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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체육관광부, 3월 ‘여행가는 달’, 다양한 혜택 받고 지역 매력 찾아 떠나요
    여행가는 달     [타임즈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더욱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2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난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서는 국민 약 103만 명이 다양한 혜택을 받고 여행을 떠나 6월 한 달간 관광 소비지출 약 13조 2천억 원 효과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이러한 내수활성화 효과를 고려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3월과 6월, 연 2회로 확대 시행한다. 이번 ‘여행가는 달’ 표어(슬로건)인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에는 여행을 통해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3월 여행가는 달’은 비수도권 지역여행 위주로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3만 원으로 당일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특별 행사도 진행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채로운 지역여행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통 최대 50%, 숙박 3만 원 할인, 국내 여행상품 40% 할인 등 풍성 지난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 때 호응이 높았던 교통 할인은 약 18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진행한다. 코레일 협력여행사와 주요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관광 관련 상품(숙박, 체험권 등)과 결합 구매 시 고속철도(KTX)를 최대 주중 50%, 주말 및 공휴일 30%를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5개 노선 관광열차도 코레일 응용프로그램(앱)·누리집(웹)과 현장 발권을 통해 최대 5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고, 국내 4개 노선 지방 도착 항공권, 렌터카도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철도와 렌터카 할인 상품은 3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2월 20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항공 할인은 2월 29일부터 예약 및 사용 가능) 다만 정해진 수량만큼 선착순으로 할인이 제공된다. 한편 지난 설 연휴 기간부터 시작한 1차 숙박할인 행사(2. 7.~25./9만 장)에 이어 2차 숙박할인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2월 27일부터 3월 31일(일)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5만 원 초과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할인권 11만 장을 배포한다. 비용과 시간을 함께 절약할 수 있는 ‘알뜰 국내여행’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여행상품 특별기획전’을 통해 ‘동해안 7번 국도 따라 1박 2일 여행’, ‘제천 힐링 기차여행’, ‘명사초청 안동 1박 2일 인문학 여행’, ‘남도 미식여행’, ‘봄의 전령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여행’ 등 50여 개 국내 여행사의 90여 개 여행상품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1개 소도시로 떠나는 당일 기차여행, 숨은 관광지 등 즐길 거리 다양 아울러, 1,700여 명이 전국 21개 소도시로 떠나는 당일 기차여행 행사 ‘3월엔 여기로(여행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 여행)’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역의 떠오르는 명소, 전통문화 및 지역특산물, 전통시장 등을 총 23개 코스로 체험할 수 있는 당일치기 기차여행으로, 3만 원만 부담하면 교통부터 식사, 관광지 입장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3월 8일부터 3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에 총 7회 ‘여기로’ 전용 열차가 출발하며, 본인 포함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신규 및 한시 개방 관광지 등을 찾아 소개하는 ‘숨은 관광지’와 2023년 한국관광의 별(‘경주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포항 스페이스워크’, ‘임실치즈테마파크’,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선정지역 등 지자체와 참여기관 200여 곳에서 여행 할인 혜택과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다만, 모든 할인 혜택은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예정으로 본인의 여행계획에 맞추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여행가는 달’의 할인 혜택과 행사 일정, 참여 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할인 혜택과 여행 프로그램의 판매 및 사용기간, 사용조건 등이 다른 만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여행가는 달’을 검색해도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더욱 많은 국민들이 부담 없이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한 혜택과 함께 지역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3월 여행가는 달’,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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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4
  • 단맛이 위험한 이유는?
    보건복지부   [타임즈코리아] 단맛, 왜 위험한가요? 젤리나 탕후루와 같은 끈적하고 단 음식들은 설탕의 높은 당분으로 인해 구강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당뇨, 비만 등의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 단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치아 통증! 충치일까요? · 설탕에 함유된 높은 당분이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달라붙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 단 음식을 먹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초기 충치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 치아우식증 충치라고 불리는 치아우식증은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5-14세에 많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필수입니다. ◆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평소 탕후루나 젤리, 사탕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은 자제하고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줍니다. · 우유, 녹색 채소 등과 같은 구강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해줍니다. 우리 아이 치아 건강 지금부터 함께 지켜요! 아동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을 통해 나의 주치의와 함께 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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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5
  • 농촌진흥청, 먹기만 하는 버섯? 가죽으로 재탄생
    버섯 가죽으로 만든 시제품     [타임즈코리아] 식재료로 사랑받는 버섯이 가죽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스티로폼 대체 포장재를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관 협업으로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농산부산물인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서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 이어 버섯 가죽의 완성도를 높여 상품화를 앞당기고자 농가, 산업체와 민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연구진은 배양 기술을 이전해 간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 균주 제조 기술을 지원하고, 농가는 버섯 대량 배양 시설을 활용해 버섯 가죽 원단을 대량으로 배양했다. 또한, 가공 전문 업체는 농가에서 배양한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해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게 삼자 협업으로 만든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한 결과, 버섯 가죽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피혁류) 섬유제품 권장기준(KS M 6888-2016)보다 약 1.7배, 약 3.5배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내마모성(ASTM D 4966-2012))도 권장기준(2만 회)보다 높게(3만 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동물성 단백질을 광물성 단백질로 변성하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가공 공정이 습식으로 이뤄져 있어 물 사용량이 많고, 이 과정에서 대량의 고형폐기물이 발생한다. 이와 달리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친화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의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민관이 협업해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버섯 가죽 제조 기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가죽 소재 외에도 버섯 균사체가 포장 소재, 완충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가, 관련 업체와 힘을 모아 시장확산을 선도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료(ASTI Market Insight(2022))에 따르면 식물 섬유질 기반(비건) 가죽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6년 8억 6,8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버섯 가죽의 시장 규모는 33% 정도인 2억 8,910만 달러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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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4
  • 문화체육관광부, ‘K-관광, 여기 어때’…10월 추천 지역축제 5곳
    문화체육관광부     [타임즈코리아] 가을의 한가운데, 10월! 지역의 매력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들로 가득한 전국 방방곡곡 지역축제들을 만나보세요! 1. 5개의 달이 뜨는 강원 강릉 커피축제 - 10.12.(목)~15.(일) /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경포호수광장 매해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이는 '커피도시 강릉'의 대표 축제!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여해보세요! 2. 전통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하세요!…경기 이천쌀문화축제 - 10.18.(수)~22.(일) / 이천농업테마공원 이천 쌀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농경문화 대동놀이 축제!! 어린이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어른에게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즐겨보세요! 3. 조정에서 초정으로! …충청 청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 10.20.(금)~22.(일) / 초정행궁 일원 세종대왕께서 소갈증과 안질 등을 치료했다고 알려지는 세계 3대 광천수 초정약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가득 담은 축제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보세요! 4. 1004섬, 예술로 날다…전라 신안 2023 문화의 달 - 10.20.(금)~22.(일) / 신안군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 ‘완벽’을 넘어선 ‘서투름’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음악 잔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0월 문화의 달, 순수함으로 가득한 음악을 만나보세요! 5. 오감을 사로잡는 찬란한 역사 속으로…경상 경주 신라문화제 - 10.13.(금)~15.(일) / 경주 봉황대 및 월정교 1962년을 시작으로 올해 50회를 맞이해 더욱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채운 문화제. 신라의 태동을 알리는 ‘백제전’부터 ‘거리예술축제’, ‘실크로드 페스타’까지, 경주의 화려한 거리와 문화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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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12
  • ‘여름 바다 가르는 승선체험’ 화성 뱃놀이축제 개막
        [타임즈코리아] 수도권 최대 해양 축제 ‘화성 뱃놀이축제’가 9일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과 제부도에서 개막했다.   제13회를 맞이한 이번 화성 뱃놀이축제는 다양한 요트와 고급 선박들을 직접 타볼 수 있어 지난해 전국 8만여 명이 방문한 인기 축제이다.   특히 올해는 LED 요트 야간 승선체험이 도입돼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전곡항 메인 무대에 집중됐던 공연과 프로그램이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환상의 섬 제부도까지 확대되면서 풍성해진 놀 거리로 호응이 높다.   배와 케이블카로 전곡항과 제부도를 연결하고, 제부도 안에서는 순환버스를 통해 손쉽게 이벤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체험해 볼 수 있다.     뱃놀이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확 늘어난 승선 체험은 단연 인기다.   지난해 46척이었던 선박이 59척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장애인 요트도 준비되어 평소 승선체험을 하기 어려웠던 장애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승선체험권을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3천 원의 지역화폐가 제공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놀 거리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먹거리도 호평이다.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그늘막 아래에서 스테이크, 닭강정, 타코야키, 츄러스, 멘보샤, 아이스크림 등 푸드트럭의 먹거리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축제장은 활기가 넘쳤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뱃놀이축제가 시민들에게 지친 일상에 충전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뱃놀이 축제 승선 티켓 구매와 프로그램 일정은 화성 뱃놀이축제 홈페이지(www.hs-boating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막식은 9일 오후 6시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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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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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의 역사적 숨결을 온고지신하는 작가
    작가들은 자연을 통해서 작품을 잉태하고 작업실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시간에 녹아들게 된다 ▲ 소담 갤러리 전경 삶이 예술이라면 거기에는 장소와 시간이 관계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환경과 함께 인문환경은 곳 예술적 모티브 생성하게 한다. 작가들은 자연을 통해서 작품을 잉태하고 작업실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시간에 녹아들게 된다. 작가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그것을 외면하려고 해도 언젠가는 필연적인 만남에 부딪히게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모든 것은 원하지 않아도 나타난다. 창작에 대한 작가적 열망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래서 예술도 각자에게서 나타나는 매력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이것은 인간의 영역 밖에서부터 부여 받은 피조적 특성이 아니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예술은 본질적 추구를 갈망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적 열망이 행복하게도 하지만 외로움을 주는 것도, 그에게만 주어진 유일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그 외로움과 간절한 희구를 통해서 태어난 작품이 누군가의 가슴에 위로가 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삶의 여정에도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하늘과 바람, 별과 달뿐이겠는가. 꽃도 있고 향기도 있다. 더하자면 여기에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삶에서 녹여내며 예술을 통해 따스한 정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있다고 하여, 그녀가 사는 강화를 향했다.봄은 벌써 무르익어 강화의 언덕은 꽃물이 들었고, 바다는 봄 냄새를 물씬 풍긴다. 어느덧 언덕배기에 그림 같은 집 한 채가 길손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소담갤러리라는 표지를 따라 마당으로 들어서니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정영하 대표가 두 손을 덥석 잡는다. 반가운 인사가 오가는 동안 소리도 없이 다가온 김미순 작가가 목련처럼 살포시 웃으며,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일행을 환영해준다. 더없이 행복한 소담갤러리의 뜰에 살짝살짝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봄 햇살이 모두를 감싸는 가운데 작가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미순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김미순 - 저희 할아버지께서 서당에서 글을 읽으시며 서예를 즐겨하셨습니다.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시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지고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붓을 드시면 저는 옆에서 자주 먹을 갈아드리곤 했는데, 그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이런 일들로 먹과 쉽게 친해지게 되었고, 그림을 편하게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 방학숙제로 도화지에 그림 한 점씩 그려오라고 하면, 동생들의 도화지까지도 모두 제가 압수했습니다. 저희는 7남매가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니 항상 학용품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저에게 도화지는 너무 소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화가가 많습니다. 남동생은 서양화를 전공하여 미술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조카도 두 명이나 미대를 갔습니다.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이라면 어떤 것인가요.김미순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개최하는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학교의 환경미화 차원에서 제 그림을 학교에 기증했었습니다. 그것이 복도에도 걸리고 교장실에도 걸리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제 아이들은 그것을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다는 것이 어떤 화려한 수상이나 전시회에 출품되었던 것보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또 하나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과 행복을 줍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학과목이 아니라, 그림이나 서예와 시로 조금이나마 가르침을 주고 인재양성에 기여한 점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보리 박요섭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김미순 - 강원도에 있는 오색약수를 올라가다 보면 너무나 멋진 계곡이 있습니다. 그 계곡을 그린 작품으로 전시회를 하였는데, 일본의 대기업 회장님께서 그 그림을 샀습니다. 평소에 동양화 그림을 가지고 싶어 하셨답니다. 그러던 차에 제 그림을 보고 너무 맘에 들어 선뜩 구입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구입해 가신 제 작품을 연회장에 걸어놓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큰 잔치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한번은 평택에 있는 ‘평택호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전시한 작품 중에 사찰을 주제로 한 ‘사성암’이라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교회에 다니시는 분이 보시고 너무 좋다고 사 가셨습니다. 그것을 볼 때, 그림은 종교를 넘어서 모두를 화합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 본인만의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김미순 - 저는 마음이 울적하면 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그림을 스케치하고 사진도 찍으며 작품을 구상합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색을 화려하게 해서 그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먹으로만 그릴 때도 있습니다. 색깔을 화려하게 해서 남의 시선을 끄는 그림도 필요하고, 소박하게 먹으로만 그린 그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에는 강화를 그린 것이 많습니다. 강화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 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작품을 통해 면면히 흐르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오늘의 존재적 가치를 발견하며 미래를 설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은 것입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진달래 계곡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는 어떤 심정이 되시는가요.김미순 - 저는 아직도 마음이 소녀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스케치 여행을 떠나면 네잎 크로버, 꽃으로 만든 반지, 꽃목걸이 등을 만들기 좋아합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고, 그림 그릴 때도 그런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는 이런 정서가 묻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위적인 조성이 아니라, 작품을 하는 저의 마음가짐이고 제 작품을 보게 되시는 분들을 향한 예의이자,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작가생활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저는 작품을 소중히 여깁니다. 제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작품 또한 소중히 여깁니다. 작품이 함부로 길에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잘된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합니다. 사람에게 귀천이 있을 수 없듯이, 작품을 보는 제 마음은 나름 다 제각각 소중한 것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차별 없이 대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것처럼 작품을 차별 없이 대하려는 것이 작가로서의 제 마음입니다.  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들이 있으시다면 어떤 분인가요.김미순 - 제 마음에 항상 고맙고 신뢰하는 분이 있는데, 한성대 김봉민 교수님입니다. 그 분은 저와 미술적 생각이 같고, 한마디를 나누어도 편안하고 순수해서 늘 존경합니다. 전화를 자주 못 드려도 항상 가까이 하고 싶은 분입니다. 이런 분들과의 만남은 삶을 여유롭고 풍요하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작가적인 입장에서 작품의 세계를 공감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인 동시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만남은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데 양질의 자양분이 된다고 봅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강화 가을 박요섭 - 예술가로서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요.김미순 -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쳐드리고 예술의 세계로 안내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맹자(孟子)는 인생살이에서의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孟子曰 君子有三樂(맹자왈군자유삼락)父母俱存 兄弟無故 第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제일락야)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第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제이락야)하늘을 우러러 두려움이 없고 굽어 살펴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 第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제삼락야)세상의 지혜로운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이런 교훈에 비추어 볼 때,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화노인복지회관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계십니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소중하고 보람되겠으나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그림을 가르쳐드리며 얻게 되는 보람과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미술을 통해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고 건강한 삶을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좋습니다. 얼마 전 한 어르신께서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셨는데, 펄쩍펄쩍 뛰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예쁘고 좋았습니다.박요섭 - 타임즈코리아의 버추얼 갤러리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지요.김미순 - 지금 시대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이 공간을 활용하면 엄청난 유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세계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미술에 있어서도 이것은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누구라도 제한 없이 제 작품을 볼 수 있고, 평가도할 수 있지 않습니까. 물론, 초청도 할 수 있고, 작품의 구매도 가능할 것입니다. 작가들이 이 유비쿼터스적 환경에 눈을 뜨고 적극 활용한다면 그동안의 한계 상황들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를 데자면 전시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관람객의 초청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 날 수 있습니다. 관람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도 가능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버추얼 갤러리를 꿈꾸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임즈코리아에서 이렇게 버추얼갤러리를 만들어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저도 이 일에 적극 동참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미순 작가 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김미순 - 타임즈코리아에서 인터넷에 버추얼 갤러리를 만들어 세계 곳곳에 알리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독자들께서도 이런 갤러리를 통해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시며 작가들과도 교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의 저변 확대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우연히 마주친 작품 한 점을 통해서라도 위로와 기쁨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누렸으면 합니다. 도시에서뿐만이 아니라 시골이나 좋은 환경을 찾아다니면서 사물을 접하고, 주변과도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더 많이 확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의 생활화가 예술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예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여유를 제공하여 더욱더 아름답고 풍요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4-30
  • 배움으로 소통하고 교제하는 탐구적 즐거움이 넘치는 작가
    서예는 해보면 해볼수록 더 어려움이 느껴집니다붓끝에 내 혼이 담겨져야 하고, 거기에서 글씨가 올바르게 나옵니다 이것은 참된 마음과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술은 삶의 즐거움과 풍요를 잉태한 씨앗과도 같다. 예술이 싹트고, 잘 자라고 꽃피는 곳에는 항상 여유와 행복이 넘쳐나게 된다. 예술의 가치는 인간의 행복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여기에는 배움이라는 즐거움도 함께 있다.“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배우고 그것을 때에 알맞게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부터 나를 찾아와주니, 이것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공자는 논어(論語)의 시작으로 배움의 기쁨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학문하는 길이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남에 의한 피동이 불필요함도 언급하고 있다. 오노혁 작가의 인생철학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다. 교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던 그였지만, 일평생 배움의 길을 지속하며 그것을 소통과 사귐의 길로 승화해나가고 있다.그는 아침 일찍 서실에 나가서 저녁 늦게까지 쓰고 또 쓰는 정진을 즐거움으로 누리며 산다. 이 가운데 작가들과의 소통을 발견하고, 그 소통을 타고 많은 것을 나누게 된다. 이것이 그가 사는 길이고, 작가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는 부족함을 느끼는 깨달음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채워가는 기쁨으로 인생에서의 정화(catharsis)를 맛보게 된다고 한다. 그것이 표현으로 결실되는 것이 작품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샘솟는 기쁨과 열망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오노혁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오노혁 - 일제 강점기부터 형님들이 붓글씨 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방학숙제로 붓글씨가 많았었습니다. 해방 후에 학교에서 붓글씨 대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제가 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큰 동인이 되어서 재미가 붙었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글씨에는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는 더군다나 바쁜 생활을 핑계로 글씨와는 멀어졌습니다. 언젠가 은퇴 한 후 무엇을 할까 고민했는데, 항상 꿈꾸던 붓글씨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은퇴 후에 서예에 집중하여 정진하게 되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서 왔지만, 서예는 저의 어릴 적 꿈이었고, 이렇게 은퇴한 다음에도 저의 보람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오노혁 - 붓글씨를 쓰면서 제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을 느낍니다. 걸작은 있으되 완성작은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정진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열심을 다하는 것은 무엇에서나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작품에 대한 저의 보람이고 소회라 하겠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여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오노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가장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오노혁 - 갑골문으로 쓴 작품으로 국회의장상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쓰면서 산고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했다고나 할까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쓴 작품이어서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갑니다.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오노혁 -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제 개성과 스타일이 있겠지요. 저는 그것을 억지로 탈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의 생각과 천성을 닮은 범위 안에서 재미있고 예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합니다. 날마다 아침 8시30분에 서실에 나가서 5시30분까지 연습합니다. 저녁에도 10시까지 글씨를 씁니다. 항상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여 토대를 튼튼히 한 바탕에서 내 개성과 내 스타일에 맞는 작품 활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오노혁 작가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오노혁 - 저는 별로 욕심은 없지만, 인생은 늘 배우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더 알고, 배우려고 하는 욕심은 많습니다. 알기위해서 남들과 소통하고 교제하려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제 소통과 배움의 수단으로 대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로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바라보고 존중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항상 즐겁고, 기대가 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즐거운 소통과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말하자면 제 삶에는 언제나 즐거운 배움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박요섭- 소속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오노혁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소속입니다.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활동이랄 것은 없습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가 발전하여 많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 나라의 예술발전에 기여하는데 부족하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그 이유라면 무엇일까요.오노혁 - 제가 나가는 서실에 20명 정도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분들도 모두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 소속이 되어있습니다. 저야 그분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고, 겸허하게 사시면서 열심을 다하는 분들이십니다. ▲ 오노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라면 어떤 것일까요.오노혁 - 논어(論語)의 술이편(述而篇)에 보면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 가운데에는 반드시 나에게 스승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배움의 자세를 일컫는 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늘 남보다 더 열심히 하되, 평가는 욕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이 한 시간 할 때 ,두 시간 연습하자’ 이렇게 마음먹고 최선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붓끝에 혼을 담아 작품을 하려고 노력합니다.박요섭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오노혁 - 서예는 해보면 해볼수록 더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붓끝에 내 혼이 담겨져야 하고, 거기에서 글씨가 올바르게 나옵니다. 이것은 참된 마음과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속고 속이는 사회에서는 경제적 발전이 있다고 할지라도 곧 무너질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노력만큼 한 자(字), 한 자(字) 써지는 글자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표현과 조화로움 속에서 감싸고 안아주면서 하모니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의 다소, 경제적 차이, 사회적 위치에 따른 위계의식과 경직을 벗어나 함께 어울려 노력하며 밀고 당기며, 서로 돕고 끌어주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술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라고 할 것입니다. 작가들이 온 맘과 정성을 다하여 작품을 하면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얻게 되는 것을 봅니다. 이 세상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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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13-04-12
  • 진리 가운데에서의 온유와 평안이 번져 나오는 작가
    단아한 서체의 작품을 통해서 그가 일평생 걸어온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촉촉이 배어난다봄의 따스한 햇살과 활짝 핀 꽃들의 미소가 부쩍 더 그리운 시간이다. 간절한 만큼 더 반갑고 기쁜 것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모든 것이 인고의 세월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출할진대, 조급함이나 성급한 판단은 언제나 빛나고 복된 길을 가로막고 만다. 창조의 섭리에는 모든 것이 시간을 요구한다. 씨앗이 땅에 심겨야 싹이 트고, 농부의 손길을 통해 필요한 시간을 채워야 열매를 맺게 된다. 기다림과 순응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순종인 셈이다. 오늘 만나게 되는 작가의 인생이 바로 이와 같이 창조섭리의 아름다운 리듬을 타고, 순종 가운데 겸손한 모습으로 열망을 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 여겨진다. 단아한 서체의 작품을 통해서 그가 일평생 걸어온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촉촉이 배어난다. 삼십대에 홀로되어서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이런 그의 신앙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착하고 순박한 올곧음이 묻어나는 그의 미소와 작품에서 진리 가운데에서의 온유와 평안이 번져 나온다. 그를 만나는 내내 느꼈던 넉넉함과 기쁨이 활짝 핀 꽃들의 향연을 기다리던 마음이 꽃구경에 신이 난 듯 설렘과 향기로 가득하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이중생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무엇이신지요.이중생 -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의 4촌이며 친척 누나들이 시집갈 때, 축문을 써 달라고 하여 그것을 붓글씨로 써주곤 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의 부친께서 서당 훈장을 하셨는데 글씨도 잘 쓰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친척이나 동네뿐만이 아니라, 군내에 초상이 발생하면 비단에다 만장을 써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그것을 어깨 너머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상여 앞에서 오색으로 된 만장들이 줄로 이어나가며 펄럭이면 거기에 쓰인 글귀들이 슬픔에 쌓인 유족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어르신들 말씀이 우리 저의 부친을 국내 제일의 명필이라고 늘 칭찬하셨습니다. 제 팔촌 매부께서도 부산에서 서예가로 명성이 높은 분이었습니다. 묵해 김용옥 선생이라고 교회의 장로이셨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개인전을 수차례 여셨고, 서울에서도 개인전을 많이 여셨던 분입니다. 그분께서 서울에 오시면 저에게 서예를 권유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예를 하게 되니까,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며 信海(신해)라는 호(號)도 지어 주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서예의 길로 들어선 동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이중생 - 저의 부친과 팔촌형님께서는 주로 한문을 초서를 쓰시니,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한글을 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성경말씀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우리교회 장로, 집사, 권사 장립을 받으시는 분들, 찬양대 대원,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이사 가셔서 초청하시는 분들께 적합한 성경말씀을 써드렸을 때, 모두들 기뻐하셨습니다. 감사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그밖에도 지인들이나 다른 교회에서 써 달라고 하여도 써드립니다. 그때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때의 즐거움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감동이 글씨를 쓰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타임즈코리아에 작품을 기증하는 이중생 작가 박요섭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하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이중생 - 처음으로 성경말씀을 써서 ‘한국서예대전’에 출품했는데 입선이 되었습니다. 그때 참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로 좋은 성적을 얻어 계속 출품했습니다. 경향교회 석원태 목사님께 성경말씀을 써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그 일도 매우 기뻤습니다. 제 아내의 친구 되시는 전영옥 목사님께 1988년도에 써준 작품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지금도 집에 가지고 계시는데 그 작품을 소중하게 여기시고 아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게는 기억도 없지만 그런 말을 듣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이중생 -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성경말씀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만 쓰고 있습니다. 한글 궁체의 대가이신 난정 이지연 선생님과 92년도 한글부분 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구암 윤영근 선생님께 사사를 받았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궁체를 주로 한 판본체와 봉서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잘 쓴 한글 글씨를 보면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신지요.이중생 - 글씨를 잘 써서 미적으로 우수하다고 하여도 제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더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글씨를 통해 성경말씀을 담아내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 한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역사되어, 보는 이와 읽는 이에게 감동과 변화를 주고 믿음이 생기게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품도 소중하지만, 작품이라는 도구를 통해 성경말씀을 받아들이는 죄인이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게 되는 일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이중생 - 한국서도협회 대전∙충남지회 초대작가와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에서도 작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서는 이사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공주지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회장이 되었으니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협회를 발전시키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그 이유는 어떤 것인지요.이중생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윤부남 이사장님은 한문과 한글 글씨는 물론, 문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탁월한 예술의 경지에 이른 분이십니다. 부럽기도 하고 우러러보면서 존경하며 닮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난정 이지연 선생님은 예술의 전당 한글 강사로 후학들에게 인성과 궁체 보급에 힘쓰시는 분이신데 한글궁체를 꼭 닮고 싶습니다.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이중생 - 제 삶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 하실 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제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과 서예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제 삶의 기쁨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제 좌우명은 ‘오직 예수’ 이며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달란트에 대해 즐거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이중생 -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 돌아갈 때가 있지만, 예술 작품을 남기면 이 땅에 없어도 작품은 남아있게 될 겁니다. 언젠가는 제가 이 땅에서 떠난다고 해도 제 작품은 어느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어느 공간에 남아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삶을 복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을 것입니다.사람은 창조주로부터 각자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적 재능으로 사람들의 보람된 삶을 위해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저 또한 글씨라는 작품세계를 통해 성경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두에게는 각자의 달란트가 있으니, 그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물론 세상에 합당한 유익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저희 작가들의 세계도 많이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바쁘신 언론사에서 제게도 인터뷰의 시간을 주시고, 작품을 알릴 수 있게 하심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타임즈 코리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윤부남 이사장님과 임직원들께도 사랑과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의 모든 분들께도 언제나 하나님의 은총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3-28
  • 순수한 열정과 착한 힘의 큰 기운이 느껴지는 작가
    성실과 근면이라는 것은 인생에 대한 진지함이고 겸허함이며 타인에 대해서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라고 봅니다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소나기’에는 서울에서 온 윤초시의 손녀딸을 만나서 수줍어하는 해맑은 소년이 나온다. 작품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가 만나게 되는 장소가 징검다리다. 그리고 비를 피하던 원두막에서 추워서 입술이 파랗게 된 소녀를 위해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워주는 장면도 나온다. 그야말로 한국적 정서와 순수함의 묘사가 잘 드러난 소설이다. 소녀를 업고 비로 인해 불어난 개울을 건너가는 착하고 부끄럼 많은 시골 소년의 믿음직한 모습은 여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연인의 상이 아닐까. 오늘 만나게 되는 작가를 통해서도 이런 이미지를 느껴볼 수 있게 된다. 글씨를 쓰고 싶지만 붓도, 종이도 없어서 가축의 털과 수숫대를 이용해서 붓을 만들고, 종이 대신 평평한 디딤돌을 화선지로 삼아서 글씨를 연습했던 영민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의 글씨에는 이런 한국의 미(美)와 정(情)이 스며 나온다. 인터뷰 내내 얼굴이 빨개져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는 작가의 모습에서 그의 작품의 순수한 열정과 보이지 않는 착한 힘의 큰 기운이 느껴진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기춘 작가 박요섭 -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인상 깊은 일은 무엇인가요?김기춘 - 누구나 그렇겠지만 작품을 출품하고 인정받아서 상을 받을 때,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입선을 시작으로 특선, 우수상, 대상 등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들이 동력이 되어서 20여 년 동안의 활동 가운데 추천작가, 초대작가을 비롯하여 심사위원도 지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이런 여정들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큰 보람이고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특히 여러 작가 분들과 교류하며 더 배우고, 예술의 세계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작가만이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라면 어떤 것인지요?김기춘 -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초등4학년, 그러니까 11살부터 붓을 잡은 지 50년이 넘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붓을 구하기가 어려웠지요. 아무도 몰래 가축의 수염이나 목털을 깎아 실로 묶고 그것을 수숫대 또는 작은 대나무 끝에 매어서 붓을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저만의 특제 붓이었던 셈입니다. 이걸 가지고 개울 징검다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개울물을 찍어 평평한 디딤돌위에 글씨를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햇볕이 좋은 날에는 돌이 열을 받아 있기 때문에 먼저 쓴 글씨는 금방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러면 그 위에다 또 쓰고, 또 쓰다가 보면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되곤 했습니다.그때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노라면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는 만족과 행복이 밀려옵니다. 이것이 서예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준 제 어린 시절의 너무나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생활을 30년 정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작품 연습을 하고 밤에도 하곤 했으니, 글씨 공부를 주경야독으로 한 셈입니다. ▲ 김기춘 작가 작품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김기춘 - 무엇보다도 작품 전시회를 통하여 큰 도움을 얻게 됩니다. 출품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많은 배움과 영감을 받습니다. 전통 서법을 준수 하면서 기본을 염두에 두고 몸과 마음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창작에 몰입할 때 좋은 작품이 창작된다고 생각됩니다. 공모전에 처음 출품하여 입선했을 때부터 이어져 온 몇 십 년 동안의 활동을 뒤돌아보면 전반적으로 작가들의 활동들도 더 왕성해졌고 그 만큼 많은 발전도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여러 예술관련 협회의 많은 노력이 숨어있다고 봅니다.박요섭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기춘 - 제가 사사받은 스승은 외종형이신 민재 남강현 선생이시고 지금은 작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작품을 남발하지마라, 자만하지마라, 만약 출품을 하면 스승의 교육 부족으로 선생을 흉보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말씀을 어기고 저의 욕심으로 몰래 출품하여 입선하면서 작가도 되고 작품 활동 또한 열심히 이어왔습니다.작품을 의뢰받아, 명심보감이나 양서의 내용들을 주제로 완성하여 선물할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스승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선생님을 늘 그리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제 모습을 기뻐해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왜 선생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늘 잊지 않고 겸허하게 열심히 정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즐겨 쓰는 주제는 명심보감의 문장들입니다. 먼저는 쓸 문장을 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서체를 구상합니다. 이런 구상과 함께 종이의 재질과 먹물의 농도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도 여러 번 써서 확인한 다음 본격적인 작품에 들어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용의 머리처럼 본보기가 되고 귀감이 될 만 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용두귀감(龍頭龜鑑)’ 입니다.  ▲ 김기춘 작가의 작품 - 용두귀감(龍頭龜鑑)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김기춘 - 글에도 흐름이 있습니다. 굵을 때는 굵어야 하고, 가늘 때는 가늘게 써야합니다. 저는 처음에 배우는 자세로 항상 임합니다. 50년 전에 배운 처음 자세를 버리지 않습니다. 기본을 상실하지 않고 그 자세로 쓰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을 하는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가장 먼저 제목과 작품의 문장을 정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서체(전, 예, 해, 행, 초, 한글)를 구상합니다. 그 다음은 작품지의 규격을 정합니다. 이러고 나면 몇 줄로 하며 한 줄에 몇 자를 써야 할지 구도를 잡게 됩니다. 글자를 쓰게 될 때에는 작품지의 재질과 먹물의 농도 봇의 적절성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은 글의 크기와 굵기와 함께 전체적인 조화를 창출하게 합니다. 출품을 할 때에는 이런 사항들을 따져서 수차례 검토하여 완성도를 점검하고 흡족 할 때, 제출하게 됩니다.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김기춘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작가는 평생을 작품 활동과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즐기고 보람되게 보내는 사람들이 작가들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작품마다 이름을 남겨놓게 됩니다. 이것이 후손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가문에 빛이 된다면 더 없는 영광이겠지요.마침, 금년에 저의 친척 가족장 묘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비문을 제가 쓰게 되었으니, 후손에게도 길이 영광된 이름으로 남게 될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지금까지 출품했던 작품은 모두 다 그대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에는 제 정성이 속속들이 배어있기 때문에 모두 다 소중합니다. ▲ 김기춘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소속 단체와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김기춘 - 한국예술문화협회 심사위원,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심사위원, (사)대한민국아카데미 미술협회 운영이사, (사)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심사위원, 운영이사, 부회장, 부산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박요섭 - 단체에 활동하면서 유익한 점은 어떤 것인가요.김기춘 -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작가들과 모임을 함께하며 누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 나가서 해외문화교류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김기춘 - 우전 윤부남 작가는 지도력이나 인격은 무론 소나무와 호랑이 작품이 대단합니다. 백홍 임남빈 작가 한문 행, 초서가 본받을 만합니다. 그의 필맥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박철교 작가의 정교한 표현이 참 좋습니다. ▲ 기로미술협회 임원진과 함께(왼쪽부터 홍재곤 상임부이사장, 김기춘 부회장, 장판길 부이사장) 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김기춘 - 성실, 근면, 정직,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성실과 근면을 으뜸으로 여깁니다. 성실과 근면이라는 것은 인생에 대한 진지함이고 겸허함이며 타인에 대해서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라고 봅니다.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김기춘 - 뜻 밖에 생각지 못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모든 것을 양해 바라며, 앞으로 제가 무엇으로 도움을 드리고 보탬이 될까 염려 됩니다. 아무튼, (사)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와 저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타임즈코리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관람하시게 되는 독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공간을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여러 작품들을 통해 삶의 기쁨과 활력을 물론 예술적 영감도 얻게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3-14
  • 내연이외연(內燃而外延)이라는 아우라(Aura)를 풍기는 작가
    “철학은 존재적 가치를 발현하는 깊은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이런 토대가 튼튼하게 자리하지 못하면, 좌충우돌(左衝右突)하거나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뿌리 없는 나무와 같은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생활의 편리를 주도하며,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변모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예술적 아우라(Aura)가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오직 편리와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되는 세계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편리와 경제적 가치가 사람에게 매력을 준다고 해도,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다. 사람에게 더 필요한 것은 영적인 충족이다. 이것은 인간의 창조 본래적 갈망이다. 인간은 지적, 정적, 의지적 영역이 골고루 필요한 존재다. 이런 맥락에서 예술로써 얻어지는 가치를 다른 것이 대신할 수는 없다. 컴퓨터와 종이 그리고 잉크가 있다면 어떤 내용과 글씨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람이 불어넣는 철학적 의미가 배제 된다면, 이것은 단순한 인쇄물일 뿐이다. 한 장의 종이도, 한 자루의 붓도, 방안 가득 번지는 묵향도 모두 내적으로 쌓여진 힘이 없고서야 제대로 된 외적 모습을 갖출 수가 없다.가운데가 봉긋하고, 한쪽 옆에는 깃털이 꽂힌 둥근 챙이 달린 모자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신사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 더 붙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매무새에서도 예술적 아우라(Aura)가 풍길 수 있다. 오늘 만나는 작가의 삶과 이미지가 이와 같다. 상황에 따라서 나타나는 표현이야, 그때그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본질적인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작품에 드러나는 것은 기능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치체계도 배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이상욱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이상욱 - 해방 후 1년 정도 한문서당을 다녔습니다. 6.25사변 정전 후 육군고급부관학교 인사행정 1기 필경반을 졸업하고 군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고급부관실에서 근무하다보니 한문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대 후에도 맥을 이어가려고 하다가 보니 서예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예는 작품에 써넣을 내용을 위한 많은 공부가 전제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글씨를 쓰기 위한 기능적인 것도 잘 익혀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법을 터득하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함은 물론 새로움의 발견과 창출의 경지에까지 옮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매력에 이끌려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이상욱 - 작품 활동을 통해서 그것을 인정받는 상을 받을 때 기쁨이 참 큽니다. 그리고 작품을 하기 위해 먹을 갈 때, 느껴지는 평온과 환희가 있습니다. 그 향기가 온 집에 가득하고 내 자신이 그 향기 속에 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이것은 모든 신경을 자극하고 감흥을 발원하게 합니다. 이때의 감정은 등산을 하여 정상에 섰을 때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을 때, 고대하던 기쁨 소식을 들었을 때와 같이 상당한 감격이 밀려듭니다. 이것이 작품에까지 젖어들게 됩니다.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기쁨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 이상욱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인가요?이상욱 - 처음에는 왕희지체를 썼는데 힘이 부족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이런 저런 서체들에도 도전해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추사체가 제일 와 닿았습니다. 추사체는 힘이 넘치고 우직하며 소나무와 같은 기상이 돋보입니다. 추사 선생님의 정신도 닮아보려는 자세로 추사체를 즐겨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글도 쓰고 예서체와 행초서도 쓰고 있습니다.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이상욱 -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라는 말이 아닙니까. 작가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소속 단체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할 때, 제 작품을 보게 될 분들의 시선에서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제 작품을 다른 사람들이 소중히 여겨주실 때, 무척 감사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욱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이상욱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상임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임원들과 모든 회원들이 협력하고 합심하는 것을 볼 때, 이 협회가 앞으로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리 협회는 출범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두 번의 공모전과 해외교류전을 통해 큰 보람은 물론, 해당 국가와 단체에 대한민국미술과 관련하여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이런 협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으니, 자부심과 함께 부족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 왕성한 활동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이상욱 - 김남육 선생님과 이광천 후배 두 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두 사람은 협회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김남육 선생님은 서예선생님이고, 이광천 후배는 현재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배우는 데는 열심인 사람입니다. 나를 좋아 해주고, 내가 추천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사람이 갖게 되는 큰 보람과 기쁨이라고 생각됩니다. ▲ 타임즈코리아에 작품을 기증하는 이상욱 작가 박요섭-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이상욱 - 철학은 존재적 가치를 발현하는 깊은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이런 토대가 튼튼하게 자리하지 못하면, 좌충우돌(左衝右突)하거나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뿌리 없는 나무와 같은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忍’(참을 인)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생활에서 매사에 깊이 생각하고, 오래 참고 살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자체로서도 깊은 수련이고, 아름다움이며 덕(德)을 발현하는 든든한 기저(基底)를 만든다고 봅니다.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이상욱 - 먼저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를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타임즈코리아가 우리협회를 많이 협력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독자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작가들의 공간인 버추얼 갤러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삶에 여유와 기쁨이 된다면 더 없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공간을 더욱 많이 알려주시고 사랑해주신다면, 예술의 생활화가 더욱 확산되고 사회적 행복지수도 더 높아지리라고 봅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2-27
  • 언제나 현재로서의 푸름과 생명력이 넘치는 작가
    “빠르고 편리함만을 선호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느긋하게 먹을 갈면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명언을 화선지에 옮겨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논어의 술이(述而)편에는 “자왈 삼인행필유아사언(子曰 三人行必有我師焉)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라는 구절이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다가 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기 마련인데, 그 가운데 좋은 것은 골라서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이를 고쳐라’는 말이다. 어떤 지식의 주입보다도 지혜로운 가르침이다. 세상에 모든 것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배울 것으로 가득하기도 하고, 못마땅한 것들로만 즐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사고와 방향은 시간적 서두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Dorothea Merket) 총리가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한 말이다. 우리말에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어디에 선들 삶의 원리야 다를 리가 있겠는가.송상규 작가는 이런 삶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마다 이런 그의 삶의 여정과 향기가 묻어난다. 그에게선 결코 늦었다는 말을 찾을 수 없다. 언제나 현재로서의 푸름과 생명력이 넘친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고, 내일은 오늘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오늘이다. 수백 년을 산 노송도, 수백 년을 더 산다면, 노송이라 할 수 없다. 비단 연수를 말함이 아니라, 소나무라 함은 언제나 그 잎이 푸른, 청춘이 아닌가. 이와 같은 면면을 지닌 송상규 작가를 만나는 시간이 청정하고, 행복한 기운으로 넘친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송상규 작가 박요섭 - 하고 계시는 작품 활동의 분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작품분야는 서예이고 다양한 체를 다 배웠습니다. 문인화도 그리기 시작했고. 전각과 서각도 하고 있습니다.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송상규 - 우리 격언에 ‘혼자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고 했습니다. 노인들과 함께 공부하고 같이 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듯이 일상의 촌음을 활용하여 수련하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작가로 가는 길에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제가 작가로 들어선 구체적 동기는 할아버지(송인식)께서 충북음성에서 3.1운동을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경기 안성에서 한학 훈장으로 활동하셨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어깨너머로 보던 것이 잠재적으로 있어서 오늘의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또 하나는 군대에서 34년 동안 있었는데, 그 동안 규칙적이고 강직한 생활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래서 서예 공부로 부드럽고 온유한 성격의 변화를 이끌고자 시작했습니다. 제가 73세에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여가 선용을 하면서 벗들도 사귀어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송상규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송상규 - 서예 활동을 늦게 시작하였기 때문에, 작가가 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서예를 시작하여 처음 2~3년은 너무 재미있어 밤잠을 자지 않고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6년 만에 초대작가가 되었고, 7년째가 되어서는 주민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처음 출품할 때는 마치 과거 시험을 보는 듯이 들뜬 마음과 낙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작품이 입선, 특선을 받고 보니, 너무 기뻐서 큰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는 새로운 무엇을 도전하기 위해 색소폰도 배우고 있습니다.박요섭 - 가장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송상규 - 많은 작품 중에서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병풍으로 만들었는데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나옹선사의 ‘청산’이라는 시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천자문을 국전지에 써서 자녀들에게 주었는데, 제 작품을 귀중히 여기는 모습이 보람이 됩니다.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인가요?송상규 - 서예는 동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담은 인격의 표현입니다. 예로부터 서예는 선비들이 학문과 더불어 수신의 도구로 활용하였습니다. 서예작품을 할 때는 먼저 소재를 구하고, 그 다음에 어떤 용지에 어떤 글씨체로 쓸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글씨를 쓸 때는 곧은 필획을 위하여 정확한 기법과 숙련된 기술로 힘차게 써 나갑니다. 저는 제 자신의 심정을 글씨에 솔직히 나타내려고 노력합니다. ▲ 송상규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송상규 - 물질물명의 극대화 속에서 전통의 미풍양속인 ‘忠孝友愛(충효우애)’사상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빠르고 편리함만을 선호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느긋하게 먹을 갈면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명언을 화선지에 옮겨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서예가 우리 전통예술이고 선비문화의 상징이라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작가 생활을 하면서 이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송상규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운영위원 및 지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남시 수정중앙노인복지회관에서 서예반 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성남에 소재하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서예반 강사로 나갈 예정입니다. ▲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송상규 작가 박요섭-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송상규 - 저와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던 도야 박헌익 선생님이 계시는데, 파주 문화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은 해인 차세창 선생님으로 열심히 있어서 앞으로 많은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송상규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고유한 전통예술은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독창적이고 빼어난 우리 전통문화예술은 국제사회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세계만방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데 미약하나마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옛 속담에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에게 스승이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송상규 - 개방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것 보다 다양한 문화들을 손쉽게 접하면서 우리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타임즈코리아에서 앞장서서 우리문화와 예술을 취재, 보도해 주셔서 서예예술가들에게 큰 힘을 심어 주시니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마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울러 인터넷 공간을 통해서 여러 작품의 관람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시면서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더 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게 되는 소망입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2-25
  • 추사의 정신을 가슴과 인장에 새기는 작가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김정희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추사체(秋史體)’와 ‘세한도(歲寒圖)’라고 할 수 있다. 세한도(歲寒圖)에는 황량한 겨울 벌판에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가 그려져 있다. 작품의 이름은 ‘세한도(歲寒圖)’인데, 유배생활로 어려운 자신을 변함없이 대하고 관심을 가져주었던 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 제목의 그림을 선물했다고 한다. ‘세한도(歲寒圖)’라는 의미는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날씨가 추워져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라는 문장의 압축인 것이다. 그는 권력에서 밀려나 유배중인 늙은 스승에게 청나라에서 책을 구해다주면서, 세상소식도 전해주었던 제자의 변함없는 의리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의 심정을 이 그림에 담아주었던 것이다. 김정희는 글씨뿐만이 아니라 금석학(金石學)과 그림에도 뛰어났던 학자였다. 이런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1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의 글씨와 재능을 기리며, 오늘에 되살려 새롭게 하려는 작가가 있다. 그가 바로 여홍동 작가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여홍동 부회장 박요섭 - 대한민국 추사체 연구회 이사로 계시는데 추사체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여홍동 - 추사체는 독특한 서법(書法)입니다. 동양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일류이며, 그 분을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분의 후계자들이 많이 연구하고 배우고 있습니다만, 그 분의 필역이 아주 독특해서 배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 분은 작품 하나하나에 그 분의 낙관을 손수 파서 찍으셨습니다. 각(刻)은 서(書) 보다 역사가 오래 되었습니다. 약 3,000년여 전 창힐(倉頡) 선생님이 새 발자국을 보고 글씨를 창작한 것이 한문입니다. 그런데 각(刻)은 이미 ‘갑골문(甲骨文)’이라고 해서 그보다 오랜 전에 전수 되어 서(書) 보다 먼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서(書)를 하는 사람은 남에게 각(刻)을 새겨달라고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전각을 배워 스스로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서(書)는 많이 발전했는데, 각(刻)은 뒤떨어져 안타깝습니다. ▲ 여홍동 작가 작품 - 낙관 박요섭 – 국가인장기능 보유자이기도 하신데, 인장이 서각이나 서체와 가지는 연관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홍동 – 국가인장기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장업법’이 개정이 되어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그 법이 폐지되어 인장은 이미 사양길로 들어섰습니다. 남은 것은 낙관인데, 이것이 문화유산으로 아름답게 전승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서예 하는 사람은 공모전에서 낙관이 없으면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부 서예 하는 사람 가운데 낙관이 무엇인지 모르고 도장을 찍는 분도 있는데, 낙관(落款)은 회문(回文)으로 우에서 좌로 돌아가며 새겨집니다. 그러나 도장은 상에서 하로 내려옵니다. 낙관(落款)은 글씨를 예술적으로 쓴 후 각(角)을 모양대로 쳐서 만들어야지 예술미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서예를 하지 못하면 각(角)을 하지 못합니다. 낙관(落款)은 회문(回文)으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길거리에서 컴퓨터로 파는 것은 되지 않고, 오직 회문(回文)으로 하는 것이라야 원칙입니다.박요섭 -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은 무엇이신지요.여홍동 –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옛것을 새롭게 하며 자신이 평생 쌓은 지식을 연구 보전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작가적 마음가짐은 후세 사람에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는 이런 작가들이 많습니다. 전국에 이런 마음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등용의 길을 열어주는 것도 이런 작가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박요섭 -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셨는데, 심사에서의 기준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여홍동 - 심사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서(書)라는 글씨가 사람마다 가진 개성처럼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척도가 있는 심사는 쉽지만 서법(書法)은 심사가 어렵습니다. 작품을 내신 분이 얼마만큼 기본에 충실하며 법칙에 어긋나지 않고 글씨를 썼느냐 인데, 세밀한 구분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배움과 노력을 하고, 글씨를 많이 써 본 사람은 연륜이 있어서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웬만한 경력으로는 심사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 여홍동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품에 담는 내용과 작가로서의 세계관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여홍동 – 옛말에 글씨 쓰는 사람을 빗대어, 선비는 춥고 배고프다고 했습니다. 글씨 하나하나 쓰는 것은 마음가짐이 독특하고 반듯해야 됩니다. 글씨를 쓰는 사람은 대부분 올바릅니다. 글씨는 마음가짐이 단정해야 하기 때문에 심정(心正)이 되면 필정(必正)이 됩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쓰게 됩니다.박요섭 - 작가들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여홍동 - 제 생각에는 작가들이 유대관계를 강화해서, 자주 만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지도해주고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협회도 융화가 잘 되고, 작가들도 서로 발전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박요섭 - 주로 쓰시는 서체들과 작품적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여홍동 - 저는 한 가지만 국한해서 쓰지 않고, 그때마다 다릅니다. 작가라고 하면 최소한 여섯 가지 이상의 글씨체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주로 쓰는 서체는 추사체와 예서체를 많이 씁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보다 훌륭한 사람과 교제를 하려고 합니다. 무엇이든 더 배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 임원들과 함께(왼쪽부터 윤부남 이사장, 여홍동 부회장, 홍재곤 상임 부이사장, 박요섭 타임즈코리아 대표) 박요섭 - 어떤 작품을 남기고 싶으신지요.여홍동 - 남기고 싶은 작품은 주자의 ‘권학문(勸學文)’과 같이 교훈적인 작품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배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돌아보면 시간이 참으로 빨리 지나가는데, 배움의 시절에 열심히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후세가 제 작품을 볼 때, 작가다운 작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박요섭 - 협회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홍동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는 많은 미술 단체 중에서도 모범이 되고 많은 회원들이 있습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이 작품 활동하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참으로 좋은 협회라고 생각합니다.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홍동 - 많은 분들이 예술세계에 함께 동참해서, 서예는 물론 여러 작품 활동을 통해 서로 만나고 많이 아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술은 인간의 삶에서 항시 존재하는 것입니다. 특별하게 생각하시거나 어려워 마시고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고, 작품적 차원에서 느끼고 해석하며 의미를 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01-07
  • 미세한 가치를 소중한 열매로 만들어 가는 작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생각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쉬움은 그 만큼 성숙한 것에 대한 향기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지난 세월의 흔적들에서 오늘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돌아보면 아련한 추억과 함께 묻어나는 미련, 그것은 늘 주고도 더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정서가 아닐까. 허경무 작가와의 만남에서 60, 70년대 양철지붕 교실아래, 가난하고 헐벗었던 우리의 모습과 인자한 선생님의 영상이 스쳐 지난다. 오늘 그 은사님을 만나는 설렘으로 따뜻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허경무 부회장 박요섭 - 작품 활동을 하시는 이유나 목적은 어떤 것인가요.허경무 - 특별한 목적보다는 여가선용과 작품 활동을 해서 자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교직에 있었을 때,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쳤던 것이 지금까지 이르러 그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작품 활동이라기보다는 취미라고 여기며 즐겁게 몰입하고 싶습니다.박요섭 - 작품에서의 작가님만이 나타내고자 하는 특징을 말씀하여 주세요.허경무 - 작가 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글과 자신의 글자체를 만들기 원합니다. 이것은 저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서예경력이 30년에도 아직 저만의 글씨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임서(臨書)로 하다가 자신의 글씨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름의 특징을 다듬어 가다가보면 좋은 열매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품을 하시면서 얻게 되는 보람은 어떤 것인가요.허경무 - 글을 써서 작품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많은 세월이지난 후에도 자손들이 제 작품을 볼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런 것은 작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보람이 아닐까요. 가족들도 제가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의 소속 작가의 신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상을 탄 작품들을 자식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박요섭 - 한 해에 하시는 작품은 어느 정도나 되시나요.허경무 - 젊었을 때는 주변에서 작품을 써 달라고 해서 많이 써 주었습니다. 지금은 대회나 공모전에만 글씨를 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꼭 작품을 부탁할 경우에는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보다 왕성한 활동이 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정하는 이유나 목적은 어떤 것인가요. 허경무 - 대개는 작품을 써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내용으로 해 달라고 할 경우, 거기에 맞추어서 작품을 씁니다. 제가 뜻하는 작품을 할 때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씁니다. 글씨는 원곡체(原谷體)로 써서 작품을 합니다.박요섭 - 일상생활과 작품 활동은 어떤 연관을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허경무 - 저는 야유회나 등산을 갈 때 그림의 소재를 찾습니다. 좋은 그림이 있으면 카메라에 담습니다. 책을 보다가 내용이 좋다거나 특별이 와 닿는 말씀이 발견되면 작품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것들이 작가가 갖게 되는 특성이기도 하겠지요. 생활 속에서 늘 작품의 소재를 찾고, 그 가운데 작가적 메시지를 담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서 관람자들이 얻게 되는 유익은 무엇인가요?허경무 - 저희 복지관에서는 매년 1회 작품을 내서 복도에 1년 동안 전시를 합니다. 저는 복지관에서 전시할 때 잉어와 말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왜냐하면 서예는 내용면에서 한문이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어렵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은 관람자가 보고 바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전시할 때, 그림을 주로 그립니다. 교회에서도 가을에 전시회를 하는데 저는 잉어 작품을 많이 냅니다. 잉어 그림을 보고 좋아하고 기뻐할 때, 보람을 느끼고 희열감을 느낍니다. 관람자들은 저의 작품을 보면서 생동감과 역동성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박요섭 -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시는데, 심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점과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허경무 - 저는 글씨 형태, 규격, 오자 등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우선 볼 때, 좋은 작품은 마음으로 끌립니다. 그런 작품을 우선하여 세밀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작품에서 글씨체는 무엇을 썼는지 오류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봅니다. 심사할 때의 어려운 점은 출품자들이 각각의 작품을 심혈을 기울여 썼는데, 낙선 시킬 때가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오류가 없는 범위 내에서 입선을 시키려고 애를 쓰는 편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교직생활의 소회에 관하여 한 말씀 해주시지요. 허경무 - 교직생활하면서 소회는 빈곤한 아이들을 더 많이 배려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는 경제가 어려워서 아이들의 빈곤의 차가 심했습니다. 옛날에는 밥도 반찬도 없었는데 보통 한 반에 학생들이 80명이 넘었습니다. 한다고는 했지만 그때 빈곤한 아이들을 좀 더  많이 도와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번은 제가 사는 아파트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찾아온 제자가 있었습니다. 제 이름을 전화번호부에서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보고 어렵게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명절에는 안부를 묻고 선물도 보내곤 합니다. 4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나를 잊지 않고 찾아 준 그 제자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박요섭 - 강북노인대학에서의 강의는 어떤 것인가요.허경무 - 서예를 강의합니다. 그림 보다는 서예를 하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봉사라고는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저에게 큰 힘과 행복을 줍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한결 같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임원들과 함께(왼쪽부터 윤부남 이사장, 허경무 부회장, 홍재곤 상임부이사장, 장판길 상임감사, 장재명 부이사장, 권경희 사무국장, 박요섭 타임즈코리아 대표) 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허경무 -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고, 작품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섬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열심을 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언제나 희망과 기쁨 가운데, 어려움이나 고난을 용해시켜 아름다운 열매들을 이루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한 것보다도 순간순간의 보람들이 뒤돌아보면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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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2
  • 메밀꽃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작가
    메밀꽃을 즐겨 그리는 이유는 순수와 깨끗함 가운데에도 여리지만 강인함 그리고 공동체를 이루어 소리 없는 합창을 발산하는 듯 한 모습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차리자 작가는 메밀꽃을 즐겨 그리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메밀꽃이 좋다. 그냥 좋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메밀꽃은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볼품이 없지만 군락을 이루면 참으로 깨끗하고 편안하며 선한 것이 마치 서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아주 척박한 땅에서도 누가 가꾸고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남는 강한 면이 우리의 모습과 참으로 닮아 있다. 보면 볼수록 꾸밈과 거짓이 없기에 나는 이 메밀꽃을 즐겨 그린다. 붓을 잡고 앉으면 그 환한 메밀꽃이 나를 반기고 그 꽃향기 속에서 마냥 편안하고 행복해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메밀꽃을 즐겨 그린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차리자 작가 박요섭 - 한국화에 입문하시게 된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차리자 - 저는 고등하교 다닐 때 그림이 좋아서 미대를 가고 싶었는데, 형제도 많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미대를 못가고 인천교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쪽 마음에서는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한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그림이 좋아서 아침에 화실에 가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구조를 잡고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작품이 차곡차곡 쌓이는 데에서 기쁨을 얻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저의 열정을 몰입해서 작업을 합니다.박요섭 - 주로 그리시는 작품 소재는 무엇인가요?차리자 - 메밀꽃을 많이 그립니다. 저는 메밀꽃이 너무나 좋습니다.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모습이 너무나 좋습니다. 그림 소재를 찾아서 나섰다가 메밀꽃이 핀 전경을 발견하고 바라보다가보면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봉평에서 메밀꽃 축제를 할 때, 초청 되어 이효석 문화관에서 한 달 동안 메밀꽃을 주제로 개인전도 했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메밀꽃을 즐겨 그리는 이유는 순수와 깨끗함 가운데에도 여리지만 강인함 그리고 공동체를 이루어 소리 없는 합창을 발산하는 듯 한 모습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 차리자 작가의 작품 - 메밀 박요섭 - 작품에서 전달하시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차리자 - 메밀꽃은 강원도 산간 어디에 뿌려도, 누가 가꾸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이것을 통해서 저는 삶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메밀꽃의 순박함 같은 삶의 향기가 곳곳에 피어나기를 원합니다. 메밀꽃의 각각의 모습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지만 이것이 모여서 군락을 이루어 바람에 흔들릴 때에는 그 화사함이 철새들의 군무처럼 아름답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에서 바로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요섭 - 작가적인 차원에서의 세계관은 어떤 것인가요.차리자 -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내 생활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 좋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 작품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을 행복하게 누리며 살자는 것과 혼자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차리자 작가의 작품 - 붓꽃 박요섭 - 작가님을 가르쳐주신 분은 어떤 분인지 말씀해 주세요.차리자 - 지홍 선생님에게 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독창적이십니다. 그래서 늘 연구를 하라, 자기 것을 만들라고 주문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내 것을 만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늘 연구하시는 분이시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습니다.박요섭 - 옥양목에 그림을 그리시는데 재료들이나 작품기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차리자 - 옥양목에 먹과 채색 물감을 씁니다. 때로는 아크릴물감을 쓸 때도 있지만 그렇게 다양한 재료들을 쓰지는 않습니다. 옥양목에 그리면 화선지보다 재질감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옥양목은 두껍고 털이 있어서 한두 번 칠을 해도 괜찮고, 재질감이 좋고 두꺼워서 명암표현을 하기 좋습니다. 박요섭 - 향후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차리자 - 거창한 소망보다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그리고 싶은 작품을 그리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사동 같은 곳에서 개인전을 열어 제 작품을 평가받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임원들과 함께(왼쪽부터 윤부남 이사장, 차리자 작가, 홍재곤 상임 부이사장, 장판길 상임감사, 박요섭 타임즈코리아 대표) 박요섭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차리자 - 저는 그림이라는 것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누구든지 그림을 보았을 때, 그림이 마음에 들고 기분이 좋아지면 잘된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그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어려워말고 편안하게 보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2-12-26
  • 흰 눈처럼 맑고 고요한 미소를 그려내는 작가
    공감은 어울림이고 소통이며 하나 됨이다 이런 삶을 지향하는 착하고 순박한 작가의 소문이 어머니가 만드시던 음식 냄새처럼 몸과 마음을 설레게 한다간밤에 소복이 내린 눈으로 덮인 마을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순박하고 착한 마음으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 그 위에 누군가는 발자국을 남기며 첫 번째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 정복영 작가의 작품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함부로 흐트러지게 걷지 말라) 今日我行蹟(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나중에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라) 서산대사의 이 시를 김구 선생께서도 즐겨 암송하고 쓰셨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야 실수를 했더라도 그것을 생생하게 다시 보고거나 들을 수가 없어서 변명의 여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날은 과학기술과 미디어의 발달로 그것들을 지울 수도 없다. 대대손손 부끄러운 모습을 후손에게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착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눈 내린 아침, 마당 한쪽 감나무에 달려 있는 홍시위에 살포시 내린 눈의 모습을 보면서 그 누가 이것을 싫다 말하겠는가. 이런 느낌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한다. 공감은 어울림이고 소통이며 하나 됨이다. 이런 삶을 지향하는 착하고 순박한 작가의 소문이 어머니가 만드시던 음식 냄새처럼 몸과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문 앞에 다가서니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목소리도 정답고 내미는 두 손의 온기가 마음을 녹이는 정복영 작가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정복영 이사 박요섭 - 작품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요?정복영 - 작품은 너무 부족하지만 제 마음을 담아서 하나하나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 먹어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사물이 가진 소리를 들으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작품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제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박요섭 - 꾸준히 작품을 하시는 비결은 무엇입니까?정복영 -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수양한다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하니,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머리를 가진 사람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못 당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도 즐기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마도 꾸준히 오래하는 비결이 이와 같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소위말해서 작가적 몰입이라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정복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문인화가 어떤 것이지 말씀 해주세요.정복영 - 문인화는 옛날 선비들이 하던 분야입니다. 사물을 그릴 때  여러 번 붓을 터치하지 않고, 그 형상을 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는 선비들의 지조와 정신세계가 가미되어 글과 시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선비들은 학문에 대한 여가 선용과 정신적 수련의 차원에서 문인화를 승화했던 것 같습니다. 박요섭 - 정복영 작가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까?정복영 - 저는 글씨를 먼저 썼습니다. 근간에 복지관에서 사군자, 문인화를 배워서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결코 늦은 것은 엇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시간이나 공간적인 개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보면 수백 년 전에 종결된 것이지만, 작품을 통해서 전하는 메시지는 오늘은 물론 끝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큰 바람은 없지만,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 그리고 꾸준히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면 좋겠습니다. ▲ 정복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 소재와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지요?정복영 - 처음에는 법첩(法帖)을 보면서 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입문자가 체본의 형태를 터득하는 단계를 형림(形臨)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뜻을 생각하며 배우는 것을 의림(意臨)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 단계를 소화하여 창작의 단계로 나갈 수 있는 준비에 이른 것이 배림(背臨)이라는 것입니다. 이때는 소재나 주제라고 할 것이 없었겠지요. 이런 임서 단계에서 토대를 튼튼히 함으로써 창작의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저는 지금도 이런 것을 통해서 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요섭 - 작품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어는 정도인가요?정복영 - 문인화는 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빠릅니다. 30분 이내에 할 수 있습니다. 문인화는 붓 터치를 적게 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산수화는 붓 터치를 여러 번 예민하게 하지만, 문인화는 붓 터치를 최대한 적게 하면서도 필역이나 완성도를 나타 낼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련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 타임즈코리아에 작품을 기증하는 정복영 작가 박요섭 - 문인화는 시와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지는데,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 내시나요?정복영 - 집을 지으려면 모든 공간의 조화를 잘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 문인화도 포백(布白)의 미를 잘살려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백이라는 것은 조화와 균형의 분포를 이르는 말입니다. “빽빽한 곳은 바람마저도 통하지 않고, 성글은 곳은 말이라도 달릴 수 있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 포백의 미를 강조한 말들입니다. 저도 이 포백의 미를 살리는데 많은 신경을 씁니다.박요섭 - 작품을 통해서 주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정복영 - 칠순 잔치 할 때, 제가 쓴 100여 점의 작품을 함께 전시했었습니다. 그 곳에 온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해서 다 증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누구라도 안전하게 딛고 설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순간이나 한 시대는 속일 수 있어도 영원히 거짓될 수는 없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자연은 해가 뜨고 달이지는 것, 그리고 사시사철의 변화처럼 그 자체로 진실합니다. 이런 것들에 비춰서 날마다 마음과 생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합니다. ▲ 칠순 잔치 기념 사진 박요섭 - 협회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정복영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는 윤부남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늘 착하고 아름다운 협회라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소통의 리더십이 숨 쉬는 협회를 만들어 주시는 이사장님과 회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정복영 - 저는 부족한 사람인데 현재처럼 제가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얻었으니, 봉사적인 자세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육체의 질고도 있었고, 여러 풍파가 닥친 적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일컬어 착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셔서 어려움을 물리치시고 복된 나날들을 만들고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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