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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개의 정보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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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시은퇴/ 고광준 하고픈 일들이 하도 많아서 빨리하고 쉬려 했던 시절 마음만 있었지 그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기다렸던 은퇴였는데 막상 그 시간을 맞이하니 아쉬움이 내 마음을 적셨다. 그런 마음도 잠깐 수수 심고 팥 심느라고 아내마저 더욱 바쁘게 했다. 하고픈 일들이 하도 많아 은퇴하고 더 쉴 날이 없다. 오늘도 더욱더 젊어진 하루해가 내 마음에서 종종걸음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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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같은 우정시단풍 같은 우정 김기원 내 곁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비바람을 막아선 그대여. 내 그대의 그늘이 되어 긴 여름날 시원한 쉼터가 되고 싶네. 말없이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고운 빛깔 단풍 같은 그대여. 빨강, 노랑 색깔은 달라도 함께 타오르는 열정의 불길이지 않은가. 그래서 서로 챙기고 도와주며 우리로 사니 그대와 나는 함께 물드는 단풍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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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이모작시새로운 인생 이모작 윤봉구 늙은 노인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 이모작이다. 물러남이 아니라 동행하는 아름다움이란다. 젊은 나무는 싱싱하게 미래를 향해 꿈꾸지만 오랜 세월 산 나무는 쉼과 지혜의 터전이지요. 늙은 노인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 이모작이다. 늙음은 낡음이 아닌 새로운 인생 이모작이다 뒤처진 초라함이 아닌 연륜으로 빛나는 향연 봄에 피는 꽃은 화려함과 생동감이 넘치지만 노년은 아름답게 물드는 풍요로운 고운 단풍 늙음은 낡음이 아닌 새로운 인생 이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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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시복수초 윤순희 아직은 봄보다 겨울에 가깝다. 그래서 봄의 전령사를 찾아 나섰다. 조심스럽게 옮겨 놓는 발걸음 소리에 복수초가 반기며 노란 미소를 보낸다. 차디찬 얼음을 뚫고 노란 희망을 꽃피운 가장 여리고 해맑은 강인함 이것이 복수초가 전하는 봄의 이야기다. 복수초에게는 얼음도 봄의 고운 기운을 비춰주는 찬란한 거울이고 너무 뜨거워 얼어붙은 간절한 열망이다. 봄은 복수초가 피어서 온다. 복수초가 노래해서 봄이 온다. 노란 희망을 꽃피워 봄이 찾아온다. 희망이 꽃들을 깨워 봄을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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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주제로 풀어낸 서양화서양화이정원 작가 전)성균관 우리역사교육원 교수동경우표대전 심사위원서울시민 한가족 미술대회 위원장 겸 심사위원현)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객원교수세계평화청년연합회 이사한국 KUAS 대표(사)한국미협 회원기로미술협회 부회장 겸 서양화분과 심사위원라세느회 회장대한미협 부회장서초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세계미협 회원서울 센트럴갤러리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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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시사계(四季) / 안순모 새싹과 아지랑이 꽃들이 들려주는 땅속 깊은 곳의 찬란함 무더위와 싱그러움 솟구치는 열정과 푸른 마음 어우러짐이 뿜어내는 힘 울긋불긋한 화려함과 열매 넉넉한 어머니 품의 향기 세상을 다 한없이 품어주는 냄새 칼바람과 황량함 그 속에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하얀 차가움의 따스함 내게 네 가지를 주신 그분을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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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동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신비한 열쇠칼럼공감(Empathy)은 타인을 이해하고 동행할 수 있게 하는 신비한 열쇠다. 우리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다. 이 뉴런은 주변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따라 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자신의 정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상대의 처지에서 민감하게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반면 싸이코패스적인 사람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에 둔감한 것이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는 원숭이가 물건을 집으려고 할 때 활성화되는 뇌신경 세포가 다른 원숭이가 하는 비슷한 행동에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고 명명했다. 거울 뉴런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 거울과 같이 동일하게 하려는 공명현상이 나타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사람이 아파하면, 자신도 아파하고, 다른 사람이 기뻐하면 자신도 기뻐하게 만드는 것이 거울 뉴런이다.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기뻐하면 그와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게 만드는 것이 거울 뉴런이다. 신영복 교수는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했다. 우산을 들어주는 것보다 더욱더 공감하는 마음은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정도만큼이 그 사람의 공감능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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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하는 무릎 통증 예방 운동법건강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가 무릎관절이다.비만이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고 노화로 퇴화되기도 하지만 평상 시에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칭, 마사지, 근육 강화 운동이 꼭 필요하다. 단, 과한 동작이나 무리한 운동은 무릎 통증을 더 유발할 수 있으니 일주일 3번, 하루 30분 주의해서 운동한다.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아본다.▲ 누워 다리들기쉽게 할 수 있는 무릎 통증 운동법으로 대퇴사두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 게 중요한 동작이다.1. 누운 자세 또는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쭉 뻗어준다.2. 한 다리를 바닥으로부터 40cm 정도 들어준다.3.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내려놓는다.4. 반대쪽 다리도 반복해 준다.▲ 스쿼트무릎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쿼트가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을 주는 동작이다.1. 양발은 어깨 정도 너비로 벌려준다.2. 허리를 편 상태에서 내려간다.3. 내려갈 때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지 않게 한다.4. 대퇴사두근에 하중이 가해질 정도로 무릎을 굽혀준다.5.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올라온다.6. 7번씩 4세트 반복해 준다.▲ 햄스트링 근육 스트레칭근육 경직을 풀어주는 무릎 통증 운동 동작이다. 수건을 활용해서 하는 동작이므로 수건을 하나 준비한다.1. 누운 자세에서 한 다리를 쭉 뻗어준다.2. 바닥과 직각이 되도록 들어준다.3. 발끝에 수건을 감아서 당겨준다.4.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내려놓는다.5. 반대쪽 다리도 반복해 준다.▲ 비복근 스트레칭비복근은 종아리 뒤편 무릎에서 시작해 발목까지 이어지는 근육으로, 한쪽 무릎을 굽혀서 하는 비복근 스트레칭 동작이다.무릎을 굽힐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면 벽에다가 손을 대고 동작을 해본다.1. 양발은 어깨 정도 너비로 벌려준다.2. 발을 앞쪽으로 내밀며 무릎을 약 90도 정도 구부려준다(개인에 따라 무릎 굽히는 각도 조절).3. 뒤쪽다리 발뒤꿈치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펴준다.4.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무릎을 펴 일어난다.5. 반대쪽 다리도 반복해 준다. <자료제공=대한체육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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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마음의 휴면계좌수필얼마 전 휴대폰에 거래은행에서 보낸 메시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열어보니 새로운 앱이 개발되었는데 다른 은행 계좌의 모든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그거 괜찮겠는데.” 솔깃한 마음이 들었다. 주로 이용하는 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이 들어오는 은행, 교통카드 때문에 계좌를 개설한 은행 등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면 편리하지 않겠는가? 나는 즉시 앱을 다운받아서 열어보았다. 열린 장면에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펼쳐졌다. 내가 개설해 놓은 여러 은행의 계좌가 모두 나열되어있다. 그런데 생각나지도 않는 여러 은행에 있는 내 휴면계좌들도 눈에 띄었다. 잔고도 나와 있는데 몇천 원도 있고 액수가 큰 것은 이십삼 만원도 있었다. 요즘 경제활동도 못 하는 나에게 생각지도 않은 이십 만원은 큰돈이다. 다음날 읍내에 있는 여러 은행에 들러서 휴면계좌를 모두 정리하고, 잔고는 거래은행으로 송금했다. 옛날 가계수표를 이용하던 계좌는 발행은행의 해당지점으로 가야만 정리된다고 했다. 하지만 잔고도 얼마 되지 않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에 지점이 없는 은행은 복지관에 가는 날 향남지점에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편의상 직장이나 거주지 부근에 있는 가까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여 이용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본의 아니게 몇 십 년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겨가면서 거래를 하다 보면 까맣게 잊고 있는 휴면계좌가 한두 개는 있을 수 있다. 시니어 여러분, 모두 한번 찾아봅시다. 그리고 단 몇 천 원이라도 잔고가 남아있다면 지금 이용하는 은행 계좌로 옮겨서 이용합시다. 이런 휴면 계좌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벗이나 지인들은 없을까? 한때는 긴요하게 이용했던 계좌들처럼 한창 열심히 만났던 시절에는 다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휴면계좌야 정리하면 되지만,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소중했던 사람들이야말로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비록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에서라도 되살려본다면 겨울날 화롯불을 쬐듯 가슴이 따뜻해질 것이다.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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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멋한국화 - 문인화비곡 유영석 작가 서울대 미술대 부설 중교 졸업 (중등교사 미술과 2급 정교사 자격증), 육군 제2사단 169 포병 대대 하사관 제대, 동양문화인쇄 주식회사 근무,한국 서예학원 전임 강사 (서예. 사군자. 한국화), 남북코리아 미술 교류 협의회 사무국장, 종로문화체육센터 한석봉 글씨반 강사, 제7회 대한민국 서예 문인화 대전 심사위원, 동백 서화회 초대작가, 대한민국 기로미술 협회 이사. 초대작가, 갑자서회(甲子書會) 회원, 시립 서대문 노인복지관 문인화 동아리반 지도(현), 한국서예학원(종로2가) 사군자, 문인화 토요강좌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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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시그리움 / 송창환 스쳐 가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나면 어머니의 손길이 따스하게 내 손을 잡아준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이 마을 저 마을로 마실을 떠나노라면 곳곳에서 환한 추억이 피어난다. 그 시절 어린 벗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설령 길거리에서 마주친다고 한들 그 추억의 향기를 알아차릴 수나 있을까. 어느덧 어머니도 내 곁을 떠나시고 나만이 홀로 남아 거리를 배회해도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고 내 가슴에는 켜켜이 그리움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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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인사 나누기엘리베이터에서 인사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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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시눈물 하부용 보슬보슬 속삭이며 수많은 갈등과 혼란의 먼지들을 고이 적셨다. 이런 저런 사연의 모래들을 휩쓸고 애꿎은 돌멩이들도 차면서 무모하게 바위에도 부딪쳤다. 그렇게 이리저리 흐르다보니 어느덧 수많은 만남을 이루어 무엇이라도 넉넉하게 품은 강이 되었다. 이제, 인생의 빗물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되어 고요한 대화, 침묵의 웅변으로 새롭고 아름답게 삶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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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시함께 산다는 것 정근자 앙상한 나뭇가지도 하늘을 사랑하기에 봄을 일깨워 가지에 물드는 푸름으로 찬양합니다. 검은 대지가 아름다운 것은 온갖 아름다움을 잉태하고 희망을 피워내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골목 모퉁이에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을 뚫고 올라 온 노란 희망이 이제 봄의 이야기를 속속 들려 줄 겁니다. 사람이 사는 일도 이와 같을 진데 아장아장 첫 걸음이라도 섬기고 나누는 일이라면 순결한 찬송입니다. 적게 가지고도 잘 사는 사람은 들꽃처럼 누가 보지 않아도 순박한 미소를 하늘로 보냅니다. 외로움에 우는 갈대도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에 흔들려 노래하는 삶으로 허한 이들을 위로합니다. 이제 나는 하고픈 일, 마음대로 쏟아 내는 말보다 무엇이라도 시리지 않은 시원함으로 지친 나그네의 갈증을 적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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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과 축복의 간격칼럼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축복하는 메시지인가? 아니면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막는 심술인가? 해석하기에 달려 있다. 새 학기와 함께 새내기들이 조금은 낯설기도 한 새 교정으로 설렘 속에 들어설 때, 내린 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좋은 느낌도 있겠지만, 강의실은 아직도 한기가 돌고 난방은 미흡할 때 내린 눈은 왠지 썰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도 지방에서 상경해 자취하는 처지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학생이라면 더욱더 스산하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눈이라도 낭만적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춥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우려면 이웃의 아픔이나 외로움을 나의 마음에서 똑같이 느끼며 두 사람의 체온으로 그것을 용해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썰렁하고 춥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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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에 대해서시니어들이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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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시그리운 고향 / 정윤분 사랑채 앞마당 낮은 담장 옆 오래 묵은 살구나무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는 사월 봄바람에 꽃비가 쏟아져 마당 안에도 꽃잎 흩날린다.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검정 고무신에 할머니의 외씨버선이 살짝 담기면 사뿐히 마당으로 내려오셔서 흩날린 꽃잎 어루만지며 마루에 걸터앉으신다. 할머니 치마폭에 살짝 누우면 이곳이 꽃밭이고 천상이어서 생명의 이야기가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났다. 이곳이 언제나 돌아가고픈 내 그리운 고향의 품인데 가고픈 그곳에 잘 어울리는 마음 아직 부족하여 올봄도 꽃이 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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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 - 난서예문인화범혜 장윤희 공무원 15년 / 금융기관 임원 25년(사)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부회장기로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한국향토문화미술대전 심사 역임수원시서예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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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다'의 유래'시치미 떼다'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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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수필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호천 산책에 나섰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지난 일들을 성찰하며, 하루를 계획하며 실천을 그리며 걷는 이 길은 내게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되어준다. 이런 생각과 함께 율목교를 내려선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친구들이 나를 반겨준다. 한여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오늘은 시냇물 소리도 유난히 활기차다.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여러 가지 꽃들 곁으로 나비가 춤을 추고 물고기들은 내 발소리를 아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노루교에 가까워지자 급경사에 쌓아놓은 돌 틈으로 잔잔히 흐르던 시냇물이 갑자기 뜀박질을 시작하는 장난꾸러기들처럼 활력이 넘친다. 옆에 있던 갖가지 꽃들도 제각각 자신을 봐달라며 자태를 뽐낸다. 나는 “그래 아이고, 다들 예쁘구나”라고 인사를 건넨다. 어느새 계절이 이렇게 푸르렀는지 온갖 식물들이 경쟁하며 푸른빛을 드러내고, 여름 냄새로 내 기운까지 북돋아 준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산책 나온 아들의 모습이 여름 풍경과 어우러져 어떤 명화보다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저런 모습이 사람 사는 모습인데, 언론을 통해 서로 다투고, 속이고, 싸우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할 때면, 마음이 서글퍼진다. 아침 산책길은 그런 후유증을 늘 새롭게 하는 힘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내 샘내교에 이르니, 황새가 긴 다리와 가냘픈 목을 쭉 내밀고 어서 오라는 듯 고개를 든다. 오리 가족은 행사라도 하는 듯 자맥질과 유영을 뽐내며 나를 환영해준다. 이런 여름의 광경 속에서 나는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인 양 행복에 젖는다. 여름의 길목이라 아침인데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투명한 진주가 되어 송골송골 맺힌다. 이때쯤이면 동남교와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우리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무작정 걷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생을 떠밀리듯, 억지로 걸어간다면,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는가. 하지만, 인생은 선택이고 자유다. 스스로 최적의 길을 찾아 즐겁게 걸으면 된다. 산책길에서 경주는 필요 없다. 우리의 인생도 바로 이 같은 산책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나의 인생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걷고 있다. 안순모