해 열전소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거푸집 없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 셈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열전소재는 무기 소재로 만들어진 탓에 유연하지 않았다. 사람의 몸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곡면의 열원에 붙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제조공정 자체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전 세계 연구진들은 유연한 열전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탄소나노튜브에 주목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전도도가 높고 기계적 강도가 강하며, 지구상에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 조성윤 박사팀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유연한 열전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열전소재는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펀지와 유사하면서도 높게 쌓을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 폼(foam)을 만든 것이다. 스펀지형 열전소재의 압축 안정성 실험 결과     한국화학연구원 조성윤 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유연한 소재는 지지체나 전극의 유연성을 이용한 것”이었다면서 “소재 자체가 유연한 건 이번 스펀지형 열전소재가 처음이고 제조방법도 간단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스펀지형 열전소재는 열전소재의 전기적 특성과 스펀지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실험 결과, 열전소재를 압축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10,000번 반복해도 형태는 물론이고 전기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압축 전과 압축 후의 저항값이 각각 1.0Ω(옴), 0.3Ω으로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는 스펀지에 기공이 무수히 많아 변형에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펀지의 탄성을 이용한 응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펀지형 열전소재의 경우, 압력이 커질수록 발전량도 덩달아 높아졌다. 실험 결과, 열전소재를 압축했을 때 최대 2㎼(마이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여, 압축 전과 비교해 발전량이 10배 정도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논문 1 저자인 김정원 박사는 “스펀지의 압축되고 복원되는 탄성을 활용해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기계적 성질이 요구되는 자동차 등에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원 박사는 “열전소재 분야 전망도 밝다. 현재 자동차에서 사용하고 난 후의 열이나 온천수를 이용한 열전발전 시작품의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관련 기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에너지 소재 분야 권위지인 『나노 에너지(Nano Energy), IF:16.602』8월호에 게재됐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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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2020-09-22
  • 종속될 것인가, 회복할 것인가
      [타임즈코리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느린 사람은 어찌 살라는 건지, 넋이 나갈 정도로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곤 한다.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변화는 순리이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논리가 더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그렇다면 약육강식이 진리이어야 한다. 여기에 동의할 사람들은 모두 강자라야 가능하다. 적어도 변화가 자연에 의한 것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자초한 변화에 순응하라는 것은 무조건 따를 수 없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그만큼 편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만큼의 행복을 확보했다고 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비대 면화되어 가고 있다. 이것을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동의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피한 강요인 셈이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다.   이렇다 보니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에 따른 변화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만남에서 누리고 싶은 행복은 사람의 DNA 속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 현장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흥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개인의 욕심이 아니다. 그렇기에 머지않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예술을 가상의 세계에 가두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만약 가상의 세계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우리가 굳이 직접 여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영상이나, 증강현실 그리고 가상현실 시스템만으로도 더 자세하게 보며 실감 나는 장면 속에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계기로 우리는 온·오프라인의 콘텐츠를 구별하는 작업들을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파산했다는 기사가 유난히 아프게 느껴진다. 과학과 기술이 육체적 요소라면 문화와 예술은 정신적 요소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난국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문화와 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예술의 존엄과 가치는 예술가들이 지켜 내야 하는 것이다. 대중화, 실용화 이런 측면들은 굳이 지키려 하지 않아도 어느 시대에나 자생해 왔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변하지 않게 하는 일,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려는 힘은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자극하여 거대한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의 힘이고 예술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망가트려놓은 만남과 관계를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 내어주고 거기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만남과 관계를 열망하는 DNA와 인간의 지혜가 코로나19보다 더 강함을 증명하며 예전과 같은 역동성을 회복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왔듯이 이 또한 극복해 낼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이겨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예술가들이여, 우리는 과학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들에게 감동을 선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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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보
    2020-07-06
  • 인문학은 이론이 아니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본질을 찾아 나선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사변적으로 흘러가면 이념이나 현상적인 집착으로 이탈하게 된다.   이런 행태는 수많은 증오와 폭력을 낳으며 씻지 못 할 마음의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남길 뿐이다.   인문학적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타자와 참된 관계를 형성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사람은 ‘너’와 더불어 ‘나’라는 관계를 통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조화로움의 아름다움을 통해 공감함으로써 상대방을 이웃으로써 인식하고 수용하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추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문학, 역사, 철학, 종교 등의 이론을 습득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울분, 사랑과 기쁨을 공유하는 공감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인문학은 ‘너’와 더불어 존재하는 ‘관계’로서의 ‘나’를 인식하고 사랑(자비, 나눔, 배려, 공감)으로 소통하는 지혜를 깨우치고 표현하게 하는 모든 문화, 사상, 지식 등을 말한다.   인문학은 진리를 찾아가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진리를 찾고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으로 빚어진 존재임을 온전히 깨닫고 그 사랑을 최선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6-03-18
  • 현대인 허균이 살았던 과거의 삶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동부승지, 삼척 부사, 부제학,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허엽(許曄)은 30년간이나 관직에 머물렀는데도 생활이 검소했고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한 인물이다.   허엽의 호는 초당(草堂)이다. 오늘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초당 순두부의 본고장이 바로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이다.         이곳에서 허엽의 아들 허균(許筠, 1569~1618)이 태어났다. 교산(蛟山) 허균은 명문가의 자제로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 모든 것이 보장된 인물이었지만, 불우한 계층을 대변하는 삶을 선택했다.   이런 까닭으로 허균은 조선시대 반역의 상징 같은 인물이 되었다. 일찍이 평등사상에 눈을 뜬 허균의 급진적인 개혁 사상은 오늘날에 와서는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단과 반역을 도모하는 사회전복세력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그가 쓴 《홍길동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허균이라는 인물을 볼 때, “역사는 현대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항상 새롭게 해석되고 평가될 수 있기에 역사를 보는 모든 이들의 시각은 상대적이다”고 말한 영국의 정치학자이며 역사가 에드워드 핼릿 카(Edward Hallett Carr, 1892년~1982년)의 견해가 더욱더 공감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6-03-15

실시간 학술정보 기사

  • 분노하는 민중과 함석헌 효과
      함석헌. 우리는 그의 이름 석 자를 아련하게 기억한다. 한국 역사의 현대사적 인물로서 철학, 정치, 경제, 종교, 문화, 기술, 교육, 여성 등에 대한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독특한 철학을 우려냈던 분으로 알려졌다. 그에 비해 더는 그를 이 시대에 다시 만나야 할 사상가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슬픈 일이다.   서구 철학자의 세례를 받고 지난 반세기를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자양분을 그들로부터 찾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서구의 사상이나 철학조차도 외면당하고 있다. 이성적 숙고를 통해서 객관적이고 사회적인 이성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정신의 진보가 아닌 물질적, 과학 기술적 진보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보다 그것을 누리려는 욕망이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식과 진리, 그리고 지혜에 대한 욕구보다 물질적이고 향락적 욕망이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 현존재는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말한 것처럼, “자기 창조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인지, “자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실존”으로 여기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것이 바로 함석헌이 다시 요청되는 까닭이다. 인간 현존재는 결단코 일상인(das Man)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한 혁명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근본 기분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자기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수행적 언어들이 넘쳐난다.   함석헌의 저서를 읽으라는 주문은 한가한 잡담으로 접하라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 결단을 할 준비를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중의 의식을 깨우는 함석헌의 언어, 그리고 언어적 행위들은 자신과 세계에 대해서 자명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고 회의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그의 발언적 진리를 인식하기에 앞서, 민중은 지금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민중이 전체에 대한 느낌이 없다면 민중이 아니라 그것은 노예요 종이다. 현재 우리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자본과 체제, 이데올로기와 상품의 노예는 있을지언정 순수 의식, 순수 정신을 품은 민중을 만나보기란 매우 어렵다.   ▲ 우리는 정신의 진보가 아닌 물질적, 과학 기술적 진보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보다 그것을 누리려는 욕망이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30년 전 함석헌은, “사람은 감응(感應)하는 물건이다. 감응이란 곧 다른 것 아니요, 하나로 된 바탈[보편성, 통일성]이다. 사람이 전체와 내가 하나인 것을 느낄 때처럼, 전체가 이 나를 향해 부르는 것을 느낄 때처럼, 흥분하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감응하면서 흥분하는 현존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체를 지각하고 깨닫는 사람이 부족하다. 게다가 흥분이란 대상에 의해서 감각된 인간의 감정이 촉발되는 것일 텐데, 이성적인 것과 반대되는 부정적 태도와 반응인가. 아니다. 흥분은 민중이 살아 있다는 인식과 기분이다.   하이데거(M. Heidegger)가 말한 인간의 근본 기분은 지루함이나 권태, 불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흥분이야말로 민중이 혁명할 수 있는 근본 기분이다. 그래서 함석헌은 “상상으로는 혁명 기분은 아니 나온다... 혁명은 혁명으로만 나온다”고 말했는지 모른다. 이미지(image)는 감정과 인식을 속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성의 작용 없이 상상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상상(Einbildung)은 대상을 현시함이 없이 상(Bild)을 떠올리거나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상을 그리는 것만으로 혁명할 수 없다. 자칫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나 공상이 되기에 십상이다. 따라서 혁명의 기분, 혁명을 일으키게 하는 흥분은 대상에 대한 분명한 인식 작용 때문에 이루어지는 감정이어야만 한다.   혁명은 전체에 대한 인식과 판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혁명이 무슨 치기 어린 감정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대상과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직관과 판단은 사태에 대해서 저항을 해야 한다는 명분을 획득한다. 지금 민중이 혁명의 근본 기분인 흥분이 필요한 때이다. 그런데 흥분의 물꼬가 엉뚱한 방향으로 트인다. 흥분의 의지, 흥분의 에너지가 매스미디어, 스포츠, 쇼핑 등으로 발현되고 있다.   민중의 흥분에의 의지는 전체, 즉 체제, 제도, 조직, 이데올로기, 자본 등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민중의 흥분 의지는 조작되고 통제당하면서 그 흥분이라는 근본 기분마저도 박탈당하고 있다. 혁명에의 근본 기분이 흥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 기분이 스스로의 힘으로 촉발되고 있지 못하니 혁명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민중이 혁명하려면 혁명 기분을 새롭게 일구어야 한다. 혁명 기분이 인간 현존재의 변화와 세계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대식 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 타임즈코리아 편집자문위원. 저서로는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 『생태영성의 이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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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7
  • 차라리 그대의 마음을 탓하라!
      산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산이 봉기하여 일어서서 자신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함석헌의 ‘산’이라는 시이다. 산은 자신의 존재를 열어 밝힌다. 산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면서 권태를 모른다. 산이 봉기하여 일어서서 자신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생명체를 끌어안고 있는 산은 늘 물음을 제기하고 동시에 답을 제시한다. 산은 그 자리에서 자연의 신비를 품고 있어서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 존재론적 해답을 발견한다. 말하지 않는 해답, 그것은 산만이 줄 수 있는 고유성이다. 그러니 탓할 일도 아니다. 시인이 말하듯이 나무랄 일도 아니다. 그 속에서 거주할 세계로 인식하지 않을 바에는 아예 만남조차도 두려워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산을 향해 조소도 심지어 정복과 지배도 마다치 않는다. 그러나 어디 산이 끄떡이래도 하던가? 산, 즉 자연(physis)은 “모든 본질적 존재자가 그 현존 상태로 나타나고 그 부재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산의 들고 나감은 흔적도 없다. 흔적조차도 없는 산을 향해 조소를 보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산의 존재는 늘 그러한 상태로 있음을 모르지 않을 터, 차라리 허허로운 웃음으로 날 마주 대하듯, 산을 대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시인이 산을 의심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의심이란 이미 존재 안에 가정된 확신과 뒤섞인 신념이 내재하여 있기 때문에 드는 이성의 자기 경계요, 비판이다. 산을 의심한 것은 산의 존재를 인간실존 본질의 현존과 기댐이라는 감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산의 존재를 의심해도, 산은 산으로서 진리를 품고 있기 때문에, 보아도 볼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러므로 의심은 오히려 사태에 붙잡혀 있고, 몰두해 있는 것이다. 산에 붙들린 상태, 그것이 곧 시인의 의심이다.   자신의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큰 산의 존재는 이성과 감성을 압도하고 실존을 파괴하려는 듯이 서 있다. 산에 대한 감정과 기분이 지속할수록, 산은 더는 ‘그것’(It)이 아니라 너, 당신, 그대(Thou)로 다가온다. 산 앞에서, 산 옆에서, 산 뒤에서, 산 안에서, 산 위에서 우리는 지루할 틈도 없다.   그대를 만나는 것이기에 예의와 설렘, 회귀와 귀속의 본능으로 다가선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이제 닮고 싶은 마음과 표정이 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나의 몸, 특히 나의 눈은 그대, 곧 산에 내맡기며 산에 의해서 포섭된 눈길로 나를 보고 산 그 자체와 하나가 되려고 한다. 산은 도구와 수단이 되지 않고 내가 가진 호기심은 산의 호기심이 되어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김대식 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편집자문위원. 저서로는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식탁의 영성』(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과 종교문화』등이 있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5-01-29
  • 영혼이 숨 쉬는 사람책이 되라
    각자에게 따로따로 존재하던 참신한 아이디어들의 만남은 새로운 꿈과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잉태한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기뻐서 신명나게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자. 민들레 홀씨가 터지면 바람을 타고 번져나간다. 이것은 엄청난 증가를 의미한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다. 내 속에만 잠재했던 생각이 사람들의 변화를 일깨우기 시작하면, 그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세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사람이 동식물과 다른 것은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식물은 감각적 능력에 따라 반응하거나 행동한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것은 학문이나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 이전의 문제이다. 선천적,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창조 본래적 목적에 부합하는 순수함을 회복하고 발현해야 선(善)한 것이다. 진달래가 개나리가 될 수는 없다. 진달래는 분홍색 꽃을 피워야 하고, 개나리는 노란 꽃을 피워 봄이라는 계절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자유롭지만 조화롭다. 인간의 삶도 이런 진리에 따라야 행복하고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게 된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존재하는 주변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만남과 소통을 통해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가루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꽃을 피우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향기를 풍기며 봄의 약동을 촉진한다. 벌과 나비는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의 수정을 돕게 된다. 서로서로 상대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 리듬을 타면 생육과 번성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들은 그 무엇에도 억지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가식과 가공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창조 본래적 메커니즘이다. 인공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천연을 갈구한다. 자연미에 환호한다. 이렇다 보니 생화보다 더 생화 같은 조화(造花)가 나타난다. 똑같은 화분에 심겨 있어도 분명한 차이는 생명의 유무이다. 생명이 없이는 세대를 이어가며 놀라운 확산을 만들 수도 없고, 향기를 발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게 아무런 감각도 없이 멈추어 있을 뿐이다.   조화(造花)와 같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살아 숨 쉬며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하는 생화가 되고 싶은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주변에 어떤 유익도 제공하지 않고 아무 변화도 없이, 나만의 유지를 위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주변과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번성하는 삶을 살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용기가 없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전제한 것과 같이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에 있어, 어떤 억지나 부당함도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도 이와 같다. 인위적인 가공이나 화려한 기술이 번뜩이는 글쓰기도 요구하지 않는다. 애써 집필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출판 비용을 감당해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면 충분하다.   어느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은 아주 맛있고 탁월하다. 그런데 언젠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이 재료 배합과 조리법이 많은 사람에게 전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좋은 방법을 찾고자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집필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듯이 이것만으로는 생생하게 전수하기가 어렵다. 어느 날 사람책(Human Wisdom Book)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장 할머니의 요리에 관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한 권 만들어 드렸다. 이제 계속해서 시리즈로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나도 노트 정리법, 학습 계획과 실천이라는 두 권의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만들었다.”   자연을 보라. 크고 화려한 꽃만 있지도 않고,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모양의 꽃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생명의 조화이고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가장 복되고 진실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사람책(Human Wisdom Book) 출간의 용기가 생긴다.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유 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茅盾)이기 때문이다. 모순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초나라의 어떤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신이 파는 창은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고, 자신이 파는 방패는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이 파는 창과 방패로 서로 찌르고 막는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굳이 모순에 관한 고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존재와 존재에 대한 폄하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존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될 명분이 분명해졌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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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정보
    2015-01-13
  • ‘갑’의 횡포는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급속한 외적 성장에 비례하여 내적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이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불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문제가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떠들썩한 사건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 급속한 외적 성장에 비례하여 내적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이다.   등산에서 과정과 관계없이 정상에 오른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등정주의(登頂主義)라고 한다. 결과만 좋게 보이면 옳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등정주의를 선택한다. 반면 과정이 바르고 옳아야 결과도 아름답다고 정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등로주의(登路主義)를 선택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등정주의를 우선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이야기가 시민들의 탄식으로 흘러나오는 것은 이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폐수를 불법적으로 방류해 하천을 시커멓게 오염시킨 것은 예사였고, 부정부패, 권위주의, 잘못된 관행이 횡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이런 일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선거에서도 불법적인 행위는 당선 후에도 처벌받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고귀한 신분에 맞는 도덕적 책무)의 정신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 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갑’의 횡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어 보지 못했으니, 어찌 동병상련(同病相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갑’의 횡포가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교육에서 이론과 함께 체험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공감능력이 곧 리더십이다. 공감능력이 없다면 많은 학력과 뛰어난 기술력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러니 머지않아 무너지고 말 것이다.   ‘갑’의 횡포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바라보며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긍휼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저지른 행위들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생각할 수만 있다면, 극단적인 행동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배려하게 된다.   여기에서 서로에 대한 공감과 ‘너’와 더불어 ‘나’의 마음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을 형성하며 함께 잘살고 행복할 길을 찾게 한다. 이제 우리는 남의 탓이나 핑계만 대지 말고,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런 마음과 실천이 더욱더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아니겠는가.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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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15
  • 훌륭한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한 자녀교육 성공비결 10가지
      1. 자녀를 사랑으로 품어주라.   사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은 사랑이다. 자녀의 출산도 사랑의 결실로 얻어지게 한 것이 창조 섭리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답게 성장하려면 사랑을 공급받아야 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감싸줄 때 제대로 자랄 수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성장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환경은 사랑이다. 이 사랑은 이기심의 공급과는 다른 것이다. 사랑 가운데 자란다는 것은 자신과 부모·형제는 물론 모두를 사랑할 힘을 기르는 것이다.   2. 자녀에게 좋은 인성의 씨앗을 심고 길러주라.  성품에 지식과 윤리성이 스며들어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기본적인 사고와 세계관이 형성된다. 여기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자녀에게 좋은 인성의 씨앗을 심고 길러주는 것은 가장 우선해야 할 교육이다.   3. 자녀가 꿈과 자아존중감을 기르고 꽃피게 하라.  꿈이 없다면, 삶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꿈은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를 찾고 드러내게 하는 첫출발이 꿈에서 비롯된다. 꿈을 욕심에 따른 목표 설정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꿈을 장래희망과 동일시해서도 안 된다. 진정한 꿈은 자신의 삶의 근본을 찾는 것이고 그것을 가장 아름답게 드러냄으로써 모두와 조화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이런 꿈을 가진 사람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갈등하거나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난 모두는 각자 자신만의 목적과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이 모두에게 필요한 소중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고 각자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적 가치로 빛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다. 반면에 자기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사람의 존재적 가치를 모르는 가장 무식하고 저질인 사람이다.   4. 자녀에게 성실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라.  성실한 사람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 땀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쉽게 얻으려는 데에서 범죄가 싹트는 것이다. 성실하다는 것은 때를 아는 것이다. 식물이 싹터야 할 때, 꽃피워야 할 때를 놓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 모두가 유익하게 하는 것이 성실이다.    이처럼 자신이 잘되고 아름다운 것이 모두의 유익과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실하게 잘사는 것은 이기심으로 자신만 배불리 먹고 나눌 줄 모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자신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는 삶이 성실한 것이다.   5. 자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도록 인도하라.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며 갖는 지식은 독사의 독과 같아서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수 없다면 그의 삶은 독약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랑은 사람이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도 통한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공감의 마음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야 사람의 삶으로서의 진정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 신풍제지 부설 창강재단에서는 매년 인성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6. 자녀가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인도하라.   이탈리아 파르마(Parma)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인 지아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와 그의 연구팀은 일명 공감뉴런이라고 하는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자신의 신경세포가 자신도 마치 그 행동을 하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똑같이 반응하는 이 현상에 대해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라 이름을 붙였다. 없던 것이 생긴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사람은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하는 가운데 삶의 의미를 느끼며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기도 하고, 행복도 느끼게 된다. 이런 공감능력과 그 사람의 행복은 비례하는 것이다.   7. 자녀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인도하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인격적 장애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인생을 이기심의 늪에 빠져서 허비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적 가치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즐겁고 보람찬 인생을 누리게 된다.   8. 자녀가 나눔을 일상화하도록 인도하라.  나눔은 지구촌 최대의 공용어이다. 그런데 사람에게 나눔이 없다면 사람의 삶에서 사회는 무의미하고 소통과 교감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 나누며 사는 것이 생명력의 발현이다. 공기를 공유하고 사는 것처럼,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 사람됨을 실현하는 일이다. 나눔은 모두를 하나 되게 연결하는 아름답고 신비한 접착제이다.   9. 자녀가 모든 학습에서 원리와 개념을 깨우치고 실천하게 인도하라.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암기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배우는 것에 대해 배우는 이유를 물어야 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이 분명해지면 학습에 흥미가 생기고 작은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알게 된다.   이런 결과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며 확산하는 역할도 감당하는 힘이 된다. 이런 사람이 탁월한 삶을 사는 것이고, 지도자이다. 성적의 향상은 학원과 과외, 학습시간의 확대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됨의 가치를 깨우치는 것으로부터 모든 것의 원리와 개념을 깨우치고 그에 합당한 실천을 하는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10. 자녀가 ‘너’와 더불어 ‘나’라는 ‘우리’를 인식하고 공동체와 조화롭게 살아가게 인도하라.   인간은 공동체를 통해서 존재적 가치를 발현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기쁨과 보람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자신만의 유익을 좆아 살아간다면 그는 서서히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함께 살면서 함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공동체를 망가트리는 암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법과 제도는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웃과 공동체는 나의 혈액과 몸의 모든 기관이며 조직과도 같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런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평화를 만들며,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귀하게 쓰일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2-05
  • 사람책도서관과 지식 나눔
      지식 나눔의 문화가 왕성하게 작동해야 지식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   인류의 발전과 문명 창출은 인간의 지혜에서 나오는 지식을 원동력으로 한다. 도구를 만들고 농사를 지으며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지식의 공유와 전수를 통해서 가능했다.   현대 경영학에서도 이것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것은 소실의 우려가 크고 전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식을 모으고 융·복합함으로써 효율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어 나가는 경영방식이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다.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일하는 방법의 개선과 새로운 개발을 통해 기존의 틀을 바꾸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지식경영이라고 했다. 특히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식의 활발한 창출과 공유를 제도화해야 한다. 지식의 창출과 공유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기업과 조직에는 물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람책도서관은 우리의 생활문화를 건강하게 바꾸어 놓을 신선한 패러다임이다.      이런저런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나눔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진척이 될 수 없다. 지식 나눔의 문화가 왕성하게 작동해야 지식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도 지식 나눔을 활성화하지 못해 지식경영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래서 승진, 보너스, 시상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활성화에 안간힘을 쓴다.   기업이나 조직은 물론, 사회와 국가 또한 지식경영을 활성화해야 한다. 문제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어떻게 달 것인가이다. 21세기를 아름답고 풍요하게 할 경쟁력의 원천은 지식의 공유와 컨실리언스(consilience·융복합)라고들 이야기한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사람책(Human Wisdom Book)과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람책도서관은 조금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건강하게 바꾸어 놓을 강력한 패러다임이다.    ▲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 저자 박요섭 박사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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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24
  • 언어는 세계와 자아가 만나는 정점이다
      인간은 언어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고 삶을 영위한다.   언어는 인간에게 있어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요한 수단이다. 타인을 전제로 한다는 것은 언어의 사회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와 사회는 서로를 함의하는 말이다. 일상은 물론, 학문, 예술, 종교까지도 언어에 의해 파생되거나 규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본래적 자아가 언어에 의해 얼마나 변질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만큼 본질적 자아로의 회복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에 따른 현실화를 위해서도 언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프랑스의 언어학자 벵베니스트(Emile Benveniste)는 자아는 언어 행위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아는 언어 이전에 존재하는 근원적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본래적 주체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창조 본래적인 순수한 ‘나’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가치혁신의 최우선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에 관한 대화(A dialogue on Language)》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인간은 언어라는 집에서 사는 것이다. 언어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고 삶을 영위한다. 언어와 사물이 만남을 이루면 존재는 참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사람에게 만족과 기쁨을 제공한다. 언어라는 것은 세계와 자아가 만나는 정점이다.   대화는 인간의 마음에 파종하는 농작물이며 삶을 밝혀주는 빛이다. 대화야말로 사람이 사람에게 나아가게 하는 가장 시원한 길이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행위가 대화이다. 언어는 우리가 타인에게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소가 된다.   ▲ 대화는 인간의 마음에 파종하는 농작물이며 삶을 밝혀주는 빛이다.     우리는 자신이 말하는 그대로의 사람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언어가 그 사회와 역사를 드러내고 지배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언어를 올바로 사용할 때만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아름다운 생명력을 발할 수 있게 된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만 잘하면 심각한 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혀 밑에 도끼 들었다’는 말도 있다.   이만큼 언어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한 것이다. 언어에 관한 올바름이라는 것도 모호한 말이다.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은 인간의 창조 본래적 순수함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을 드러내고 유지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아름답고 올바른 것이다.   인생의 가치혁신을 위해서 언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의 활동에서도 여러 가지 필요한 요소가 있겠으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수단은 말이다. 성경의 야고보서에도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다”(3:2)는 언급이 나온다.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말을 생성하고 실천하는 것은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는 것 다음으로 매우 중요하다.   창조 본래적 ‘나’에 대한 회복과 그 실현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욕망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자신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벗어 버려야 할 요소이다. 창조 본래적 ‘나’는 모든 세계와의 조화에 최적이며 필수적인 존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나’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생명이고 풍요가 된다. 상생을 만들고 조화의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이렇게 인생의 가치혁신을 아름답게 일궈내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주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3
  • 사람책과 자신에 관한 새로운 발견
      자신에 관한 진정한 가치혁신은 자신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로댕(Auguste Rodin)이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와 같은 거장들은 석재를 보면 그 안에 잠재된 형상이 보였다고 한다. 그 형상의 생성을 위해 둘러싼 부분만 깎아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고 가운데에는 항상 생성의 미학이 숨 쉬고 있었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한 평의 땅도 못 가졌지만, 드넓은 바다와 끝없는 하늘을 소유했기에, 꿈을 낚는 어부는 언제나 풍요로울 수 있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들다 보면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허상을 실재라고 생각하면 진정한 실재를 놓치게 된다.   권정생의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가 있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쓸모없어 버려진 존재가 ‘강아지 똥’인 셈이다. 오죽하면 쓸데없는 말을 일컬어 ‘개똥 같은 소리’라고 하겠는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은 자신을 원망하며 자책했던 강아지의 똥이라도 자신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이루면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된다.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은 자신을 원망하며 자책했던 강아지의 똥이라도 자신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이루면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된다.     더럽고 냄새난다고 무시당하던 존재가 꽃을 피우는 데에 쓰이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남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더니, ‘꽃’이라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자신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면 자괴감 속에 빠지게 된다. 자기 비하와 열등감에 시달리며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게 되면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창조 본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회복이야말로 본질적 회복을 이루게 하는 가치혁신이다. 자신에 대해 진정한 회복을 이루게 하는 가치혁신은 자신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욕망과 이기심, 원망으로 얼룩진 ‘나’는 본래적 ‘내’가 아니다. 먼지가 뒤덮인 겉모양을 실재라고 할 수는 없다. 성형한 외모라면 부작용도 염려해야겠지만, 2세들의 외모까지 속일 수는 없다. 비뚤어진 욕망은 언젠가 그 문제를 드러내고 만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창조 본래적 목적을 회복하고 실현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세계에는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손가락의 지문까지도 모두가 다르다. 이것이 사람의 신비로움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며 그 다양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에서 고유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자신에 대해 순수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며 본질적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 저자 박요섭 박사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2
  • 사람책과 인생의 가치혁신
    가치(value)란 인간의 삶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가치는 개인에게나 집단에 흥미와 유익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치는 좋고 바람직한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는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등이 있을 수 있다. 가치는 결국 인간의 삶과 연관된 것이다. 가치에는 어떤 평가 작용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좋고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매우 유동적이고 탄력적이다. 동일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나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과 ‘인생’이라는 것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쓸모와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본질적 가치는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서는 그때마다 기준이 달랐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한 때에는 노예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지 않았는가. 《홍길동전》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서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재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책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전자책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책은 물론, 인생에 대해서도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혁신이 필요하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바로 이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는 사실은 백조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본래적 모습과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백조는 불행했다.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했다.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 늘 남과의 비교 때문에 상대적 열등감으로 시달리게 된다.      단점이나 약점 때문에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 회복을 통해 강점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남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확실한 존재적 가치’이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수많은 조사를 통해 얻는 결론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오리들 사이에서 헤엄도 못 치고 모양마저 엉뚱하게 생긴 미운 오리 새끼는 불행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날아오름으로써 백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을 때는 더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훨훨 나는 능력을 지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이다.   공중에서 바라본 세상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날려버리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헤매던 길도 한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크고 작은 언덕이며, 높은 산도 더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헤엄칠 수 없어서 절망하며 바라보기만 했던 큰 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한 백조는 더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만들어 가려는 인생의 가치혁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가치관이 바뀌고,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부터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 생각은 현실을 만들어내는 씨앗이다. 생각을 통해 자신의 창조 본래적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선시되어야 할 인생의 가치혁신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1
  • 사람책 출간을 통해 주변과 왕성하게 소통하자
      사람책의 출간을 통해 행복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도 자신의 존재적 이유 가운데 하나    먼저 누군가에게 전해 주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이것이 바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의 주제가 된다. 예를 들어 농부라고 하자. 농사짓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면 이것이 주제이다. 다만 이 주제는 너무 광범위하다. ‘단맛이 뛰어난 포도 재배방법 이야기’와 같이 범위를 좁혀야 한다. 그렇다고 오직 이것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종이 책에서도 한 사람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듯이 여러 권의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 사람책을 통해 주변과 왕성하게 소통하며 행복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적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주제를 정했으면 목차를 정해야 한다. 여기에서도 너무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것에 때와 기한이 있듯이, 자연스러운 전개가 필요하다. 결정된 주제에 따라 전달하려는 내용의 목차를 결정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전개 구조를 짜야 한다. 이를테면 처음, 가운데, 마무리와 같은 구조가 있으면 전달하기도 쉽고, 상대방의 이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리가 되면 원하는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에 등록해야 한다. 종이 책과 비교하자면 등록은 출간과 같은 것이다. 도서관의 상황에 따라 직접 방문하여 해당 양식에 기록하고 인터뷰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보통은 인터넷으로 먼저 등록하고 난 다음, 인터뷰만 방문하여 진행한다. 때에 따라서는 인터뷰마저 전화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런 정도라면 큰 어려움 없이 사람책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며,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심어진 씨앗의 존재적 이유는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의미에 따라 이 땅에 보내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람책의 출간도 각자가 지닌 존재적 이유의 일부가 된다. 사람책의 출간을 통해 주변과 왕성하게 소통하며 행복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도 분명히 자신의 존재적 이유 가운데 하나임을 용기 있게 선언하자.   ▲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 저자 박요섭 박사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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